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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는 20년이 넘은 구형 아파트다. 15층 아파트인데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난이 매우 심각하다. 저녁 8시 전후로 주차장이 가득찬다. 이후에는 이중 주차를 하든, 가로 주차를 하든, 단지 앞 도로변에 주차를 하든 새벽에 일어나 차를 뺄 준비를 해야한다.
지난 일요일 처갓집 갔다가 오후 여섯시가 안되어 돌아오니, 우리 동에는 주차 공간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옆 동의 경비실 앞에 나의 사랑스런 애마를 주차하였다. 좀 찜찜하다 생각하며, 될 수 있으면 앞으로 바싹 붙였는데...
그런데 다음날 출근하려고 가 보니 누군가 뒷범퍼를 충격하고 뺑소니를 쳐 버린것이다. 주변에 CCTV가 있냐고 경비 아저씨께 물어보니 없단다. 내차에 블랙박스가 있으니 일단 블랙박스의 마이크로 SD Card를 빼서 지갑에 넣고 출근을 했다. 블랙박스를 증거로 뺑소니 신고해서 인실좆 시켜줘야지 ㅎㅎ 하면서...
SD Card를 노트북에 끼워 넣고, 중간 중간 틈을 내어 지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뒤져 보니 아뿔싸! 없다. 사고 및 뺑소니 증거될 만한 장면이 하나도 없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 경비 아저씨. 밤에는 헤드라이트 불만 보이고...
이놈의 블랙박스가 트렁크 세게 닫아도 Event 찍히더만 Event에도 없고, Parking에도 없고, Driving은 당연히 없고, 어찌된 일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각지대에 걸린 것 같다. 뺑소니 범이 뒷범퍼 왼쪽을 충격하고 내 차 뒤로 지나 간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뺀 것임에 틀림없다. 보통의 차들이 이렇게 사고 내고 도망갈텐데 그럼 블랙박스가 뭔 소용이여?
그렇다면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야 하는데, 퇴근할 때엔 내 주변의 차가 어떤 차가 있었는지 다 바껴서 알 수가 없다. 이런 바보 멍충이 같으니라고! 사진 찍을 때 주변 차량도 찍어뒀어야 하는데... 뒤 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
디어러들은 이런 실수 하지말고 주변 차량 잘 찍어 둬라. 차량 번호, 연락처 등. 특히 블랙박스 장착된 차량 잘 확인해서...
아이고 보험료 할증되게 생겼다. 연말에 액땜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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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