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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레바퀴 아래서
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14-06-01 (일) 23:45 조회 : 4834 추천 : 11 비추천 : 0
박봉추 기자 (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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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밤낚시를 갔다.

장소는 양평 지평면 대평리 무료 저수지. 무료 저수지는 술판이 가능하다. 물론 난 몰랐었다. 저녁 6시경에 도착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며 채비를 챙기고 대를 놓았다.

물빛을 가르며 수면 위 한 뼘 높이로 나는 새를 보았다. 혹시 파랑새 아닌가? 혼자 생각했다. 희망은 가장 낮은 수면 가까운 자리에서 피어 오르는 모양이라고...

베스 붕어가 피라미를 채러 덤비면 피라미가 수면 위로 튀고 새가 피라미를 잡아 먹는 모양이다. 아무도 그게 파랑새인지 아닌지 모른다. 

우야뜬동 내게는 파랑새였다. 옆으로 오십여 발자국 거리 바위에 앉아서 저수지 언저리로 몰리는 피라미를 채는 것 같았다. 

밤낚시 그것은 들어 온 대로 어디나 같은 풍경인 듯하다. 차를 대고, 텐트를 치고, 채비를 하고, 덕보 밥을 개고, 술을 먹는 것...우리 안주는 족발이다. 

별라별 이야기 끝에 첫미팅 이야기, 첫입술 이야기가 나왔다. 다들 청춘은 아름다웠던가 보다. 

첫미팅, 고삼 태양당 도우넛 빵을 놓고 했는데...갈래 머리 아이였던 기억...여고생! 얼마나 예쁜가? 뽀야니 하얀 목덜미!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하얀 목덜미가 나에게 물어봤다. 그리고 난 우물쭈물 했다. 

"헤세 좋아 하세요"

"예, 저...저는 올리바아 헤세 엄청 예뻐 좋아요..근데 레오나드로 화이팅이 너무 못생겼어요..."

내 딴에는 한답시고..

"도나쓰를 좋아 하세여? 아님 핫도그를 좋아하세요...우리 반 아이가요, 지는 커서 도나쓰에다 핫도그를 끼워 암수 세트로 팔꺼래요"

하얀 목덜미는 조금 주춤하다 뒤도 보지 않고 빵집을 나가 버렸다. 흐흐흐...나중에 다시 만나기는 했지만, 그걸 가지고 발딱 일어날 건 또 무엇이누?

뭐 이런 기억이 맴돌았지만 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짤방은 새벽 밀잠자리가 수레바퀴 아래서 탈각하는 장면이다. 쥬라기 이전부터 진화를 거듭하여 작은 잠자리가 되었다는 BBC가 전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한반도에 와서 대걔는 고추잠자리나 된장잠자리 같은 음식이름이 되었는데, 곡식이름을 뒤집어 쓴 밀잠자리, 우리가 흔히 왕잠자리라 부르는 멋진 그것이 있었다. 

짤방 잠자리가 매달려 있고 그 밑에 탈각 아픔이 출산 출혈처럼 체액이 떨어져 있다. 羽化한 자리 유충 껍질을 떼 보니 어깨죽지에 열림이 있다. 듣자하니 거기서 둘둘 말린 꼬리가 나와 펴지고 접은 날개가 나온단다. 

날개가 아침해 힘을 받아 무채색 스테인드글라스로 반짝이며 하늘로 飛翔한다. 

이 장면들을 새벽, 커피를 끓이다, 캠프차, 수레바퀴 아래서, 발견했다. 이게 무언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 인생인가? 레오나르도 화이팅처럼 첫 입술을 탐하는, 올리비아 헤세 인생인가?

탈각한 유충 껍질에 삼베 가는 올 같기도 하고 누에고치 실 같기도 한 것이 배냇저고리 동정 여밈처럼 하얗게 남아 있었다. 탯줄이었다.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14-06-01 (일) 23:45 조회 : 4834 추천 : 11 비추천 : 0

 
 
[1/17]   라임 2014-06-01 (일) 23:55
이게

밤 낚시 이야긴지
파랑새 이야긴지
미팅 이야긴지
잠자리 이야긴지...


 
 
[2/17]   박봉추 2014-06-02 (월) 00:01
라임/

그냥 스케치...
꼭 짚어 보자면 수레바퀴아래서 사는...
 
 
[3/17]   고태균 2014-06-02 (월) 01:03
박봉추/

한 걸음 뒤에서, 혹은, 반보 쯤 앞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운명은 어떤 건가요 ? 그게 아닌가, 그냥 있는 대로 보는 것인가 ? 술 일잔 한 지금은 뭐 .. 아무래도 좋아요 ... 힘 !!!
 
