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이들을 키울 때 나는 주로 장난감은 얻어다 주고 책은 사서 주었어. 그런데 책을 사서는 그냥 책꽂이에 꽂아두지 않고 항상 애들 주변에 널린 장난감들 속에 툭 던져두지.
물론 아이들 손이 먼저 가는 건 장난감이지만 장난감이란 게 그렇잖아, 쉬 물린다는 거. 아무리 외양이 화려하고 그럴듯해도 몇 번 굴려보면 참 단순하고 재미없거든. 그럼 아이들은 좀 더 색다른 장난감을 찾아 책을 손에 잡게 되고 책을 잡는 순간 그 세계로 빠져들어갈 수 밖에 없게되지.
어쩌다 놀러오는 친구들이나 어른들이나 다들 한마디씩 해, 책을 왜 바닥에다 널어놓냐고... 방이 너무 어지러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따땃한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깨끗함이 무색해져.
울 아이들은 글을 알기 전부터 그렇게 책을 장난감처럼 알고 자랐거든. 그게 버릇이 들어서 책이 평생친구가 되어주는 것 같여. 아이들 키우는 젊은 분들도 함 해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