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회정의를 실현했다. 물론 원칙과 상식에 준하였지만 약간은 강기갑 스럽게 세상을 공정하게 치유해 줬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냐? 궁금한 넘들만 읽어봐봐.
내가 요즘 좀 심심해서 무슨 학원을 하나 다닌다. 근데 거기에 다니면서 항상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고 신경이 곤두서는거다. 내 자신의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뭔가 크게 소리치고 싶고 항의하고 싶은거다. 원장을 만나서 좀 따지고 싶고 잘못된걸 고치도록 종용하고 싶은거다.
한동안 참다가 참다가.. 급기야는 그 학원엘 안나가기 시작했지. 그런데 말야. 학원엘 안나가니 나만 존내 손핸거야. 내 아까운돈 내고 끊은 학원인데 안나가자니 졸라리 아까운거다. 내가 막 한심한 거다. 그래서 소방서에 신고를 했다. 그 학원은 비상구가 없었던 거다. 졸라리 높은 건물에 오직 입구가 쥐좃만한 엘리베이터 하나 밖에 없었던 거지. 이 색기들이 비상구를 없애버린 거야. 쉽게 말하면 불나면 다 디지는 거다.
나 또 좀 쫌스럽냐? 잘 생각해봐. 쫌스럽고를 떠나서 이건 자유를 향한 날개짓인 거야.. 너희들 비상구가 없는 삶과 인생을 한번 생각해봐봐.. 앗. 이야기가 철학적으로 가려하니 그만 두자. 내 천재성을 내보이긴 싫으니까...
하여간 소방서에 신고를 했는데, 이 색기들이 접수는 해놓고 몇일동안 조사를 안나가는 거다. 그래서 버럭~ 전화를 걸어 빨리 조사하고 집행하라고 얘기를 해줬다. 그랬더니 어느날 전화가 왔더라. 손님받기 싫은날 꾸역꾸역 화장하고 출근하는 술집년 처럼 이색기들이 하품하면서 조사를 나가긴 한것 같더라. 그리고 오늘.. 소방서에서 전화가 왔다. 소방법규 위반 사항이고 신고해야 할 사항이 맞다고 하더라. 근데 이색기가 나한테 뭐라는줄 아냐? 허허허.
나 한테 소방법규 위반한 색기의 처벌을 원하냐? 요래 묻는거야. 이색기가 쭐래쭐래 조사하러 갔는데 학원장이 나와 황송하게 뭐라 사부작 거리니 마음이 약해 진건지, 아니 뭘 좀 쳐먹었는지도 모를 일이지.. 하여간 나한테 그렇게 묻는거다. 나는 1차로 좀 황당했다. 그리고 2차로 화가나기 시작했고 3차로 욕을 했다. 다짜고짜. 이건 나의 특기지.
"야이 씹색기야..." 이렇게 말이다. 그 색긴 아마 졸라리 당황했을거다. 근데 중요한건 나는 '황당'했지만 그 색기는 '당황'했을거라는 거다. 황당과 당황은 글자 앞뒤 바꾸는거 차이지만 말이다. 내가 무얼 말하려 하는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봐라... 세상은 자기가 '황당'하게 사는게 좀 났지 절대 '당황'하며 살면 안되는거다. 그게 바로 저 쥐좃만한 말단 공무원 색기가 나한테 쌍욕을 들어도 찍소리도 못한 이유인거고...
근데 사실 나도 욕하고 난뒤엔 좀 쫄았다. 그거 그러면 안되는거 알거든. 처벌 받는다. (따라하진 마라) 이색기가 당황했으니까 내가 살았던 거다. 아니, 이색긴 당황을 떠나서 불알이 아주 확~ 쪼그라 들었나 보다. 욕하고 나서 밀리면 끝장이니까 더 새게 나갈까? 하다가.. 잠시 담배 한대를 빼물고 평정을 되찾았다.
