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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외] 시엠립 - 앙코르 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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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 날짜 : 2014-06-16 (월) 14:54 조회 : 4074 추천 : 10 비추천 : 0

앤드 기자 (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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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간다는 것은 앙코르 왓을 보러 간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를 지닐 만큼 크메르 유적을 상징한다.

'앙코르'란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도시를 뜻하는 '나가라(Nagara)에서 파생된 말로 노코르(NoKor) - 옹코르(Ongkor) - 앙코르(Angkor)로 음운변화를 일으켜 크메르어화한 말이다. '앙코르 왓'을 직역하면 '도시의 사원'이 되는데 16세기부터 불리워진 이름이다.

천년의 유적,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 캄보디아의 국기에는 앙코르 왓이 그려져있다. 캄보디아의 영혼이 앙코르 왓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원, 1855년 프랑스의 탐험가, 앙리 무어 박사는 앙코르 왓을 보고 '하늘의 청색, 정글의 초록색, 건축물의 장엄하면서도 우아한 곡선이 너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고 하였다. 당시 주민들은 밀림 속 사원에 들어가게 되면 신의 저주를 받는다고 두려워했단다.

앙코르 왓은 1113년 ~ 1150년까지 37년간 25,000명이 동원 되어 비슈누에게 헌정된 사원으로 습지 위에 인공적으로 섬을 만들고 그 위에 건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 어떤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돌과 돌 사이에 면도날조차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촘촘히 건축되었다.

동서 길이가 1.5Km, 남북이 1.3Km인데, 놀라운 것은 이 직사각형 양쪽 끝 변의 길이를 재어봤을 때 그 오차가 1cm도 안 될 만큼 정교하게 지어져 있는 점이다. 세계 각지에서 온 학자들이 앙코르 왓의 비밀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 세미나를 열었는데, 그 당시 슈퍼컴퓨터로 현재의 기술로 앙코르 왓을 건조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 해봤더니 200년 이라는 답이 나왔다.

앙코르 왓은 특히 일출로 유명한 사원인데 중앙 탑 뒤로 해가 정확하게 떠오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앙코르 유적을 공중에서 촬영하였더니 다른 사원과 달리 약간 비뚤어져 있는 사실을 발견, 이는 해가 뜨는 실제의 방향에 맞춰 축성했기 때문이란다. 수리야바르만의 '수리야'는 '태양의 신'을 뜻하는 말인데 수리야바르만2세를 괜히 태양왕이라고 부른 것이 아닌 것 같다.

사원마다 도서관 건물이 있지만 크메르 제국의 역사서는 단 한권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벽면에 새겨진 고크메르 문자가 해독됨으로써 수리야바르만 2세가 외부의 침략을 물리치고 장대한 앙코르 왓을 건설했음이 알려진다. 문자는 역사와 크메르의 신화, 모두를 알려주고 있다. 이곳은 한때 인구 백만의 대도시로 사원의 건립 연대, 규모, 재정상태도 밝혀지게 되었다. 당시에는 캄보디아뿐 아니라 동남아 일대에 막강한 세력을 떨쳤던 문명으로 현재 룩부리(태국)지역과 미얀마, 베트남 지역에도 크메르 비문이 발견된다.

크메르 왕국은 하늘의 위력을 지상으로 끌어오려 노력했다. 앙코르 왓은 우주의 중심이며 왕국의 통치자가 신의 대리인임을 선포하는 기념탑인 것이다. 곳곳에 왕은 자신이 왕이면서 동시에 신왕임을 밝히고 있다. 사원은 수리야바르만 2세가 죽자 그의 능묘가 되었다.

앙코르 왓은 서향사원이라 오전에 가면 해가 사원 뒤쪽에 있기 때문에 눈도 부시고 사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하여 오후 2시에 방문하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아래 누워있는 다리를 보니 그날의 막막함이 되살아난다.

열대 계절풍 기후의 나라에 온 지 6일째, 에지간한 더위에 면역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목전에 앙코르왓을 두고 돌아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으니...

그러나 내 기우杞憂는 말그대로 기우에 불과했다. 참배로를 지나고 나타난 회랑안은 시원했으며 빽빽히 새겨져 있는 부조를 보며 전설을 듣느라 잡념 가질 시간이 없었다.