 
[4/17]   떠돌이 2014-06-02 (월) 01:52
난 헤세가 싫다.
중딩때 '지와 사랑'을 연애소설로 읽고, 감흥에 내처 '수레바퀴 밑에서'와  '황야의 이리'를 보다 열폭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지금쯤 읽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5/17]   항룡유회 2014-06-02 (월) 07:20
박봉추

"익룡이 잠자리로.."

파충류계열이 곤충류로 변화되기는 좀 어렵지 십다

내골격구조를 외골격구조로 바꾼다능기..
 
 
[6/17]   박봉추 2014-06-02 (월) 08:41
떠돌이/

나는 날 고등어 시절에 읽었는데...올리비아 헤세를 더 좋아했다.

'황야의 이리'는 잭 런던 소설인가?
잭런던의 이 말을 좋아했다.
만일 "그것이 불화를 가져 온다해도 나는 말하겠오, 아침이 온다고!"
 
 
[7/17]   박봉추 2014-06-02 (월) 08:42
항룡유회/

글쎄 나도 뉴스로 볼 때, 그게 가능한가? 하고 넘어 갔다. 찾아 봐야 할 듯...
 
 
[8/17]   떠돌이 2014-06-02 (월) 11:40
박봉추 황야의 이리는 헤세(핫세 아니고)의 쓴 이야긴데, 뭔 소리하는건지 당췌 알 수 없었다는...
 
 
[9/17]   박봉추 2014-06-02 (월) 12:25
두가지 오류

항룡유회/

아무리 찾아도 없네, 그때도 읽으면서 잘못읽은 것 아닌가 했는데 내가 맘대로 상상한 것 같다. 수정 완료. 감사^^

떠돌이/

헤세를 읽을 적에 미국작가 잭런던이랑 같이 읽어서인지, 또 떠돌이 기자의 글을 내 맘대로 읽은 것, 거기에 첨언까지 생각나는 대로 한 것 미안^^ 잭런던 <황야의 부름>썼다는 것을 읽지 않고 어렴풋히 알다가 이것이... 댓글 사고를 치게 되었다.

수정: 다시 찾아보니 늑대를 주인공으로 쓴 잭 런던 소설이 있다고 알게 되었다. 역시 기억한 게 맞긴 하다. 헤르만 헤세가 잭런던 소설류 제목 소설을 쓴 줄은 몰랐다.
 
 
[10/17]   떠돌이 2014-06-02 (월) 13:08

곤충은 왼쪽 끝 절지동물이고 파충류는 커녕 어류, 불가사리등 보다 더 오래전에 분화됐다.
 
 
[11/17]   바다반2 2014-06-02 (월) 19:47
갠적으로 헤르만 헤세도 좋아하는데...^^
 
 
[12/17]   떠돌이 2014-06-02 (월) 20:30
바다반2 '시타르타' 읽고 다소 실망했었다는, 헤세도 결국 서양인이고 동양 문화에 대해선 피상적인 이해만 있었던 것 같아서리 ...
 
 
[13/17]   Buggy 2014-06-02 (월) 22:16
낚시터 가서 방황했나 보네....
 
 
[14/17]   바다반2 2014-06-03 (화) 07:25
떠돌이/ 전 데미안 과 지와 사랑 읽은 후에 싯타르타 읽고 더 좋아하게 되었는데요....삶을 아카데미한 지와 사랑이 아니라 온몸으로 삶을 부딪쳐 나가는 깨달음을 나름 서양인의 시각에서 알려주어서요.... 싯타르타를 읽고서 전혀 알지 못한 부처의 생애와 가르침을 찾아 보게 된 계기가 되었거든요 ^^
그리고 전 지와 사랑을 연애소설 보다는 좀더 아카데미하게 다가왔어요 ㅎ ^^
 
 
[15/17]   술기 2014-06-03 (화) 11:27
이 글을 쓴 이는 적어도 치매는 안 걸릴 것 같다.
물론 90세가 넘어서까지 산다면야 장담할 수 없지만서두~
 
 
[16/17]   박봉추 2014-06-03 (화) 11:39
술기/

올만에 나타나서 쌩까는 거지...?

요즘 밥은 먹고 댕기냐?
 
 
[17/17]   술기 2014-06-03 (화) 11:45
박봉추/


어째 삥이라도 뜯을라카는 말투다. 조만간 주만 먹고 다닐 시기가 도래할 것 같아서리...숟가락이라도 드니까 잡글도 쓰는 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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