"어이..아씨, 그렇게 말하시면 안되지 않아여.. 에?? 그쳐? 욕한건 머 미안해여 좀 황당해서 그랬어여" "아..예. 뭘좀 오해하신것 같으신 데요" "뭘 오해해여? 그게 친고죄에여? 내가 처벌하길 원하냐고 묻게?" (사실 왜 친고죄라는 말이 튀어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무식의 소치라고나 할까.. 어쨌거나 문맥적으로 저놈도 무슨 의미인지 깨닫긴 했나 보다) "아닙니다... 당연히 처벌해야 지요" "근데 아씨, 왜 나한테 처벌을 원하냐고 물었어여?" "아니.. 원만히 해결하시는 것도..괜찮을것 같고.. 어쩌구 저쩌구..."
나는 그 '원만히'라는 대목에서 화가 한번 확~ 더 났다. 여기서 잠깐.. 내가 좀 쫌스럽긴 하지만 왜 학원측에 비상구 폐쇄관련 시정요구를 안했는지는 대충 예상했을거다. 시정명령을 해봤자 시정을 안할께 뻔하니까. 그리고 어설프게 요구해봤자 괜스레 이렇게 밀고할 기회도 영원히 떠나가 버리는 거다. 신고를 하면 나인줄 알고 나를 원망할께 아니냐. 머 내가 잔머리를 좀 굴린거지..
하여간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원만히고 뭐고, 걍 저는.. 에이 걍 아저씨가 알아서 판단하여 진행하세여.. 근데 어떻게 하실건데여?" 이렇게 말하니 이색기가 또한번 '당황'하더라. 마치 내가 무슨 녹음준비라도 하고 물어보는냥 정색을 하더니 낭낭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이렇게 씨부리기 시작한다.
"선생님께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이 안되는게 아닙니다. 피신고업소에서 분명히 위반을 하였고 적발이 되었으니 선생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적법하게 시정명령과 과태료 고지가 날아갈 겁니다. 재난 방지를 위해 항상 위반사항은 신고해 주십시요..!!"
뭐 무슨 도덕교과서 읽듯이 요래 정확하고 낭낭히 말하더라.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살고 있다. 어설픈 니들 그냥 숨쉰다고 생활이 아니다. 바로 요런게 生活 인거다.끝.
한건 잡으문 일단 전화해서 차근차근 우아하게 설명한다.
조금 어쩡쩡하거나 삐딱하게 나오문 다시금 아 그럼 지금 이러저러하게 처리하시겠다는건지
아님 그냥 넘기시겠다는건지 그런 뜻이냐고 아예 확 말아버린다.
그럼 그제사 당황해서 쫄기 시작해서 어물거린다.
그럼 다시금 또박또박 짚어주면서 이러저러하게 당연히 니들이 시민들을 위해 할일 아니냐고
친절히 부아를 돋구어준다.
여기서 변명이 시작되면 이제 스트레스 풀기가 본격 시작되는거지.
말꼬리 잡고 또박또박 부아 질러주고 이젠 관등성명까지 확인한다.
그래서 한껏 밟아 준 다음 눙치며 풀어주기 시작한다.
그니까 보자. 도서관 홈피에 글올려서 한번 자근자근 따진일이 있고....
구청에 다시금 시청에 전화해서 따지구 분이 안풀려서 구청장 민원홈피에 올리구.....
수도국에 전화해따가 성이 안풀려서 그 위에 머더라 암튼 거기 본부장인가 누구하구
대판하구서는 득달같이 수도국직원이 나오더만.
암튼 내 싸운 전력은 화려하다만.......아 참 국개의원하고두 우리 동네 나왔는데
따지고 싸웠지? 근데 구청장이 나왔는데 내 말하는데 막 자르고 해서 또 왜 말도 못하게
하냐고 따지고 싸웠지. 그 구청장 재수 없었스(딴나라) 근데 저번에 떨려났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