중앙 출입구 오른쪽 고푸라에 있는 대형 불상, 원래 비슈누 상이나 불교국가가 된 현재는 부처님으로 모셔지고 있다.

사원으로 들어오면서 볼 수 있는 도서관, 혹은 경장고, 프랑스 고고학자들이 발굴했을 당시 힌두교 신화에 의거한 천문학 관련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신전에 바치는 공양물과 관련된 신성한 집기 보관소가 아니었을까 추측

사원은 매우 정교한 돌지붕으로 된 회랑이 세겹으로 감싸고 있다. 사원의 중앙석탑은 무려 65미터에 이른다. 수미산을 표현한 이 탑은 우주의 중심이며 신들이 머무는 신성한 곳이다. 바로 우주를 지상에 구현한 것이다.

그 웅장한 규모에 비례해 건물 벽면에 새겨진 부조물의 개수도 어마어마하다. 앙코르 왓 건물 구석구석을 장식하는 압사라(Apsara)의 개수만 하더라도 2천개에 달한다. 참고로, 상반신이 노출되어 있는 것은 당시 왕족을 제외한 사람들은 남녀 공히 상반신을 누드로 지내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다고 한다.

내부 회랑에는 돌기둥에 붉은 칠을 한 흔적이 남아 있고 천장의 부조에는 금을 입혔던 흔적까지 남아있어 한때 화려함을 짐작할 수 있다.

1층 회랑 벽화 신들의 이야기

서쪽회랑 북쪽방면,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중 <라마야나>의 하이라이트 랑카의 전투 를 묘사

라마와 수그리바가 이끄는 원숭이 군대와 라바나가 이끄는 락샤사(악마)와의 전투 장면, 물어뜯으며 공격하고 있는 것이 원숭이이고 투구를 쓰고 칼이나 몽둥이를 들고 공격하는 것이 악마들이다.

전투가 한참인데 딴짓하고 있는 원숭이, 전투 식량인 물고기를 먹거나 도망가는 원숭이, 울고있는 원숭이 등 원숭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어 당시 조각가들의 재치와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라마야나는 왕이자 영웅인 라마의 부인 시타를 랑카의 악마의왕 라바나가 납치하는 바람에 벌어지는 대전투이다. 이때 수많은 원숭이와 랑카국의 악마들이 전투를 벌여 시타를 구출하게 되고 그 후 6천년간 라마가 선정을 베풀었다는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이 전투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방대한 규모의 신화는 삶의 교훈과 지혜가 담겨져 있는데 신의 화신인 라마가 다르마를 의심하면서 괴로워하고 분노에 차 있다가 진실을 알게되고 결국 승리하는 것처럼 회의의 반전과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다르마, 즉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아래의 원숭이는 라마의 오른팔이었던 하누만, 원숭이 위에 올라탄 사람은 주인공 비슈누의 일곱번째 화신 라마, 고깔 모자를 쓴 라마의 동생 락슈마나, 그 왼쪽 투구를 쓴 사람은 악마들의 왕 라바나의 막내 비비샤나,

비비샤나는 자신의 형이 다르마를 벗어나는 일을 자꾸하자 충언을 하였고 그 소리가 듣기 싫었던 라바나는 자신의 동생을 추방시켰다. 쫓겨난 비비샤나는 라마에게 협력하여 자신의 형을 물리치는데 도움을 준다.

10개의 머리와 20개의 팔을 가진 라바나, [반띠아이 쓰레이 - 카일라사 산 뒤흔들기 전설 참조] 이 부조에서 라바나는 동지나 하지의 일몰때에도 빛이나 그늘에 완전히 덮히지 않고 엇갈린다고 하는데 이는 라바나가 신인 아버지와 악마인 어머니의 중간이듯이 빛과 그늘이 교차되어 양분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서쪽회랑 남쪽방면, [마하바라타] 중 쿠루평원의 전투

카우라바 100형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전투)

형제들의 싸움을

적나라하게 표현(오른쪽에서 왼쪽으로는 판다바의 아들 오형제)

비슈마의 죽음 무수한 창끝 위에 누워 있는 비슈마와 그 곁에서 안타까워하는 판다바 5형제, 그리고 창을 받치고 있는 카우라바 100형제,

비슈마는 판다바 5형제와 카우라바 100형제의 큰 증조 할아버지로 처음에는 전쟁을 말리지만 끝까지 싸울 것을 고집하자 카우라바 형제 측의 총사령관을 맡아 전쟁에 참가했다가 판다바 5형제 중 셋째인 아루주나에게 온몸에 화살을 맞아 죽는다.

