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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의 자랑스런 후배 졸업앨범 야그가 나와가,, 퍼뜩 지나가는 학창시절 기억을 함 풀어봄 고3 때 졸업앨범 사진 찍는 날 난 학교를 안 갔다 찍는 날 안 갔다기 보다 그 전부터 쭈욱 안 가고 있었다 발단은 2학년 봄소풍 갔다가 담날 학교 몇 일 결석 했는데 선생들이 모르더라고 그 후로 미술부 애들 보고 싶거나 심심하면 몇 일씩 방문하고 몇 일씩 안 가고 했는데 3학년 올라가서 간뎅이가 더 부으면서 아예 안 갔다 물론 각종 중간고사 , 기말고사 시험 치는 날도 안 갔지 내가 공고를 나왔는데 졸업석차가 과 220명중에 219등,, 시험을 안 쳐 놓으니 성적이 나올리가 없으니께 여튼 220등 한 놈은 3학년 중간쯤에 전학을 왔다는데 애가 아파서 지능이 좀 떨어졌다 코도 질질 흘리고 그 놈이 꼴찌를 하더군,, 그럼 이 쯤하면 학교를 짤려도 열 두번을 더 짤려야 되고 부모님 소환도 뻔질나게 했어야 되는데 졸업은 우찌했냐는 의문이 들지 나도 그게 의문이다 패기만 패고 안 짜르더라고 예체능 계열이라 포기 했을 수 도 있고,, 3학년 여름방학 지나 개학하면 애들 반 이상이 취업을 나가니 공장서 일하는 애들은 학교 안 가도 된다 아니 갈 수가 없지 남아있는 애들도 분위기 어수선 해서 공부 안된다 선생들도 수업 의지 없고 그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용 해 먹었겠지 당시 2학년 때 교장선생이 새로 부임 했는데 모토가 아무리 꼴통이라도 퇴학은 없다 였거든 그래서 한 달 결석하고 3일 두들겨 맞고 반복 세월은 흘러 마침내 고3 겨울이 되었다 대학 원서 쓰는 마지막 날 원서 들고 학교엘 갔다 담임선생: 누구십미꺼? 하더니 본 척 만 척 하고 원서 안 써 주더군 박카스도 한 박스 사 갔는데 애들은 미날이 학교 왔다고 그렇게 반겨 주는데 하루종일 과실습동에 꿇어 앉아 지나가는 선생들한테 얻어 맞고 담임선생한테도 꿀밤 한 대 맞은 적이 없는데 나랑 상관도 없는 객들이 더 설치고 내가 안 쓰러웠는지 원서 마감 1시간 전에 도장 찍어 주더라 결석일수도 줄여서 무단결석 180일로 해 주는 센스를 발휘 택시타고 미친듯이 대학교로 달려가서 원서 접수 창구 문 닫은거 사정해서 마지막으로 원서 접수 완료 과선생들 중 대다수가 내가 대학가면 사표 낸다거나 아무리 미대라도 니가 대학을 가? 하며 진심 비웃었는데 졸업식날 보니 4년제 대학간 놈은 과에서 나 밖에 없는거라 2년제는 몇 명 있었고,,, 그래,, 개꼴통 공고라 그렇다 넘어가자 - _-; 쌤 사표 내이소! 하니 이 새끼가!! (물론 웃으면서) (여기서 쌤은 일전에 소개했던 내 머리에 껌바른 선생이다) 여튼 담임선생은 입이 귀에 걸려 가지고 엄청 좋아 하두만 생각도 안 한 놈이 대학을 가서 그런가? 뭔 가르친 보람을 느꼈을까마는 반 애 하나 4년제 대학 보내면 그 학교 근무하는 동안엔 매년 학교서 일정 수당이 나온다 그래서 그렇겠지 선생들 사이에서 어깨 힘도 좀 주니 좋고 그래서 졸업앨범이랍시고 떡 받아 보니 내 얼굴이 없네 난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고 내가 사진을 안 찍었구나 와,,, 허무하데,, 사진 찍으면 찍는다고 말이라도 해 주지 이게 얼마나 중요한 사진인데 하긴 머 서로 얼굴 기억해서 머하나 추억 뜯어 묵고 살거도 아니고 짜다리 자랑스런 학교도 아닌데 오히려 부끄러운 학교다 대딩시절 고3 때 같은 반 친구라고 소개 받은 적이 있는데 서로 얼굴을 몰라 가지고 뻘쭘 했던 기억이,, 원래는 졸업식 커스튬에 대해 쓸라 했는데 이래 길어졌다 졸업식날은 한 동안 못 보던 친구들이 다 모이는 날이잖아 걔중 젤 우스꽝스러운게 공장에 취업 나간 애들 뭔 패션이 40대 중년 아저씨 처럼 해 가지고 똥차 하나씩 끌고 옆엔 공순인지 뭔지 다방래지 하나씩 태우고 영화 '바람' 보면 졸업식 장면 나오는데 딱 그런 식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나 보다 대대로 졸업식날 미술부 애들은 따로 이벤트를 하는데 요건 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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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