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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ahnbbang.tistory.com/112
지지난 주에 처가집을 가니 해수 목욕탕에 가자고 한다. 여자들은 여탕에 가고 아들과 나는 남탕으로 갔다. 어른(초등학생 포함)은 6,000원, 미취학 아동은 4,000원이다. 초등학생은 4,000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가 적당한 값 아닐까? 갓난 애기까지 4,000원 받는 것은 좀 심한것 같다.
하여튼 아들과 정말 오랜만에 목욕탕에 갔다. 대부분 집에서 목욕을 하고, 목욕탕을 안가는 습관이 들어서... 아들 몸무게가 32kg이 넘는 것 같다. 초등 4학년인데 아직 포경상태이며 탄피 제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동으로 제거될 때까지 그대로 둘 작정이다. 마이 컷다.
샴푸도 없이 그냥 칫솔과 치약만 들고 들어 갔다. 온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비닐 하나가 둥둥 떠 다닌다. 쓰레기를 누가 버렸나 싶어 들었더니, 1회용 바디 와셔다. 그것도 뜯지 않은... 야! 이런 횡재가... 우리 자리에 던져 놓고 몸을 충분히 불린다.
탕을 나와서 1회용 바디 워셔로 아들 머리를 감기고 나도 감았다.(샴푸가 없어서)바디 워셔나 샴푸나 별 차이 없구먼...
아들이 해수 냉탕에 들어가 보자 한다. 그래 같이 가자. 난 냉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하여튼 냉탕에 발을 담그니 엄청 춥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별로 춥지 않네... 끝까지 걸어가서 수영하듯이 물장구를 친다. 아들은 하체만 담그고 그 이상은 하지 못한다. 내가 별로 춥지 않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나중에 세상에 믿을 놈 없네 소리 듣지 않기 위해 더이상 강요하지 않는다.
해수 냉탕에 놀다가 밖으로 나오니 탕 입구 계단 제일 위칸에 1회용 샴푸가 있네. 사용하지 않은... 어라! 이런 재수가 두번씩이나... ㅎㅎ. 그것을 들고 우리 자리로 이동하니 어떤 중년의 아저씨가 우리 치약, 치솔 담은 봉지를 들추고 있다. 뭐 훔쳐갈 것이 있다고 뒤지고 있나... 그런데 그 아저씨가 뭐라 뭐라 궁시렁거린다.
하여튼 자리에 도착한 우리는 샴푸를 뜯어서 다시 머리를 감는다. 세상에 공짜는 청산가리도 먹는다 했던가... 이럴줄 알았으면 바디 워셔로 몸부터 씻을 것을...
그렇게 머리를 감고 있는데, 그 중년 아저씨가 일하는 사람한테 뭐라 얘기한다. "칫솔하고, 샴푸하고 세개를 여기 올려 놓았는데 누군가 가져갔다." 갑자기 죄진 사람처럼 쪼글아 든다. 내가 훔친 것이 아닌데... 난 주운 것뿐인데... 그래서 우리 자리에서 왔다 갔다하며 열심히 뒤지고 있었구나.
참 거시기 해서 그 뒤로 충분히 몸을 더 불리며 때를 벗길 수도 있었는데, 빨리 정리하고 탈의실로 나왔다. 탈의실로 나와서 빨리 털고 나갈려고 하는데, 그 중년의 아저씨도 이어서 나온다. 눈치 없는 아들은 TV보면서 2시간 맞춰서 나가자 한다.(여성들과 2시간 이후 만나자 약속하였음) 아들에게 나가서 전화하면 된다고 얘기하고 서둘러 나온다.
이런 경우 난 뭔 죈가? 떨어져 있어서 썼을 뿐인데... 하여튼 디어러들은 떨어져 있는 것 함부로 쓰지 마라. 괜히 때도 다 벗기지 못하고 나오는 수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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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