비슈마가 죽는 모습에서 열다섯 발자국 정도 가게 되면 상단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 활을 쏘는 두르나라, 카우라바 100형제와 판다바 5형제의 스승이다.

두르나라는 비슈마가 죽고 난 후 카우라바 100형제의 총사령관을 맡게 되나 전쟁의 마지막 날 판다바 5형제 중 장남인 유디스트라에게 목이 잘린다. 유디스트라의 전차는 항상 공중에 떠있었는데 자신의 스승을 죽인 후 전차가 땅에 내려 왔다고한다.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아르주나와 막대기를 들고 전차를 모는 비슈누의 8번째 화신인 크리슈나, 판다바, 카우라바 형제들의 이종사촌이다.

판다바, 카우라바 형제들은 전쟁을 하기 전 크리슈나를 찾아가 자기들 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데 크리슈나는 두 편 중 먼저 온 판다바 5형제에게 자신의 무장된 100만 대군과 무기를 들거나 싸우지도 않을 자신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판다바 5형제들은 크리슈나를 선택하고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의 전차사 역할을 맡는다.

비마 5형제의 둘째, 판다바 5형제들은 한 명의 부인을 두고 있었는데이 부인이 카우라바 100형제들에게 즉, 시동생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본 비마는 "카우라바 100형제들 모두를 찢어 죽이고 그 피를 마시겠다'는 맹세를 한다.그리고 비마는 맹세대로 카우라바 100형제들 중 99명을 죽인다.

마하바라타 중 쿠룩세트라 전투 바라타 왕국의 왕이 사망한 후 장남이 왕위를 물려받아야하나 장님이어서 관례에 따라 차남 판두바가 물려받는다. 그러나 판두바는 신의 저주[사슴으로 변신해 뛰어놀고 있던 성자부부를 활로 쏘는 바람에 여인과 침실로 들어가는 순간 죽게 되는 저주]를 받은 몸이라 형에게 왕위를 맡겨두고 히말라야에 들어가 저주를 풀기 위해 수행한다. 각고의 수행끝에 저주를 이겨내고 다섯 아들을 갖게 된다. 그의 사후, 아들들이 삼촌에게 왕위를 돌려주길 요구하나 왕의 아들은 이를 거부한다. 아버지가 장님만 아니었다면 마땅히 그 왕위는 아버지에 이어 자신에게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입장에 의해 판두바의 아들들과 카우라바 100형제, 즉 사촌들간에 처절한 왕위쟁탈전이 벌어진다. 그런데 쿠륵세트라(현재 델리 부근)에서 벌어진 18일간의 처절한 살육전이 있는 현장에 선 아르주나(판두바의 아들)는 사촌들과 죄없는 병사들의 주검을 바라보며 깊은 고뇌에 빠진다. 과연 피를 나눈 사촌들을 죽여서까지 왕위를 차지해야 하나 망설이는 그에게 마차를 끌던 비슈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살육의 정당성과 신의 섭리에 대해 긴 설교를 하고 이에 아르주나는 칼을 뽑아들어 사촌을 살육하고 승리로 이끈다는 내용

이 전투장면과 비슈누의 설교가 [마하바라타]의 제 6권 내용인데 이 부분을 따로 '바가바드기타'라 부른다. 이것은 훗날 인도 지성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특히 독립운동을 하던 간디는 늘 바가바드기타를 읽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이 위급한 때 어디서 그대에게 이런 나약함이 온단 말인가? 산자를 위해서도 죽은자를 위해서도 지혜로운 사람은 슬퍼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왔다가 사라지는 무상한 것들이니 그것들을 참고 견디라, 자아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으며 생긴일도 없는 것이다. 항상 존재하는 이 태고적 존재는 비록 육체가 살해된다고 해도 죽지 않는다. 그러니 그대가 할 일은 오직 행위 자체일 뿐 그 결과가 아니다. 성공과 실패를 평등히 여기며 집착을 버리고 행동하라, 결과를 동기로 삼는 자들은 가련하다. 집착으로부터 욕망이 생기고, 욕망으로 부터 분노가 생긴다. 분노로부터 미혹함이 일어나고 기억의 착란이 일어나며 그것으로 인해 지성의 파멸이 온다'

