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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 읽고 가자. 고우영 화백이 남긴 만화에 나온 거다. 시를 지은 주인공은 알려 주지는 않겠다. 퀴즈다.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조선 역사 오천년에 이만한 절창이 있겠는가? 물론 내 생각이다. 꺼내 보이지 말고 혼자 보았던 슬픔이다. 웃는 이도 있겠으나 내 나름대로 옷매무새를 가다듬던 시다. 안주가 남으면 두꺼비 아지매를 부르고, 접시가 비면 고갈비 한 손을 연탄불에 얹던 피맛골을 기억하는가? 그림 하나를 더 불러 1979년과 대질시킬 필요가 있겠다. 물론 이근안이처럼 만나자마자 어깨관절을 뽑지는 않는다. 고우영이 백매를 탄생시키기 위해 어떤 산고를 겪었을꼬? 십중팔구 피맛골에서 불콰하도록 얼려 수태고지를 받은 듯하다. 이를 알린 천사는 고인돌을 그린 박수동과 심통장이 이정문 화백이다. 고우영이 열 삭 품어 낳은 백매가 다시 삼백일 입덧과 배앓이 끝에 아이를 보았다. 일지매이다. 그 갓난 아기를 할미되는 김중환 참판 어미가 수하를 부려 냇물에 던져 참척한다. 일지매의 운명은? 요단강 너머 홍해 건너 모세가 될 것인가? 걸치가 발견한다. 구워 먹으려던 참이었다. 이 때 이꾸러기 열공스님이 등장하신다. 일지매를 겨드랑 섶에 서캐처럼 기르신다. 사진에 나온 손가락은 섶에 든 내 어린 놈 것이다. 
곡비(哭婢)가 주인공이다. 왕횡보(王橫步), 왕욍이가 떴다. 일지매 아비 김중환 참판댁이다. 언제? 인조 시절이다. 왜? 일지매를 버린 할미가 죽었다. 어느 순간? 호상이어서 상가집 개같은 아치들 입에서 음패설이 나올 무렵 왕욍이가 아흔아홉칸 집을 청지기부터 들어뉜다. 행랑아범들 아구탱이가 터지고 턱뼈가 부서진다. 일지매 아비 김중환 참판이 뜬다. 아무리 모친 상중이지만 참을 수 없는 일이라 든든한 수하들에게 홍두깨를 준비시켰다. 일지매를 뿌린 상주 앞에서 哭을 한다. 왕욍이(王橫步)이가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 조합법 곡소리가 ...웳햐읆...낭탕하다. 한글이 만들 수 있는 모든 문자로 哭을 한다. 哭이란 글을 보자. 똥개 입이 두 개다. 두 입으로 짖는다는 뜻이다. 동아시아 상형문자가 만들어질 무렵, 제사가 많았다. 개들이 제사 끝에 고시레를 얻어 먹을 욕심에 고개를 처들고 혀로 핧으며 짖었다. 1979. 10. 26. 어느 한 인간이 죽었다. 그 딸이 37년째 哭을 하고 있다. 哭을 하는 이유는 똘마니 개들을 부르기 위해서이다. 이제는 조선반도를 개 먹이로 처분 하려나 보다. 곡비(哭婢)의 저주이다. 검은 상복의 블루스이다. 경상도 전라도에 늙은 개들이 많다. 개를 잡는 필리버스터링이 한 참이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한 줄 썼다. 오마이뉴스에 김용익 의원이 말했다. 개들, 국정원을 이용하지 않은 대통령 노무현을 기억한다고... 감동이었다. 민주주의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저녁을 먹으며 섶에 든 서캐, 아들 넘이 묻는다. 아빠 뭘 그리 열중해서 들어? 답했다. 민주주의는 피가 필요하다고! 서캐들이 무서워했다. 섶에만 있고 싶은 놈들에게 미안했다. 검은 상복을 걸친 곡비(哭婢)의 저주, 블루스는 언제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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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