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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들이 있죠.
'내가 이 남자를 바꿀 수 있다' 뭐 그런 거잖아요.
요즘보면 놀기 좋아하는 남자나 건들건들한 남자, 혹은 바람둥이 남자도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는 것 같던데,
여러분들 생각하기엔 어떠신가요?
속칭 '된장녀'로 불리는 분들에 비하면 훨씬 바람직하긴 하지만,
제 생각엔 아무 남자나 온달장군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바보 온달이 장군 되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해봅시다.
온달이 놀기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나요?
건들건들하고 불량했나요? 아니면 바람둥이었나요? 그렇지 않죠.
집에 홀어머니 모시려고 밖에 나가서 열심히 구걸 다녔던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친구가 없어서 무척 외로운 사람이었죠.
이런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온달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놀기 좋아하거나 불량하거나 바람둥이가 아니라,
'열심히 사는 고독한 남자'가 아닐까 싶어요.
클럽에서 원나잇으로 만난 남자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고 해서
그렇다고 다른 남자들이 꼭 진정한 사랑이라는 법도 없긴 한데,
놀기 좋아하거나 불량하거나 바람둥이는 여자가 와도 안 고쳐져요.
저는 개과천선을 거의 믿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뭘 바꾼다?' 이걸론 사람 안 바뀐다고 생각해요.
물론 남자든 여자든 상대의 맘에 들기 위해 잠시
바뀐듯 하게 보일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본인조차도 바뀌었다고 잠시 착각할 수는 있을 지 모르겠으나
그건 그 사람이 없는 곳이거나 서로 헤어지거나 하면 그걸로 끝인 거죠.
사람 천성 쉽게 못 벗어나잖아요.
그러나 고독한 남자는 여인이 왔을 때 벌써
고독이라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그 고독을 치유해준 여자에게 사례하기 위해 남자는
장군이 되고 그 여자를 공주님으로 만들어줍니다.
#. 트루베르 - 강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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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