쿠룩세트라 전투 부조는 전투 10일째 되는 날 온몸에 화살을 맞고 죽어가는 비슈마에서 시작된다. 비슈마옆엔 판다바 형제들, 아래쪽엔 카우라바 형제들이다. 판다바 5형제는 쿠루족의 정당한 왕위 계승자였으나, 사촌인 카우라바 100형제들에게 밀려 쫒겨난다. 판다바 형제는 사촌인 크리슈나를 만나 동지가 되고 판다바 형제와 카우라바 형제는 쿠륵세트라 평원에서 전쟁을 한다. 이 전쟁은 신계와 인간계 모두 아우르는 대규모 전쟁이 되며 이 전쟁에서 판다바 형제와 크리슈나만 살아남게 된다. 판다바 5형제는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전쟁 중 친척 및 스승을 죽인 업으로 훗날 아르주나의 손자인 파릭시트에게 왕 위를 물려주고 다섯형제와 공동의 아내인 드리우파디와 함께 히말라야 산맥으로 들어간다. 바로 지상에서 세상의 중심이며 신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메루산, 즉 수미산으로 들어가 고행을 통해 천국으로 올라간다는 내용.

쿠룩세트라 전투에서 수리야바르만 2세 회랑으로 넘어가는 모퉁이 부조

물축제 앙코르 왓 부조물 중 유일하게 그 당시 생활상을 그린 것으로 캄보디아의 전통 축제인 물축제중 카누축제의 모습이다. 지금도 양력 11월 무렵이면 캄보디아 전역에서 물축제가 펼쳐진다. 카누축제는 한 배에 20~25명씩타고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상금도 걸려있다.

남쪽회랑 서쪽방면, 수리야바르만 2세 회랑

신하들을 내려다보며 속국의 왕들로부터 충성서약을 받는모습이다. 충성의 의미로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맹세하는 모습들이 있다. 앙코르 유적에서는 드물게 기록과 색상이 남아있고 크메르 제국의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직무를 보는 모습과 자신의 영토내에 있는 19명의 왕들과 전쟁에 나가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양산의 갯수로 권력을 표현]

돌이 빠져나간 흔적 당시에는 조각을 하다 실수를 하면 잘못된 부분의 돌을 오려내고 새 돌을 집어넣어 조각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이다. 이후 도굴꾼들이 혹시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돌을 빼놓고 되돌려놓지 않아 현재의 빈자리가 생겼다. 이런 모습은 다른 사원에서도 드문드문 발견되는데 유독 수리야바르만 2세 회랑에 많다. 왕들 옆에는 인도 글자인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로 인물에 대한 소개글을 조각해 두었다.

수리야바르만 2세의 양산이 14개에서 15개로 늘어나 있다. 집무를 보는 모습 조각보다 세월이 흘러 이시기에는 권력이 증강하며 양산의 갯수도 하나 늘어난 것이다.

양산의 왕 회랑 끝부분 무려 17개의 양산을 들고 있는 왕을 볼 수 있는데 그는 태국의 르보 왕국(현재 롭부리 일대)의 왕이었던 자암바르만 4세이다. 이 부분을 조각했을 무렵 수리야바르만 2세가 질병 또는 다른 이유로 힘이 약해졌던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남쪽회랑 동쪽방면, 천상과 지옥 [3단 구조로 되어 있는 부조]

상단에는 천상, 중단에는 재판을 기다리는 사람, 하단에는 32가지의 지옥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지옥의 대다수가 여자조각인데, 이는 여성보다는 백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부조를 보면 알수있지만 천상과 지옥이라는 제목답게 표현력이 예술이며 천상은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는 반면 지옥은 처참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다리를 붙잡고 늘어서는 모습, 머리끄댕이를 잡혀 끌려가는 모습 등 걸어가는게 힘들어 보일 정도로 섬세하다.

