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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2015.04.12) 의령에서 바둑대회가 있었다. 아들이 다니는 바둑학원 원장이 경남바둑협회에서 자리를 맡고 있어서 대회가 있으면 꼬박 꼬박 참석하는 편이다.
아들이 초등 1학년 바둑을 배우기 시작할 때쯤에는 이 애가 바둑 천재인가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부모들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에 공감한다. 초반에는 등수에 들고 하더니만 어느 순간부터는 예선 탈락이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어제도 아들이 가면서 하는 말이 예선전에서 3패하여 예선탈락 할테니 일찍 태우러 오란다. 아침에 갈때는 학원 봉고차로 가고 나중에 내 차로 데리러 가기때문이다. 바둑 원장은 Staff이니 전체 행사가 끝날 때까지 꼼짝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둘째를 태우고 의령으로 갔더니, 오전에 치러진 예선전에서 3승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오늘은 본전치기(참가비+차비)는 하겠구먼 생각했다.(예선 통과하고 8강에 들면 2만원 상품권이 생긴다)
점심먹고 기다리기 따분하여 둘째를 데리고 유치원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한 시간 넘게 놀고 있으니, 아들이 트로피를 가슴에 안고 운동장 끝에서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승했다고 얼마나 들떠 있던지, 근데 칭찬을 잘 해줘야 하는데, 난 칭찬을 잘 못해서... 하여튼 바둑은 밥벌이로는 어려우니 취미로 잘 했으면 좋겠다. 미생의 장그래는 너무 슬픈 현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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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