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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작은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있슴 학년이 끝나는데, 기숙사 방 빼고 난 다음, 캘리포니아에서 공부하러 와 있는 여자친구(female friend 아니고 girl friend) 돌아가기 전에 시카고의 명물 중 하나인 클라우드 게이트, 디 빈(Cloud Gate, The Bean )을 같이 보러가려고 한다는 거다.
보스 반응:
1. 누구누구 같이 갈 거냐?
2. 몇박며칠 예정이냐?
3. ...
아들 대답:
1. 여자친구랑 둘이서
2. 2박3일
3. ...
보스는 전화기를 나에게 넘겼다. (내선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뜻이다.)
내 질문:
1. 여자친구 부모님께 허락은 받았냐?
2. 여행계획은 세웠냐?
3. 비용은 준비됐냐?
4. ...
아들 대답:
1. 여자친구 어머니께서 알고 계신다. ('She knows!' 라 했다. 허락받을 일이 아니란 거다, 물론 나에게도 그런 의미로 말한 것 같다. 이 질문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는데 ...)
2. 시험 때라 아직 상세계획을 세우진 못했다.
3. 모아둔 돈이 좀 있다. (이놈은 프리랜스 세미 프로 게이머다. 그래도 넉넉하진 않았을 건데, '통보'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느껴졌다.)
4. ....
낭패다.
아들은 '통보'였을 뿐인데, 우리는'허락'을 구하는 것이라 착각을 했다.
내 질문은 이러했어야 했다:
1.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
2. 필요한 것 있냐?
3. ...
그제 기숙사 방 빼고, 집에 와서, 짐정리 하고, 어제 여자친구 태우고 시카고로 출발했다. 출발전 딸네미 기숙사 방 빼는 것 돕기 위해 미리 와있던 여자친구어머니와 아침겸점심을 같이 했다고 한다.
저녁 6시경 호텔 체크인 했다고 전화받은 보스, 아직도 걱정인 듯,
"책임있게 행동하자!"
하고 끊더라! 그리고 나에게 하명하셨다.
"작은놈 통장에 비상금 넣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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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것어. 성인이라는데...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