소를 타고 있는 팔 여러 개 달린 인물은 죽음의 세계를 관장하는 신 야마다, 판결을 대기하는 중단부에는 곤봉을 들고 명령하는 치트라굽타로 야마를 도와 명부를 읽고 판결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데 치트라굽타 옆 뾰족모자를 쓴 사람이 수리야바르만 2세로 치트라굽타의 심판에 참견 하는 모습이다. 즉 백성들은 죽어서도 왕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천상과 지옥 회랑의 천장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연꽃 문양의 판으로 덮여있다. 이는 복원작업을 담당한 프랑스 팀에서 만들어넣은 것으로 원래는 이러한 천장이 없었다고 한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앙코르 왓은 비가오면 물이 샜는데 주요 건축자재인 사암이 비, 바람에 약한 돌이다보니 빗물이 흐를 때마다 많은 조각들이 파손되어 어쩔 수 없이 만들어 올렸다고 한다.

지옥의 사자들이

사람들을 끌고 가고 있다

온몸에 못이 박히는 지옥

동쪽회랑 남쪽방면, 우유 바다 휘젓기

앙코르와트에서 가장 빛나는 조각으로 비슈누를 중심으로 아수라는 바수키의 머리 부분을 데바는 꼬리 부분을 잡아 당기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상단에는 물거품에서 태어난 6억명의 천사인 압사라가 있으며 하단에는 물속에서 으깨지는 물고기들이 조각되어 있다.

암리타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선신이 88명, 악신이 92명 참여하는데 이 숫자는 천문학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숫자이다. 즉 태양이 앙코르 왓의 중앙 탑 정중앙으로 떠오를 때는 춘분(3월 21일)과 추분(9월 23일)인데 이를 기점으로 태양은 오른편으로 88일간, 왼편으로 92일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88+92=180, 180*2=360으로 양력으로 일 년의 주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마지막에 완성된 암리타(불로장생약)를 운반하기 위해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동쪽회랑 북쪽방면, 악마와 싸워 승리한 비슈누

앙코르 왓이 완성되고 400년 후인 1546년 ~ 1564년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세련미가 다소 떨어지고 엉성한 느낌이 들어 후대의 조각 임을 알 수있다. 대 전투는 52m에 걸쳐 조각되어 있고 '우유바다 휘젓기'에 이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암리타를 둘러싼 전쟁에 관련된 내용인 듯 하다. 쿠루평원의 전투나 우유바다 휘젓기처럼 중앙으로 초점이 모이게 되어있다.

희미하고 선명하지 않지만 처참한 싸움터임을 알 수 있다. 부조의 중앙에 자신의 영물 독수리 가루다 위에 탄 비슈누 신이 복수를 위해 돌진하는 악마군대와 지휘자를 맞아 단신으로 적들을 쳐 부수는 용감무쌍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괴물이 끄는

전차를 탄 악마

코끼리를 탄 악마의 진군

북쪽회랑 동쪽방면, 악마 바나에게 승리한 크리슈나

66m에 걸쳐 조각되어 부조의 시작점에 비슈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자신의 명물인 가루다의 등에 탄 채 코뿔소를 타고 있는 불의 신 아그니와 뒤쫒고 있다. 크리슈나가 악마 왕 바나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은 여러번 되풀이 되나 도시를 감싼 불타는 성벽에 의해 멈춰야하는 곤경에 처한다. 불길을 잡기 위해 가루다는 성스런 강)현재의 갠지즈 강)에서 물길을 퍼 나르지만 좀처럼 감당하기 어렵고 악마왕 바나는 반대편에서 돌진해 온다. 부조의 오른편에는 거처인 카일라사 산에서 아내 파르바티 여신과 아들 가네샤와 함게 있는 쉬바 신 앞에 꿇어 엎드린 키르슈나가 바나의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뜻을 밝히는 장면, 그의 소행은 죽어 마땅하지만 신들도 그를 죽이지 말라는 신탁을 받은 바나를 살려주는 뜻은 신탁도 수호하고 반드시 응징만이 최선책이 아니라는 , 용서와 화합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우주 질서를 유지코자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