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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 취지에 부합하는 얘기를 찾아왔다.
아래 글은 피똥 싸던 때의 얘기다.
처절했던 치질과의 사투에서 살아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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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12월31일
항문에서 시작된 고통에 절망한 나머지 그동안 버텨왔던 최소한의 품위고 뭐고 다 집어던진채
그女의 부축을 받으며 치질 전문 한의원을 찾았었다.
병원에 들어선 자체가 일단 자신의 신체를 의사에게 맡긴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저변에 까는 일이다.
약간의 상담을 거친 후, 예의
엉덩이를 까야 되는 일이 진행되었다.
원장실에는 이미 수많은 환우들이 거쳐갔을 침대가 놓여 있었다.
원장의 부드러운 권유를 귓등으로 흘리며
나는 그곳으로 걸어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허리춤을 풀어 헤쳤다.
그리고 혹시라도 어떤 변통이 생겨 엉덩이를 내놓는 일이 갑자기 사라지길 바라면서
바지 끌러내리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었다.
항문은
내가 머리를 깊숙이 숙여서
허리를 높이들수록 잘 보이는 간단한 이치를 체험으로 알게 해주고 있었다.
곧, 비닐장갑을 낀 손이 그곳을 비집고 들어왔다.
'헉, 오 ... 신이시여...'
눈 앞이 하얘지며 숨이 턱 막혔다.
'흐으으읍~~~'
'가만히 있어 보세요.'
고통으로 몸을 뒤트는 내게 원장의 채근하는 소리가 들린다.
엉덩이는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터질대로 터진 고통은 엉덩이를 꽉 채우고 있는데
고통의 근원을 탐색하는 손길이 그 한가운데를 비집고 들어오는 중이었다.
게다가 그동안 아픔으로 미뤄왔던 배변이 폭발을 예비하고 있는 바람에
정신줄을 놓을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땀에 흠뻑 젖은 시간이 느리게 지나갔다.
그 시간들은 고통의 심연으로 온몸을 던지듯 번지점프를 했던 순간들이었다.
이렇게라도 살아있다는 게 신기하게 여겨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래...
살아있다... 나는...
고통으로 범벅이 되어도
시간은 지나가더라.
그리고 그女가 없었다면
나의 생환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나를 돌보느라 한 시도 곁을 떠나지 않은
그女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2009.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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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