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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외] 지리산...그리고 반야봉(!)

글쓴이 :

한량 날짜 : 2011-05-01 (일) 01:43 조회 : 5898 추천 : 22 비추천 : 0

한량 기자 (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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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비가온다..

비가 오니 괜히 센티 해 지누나..

오늘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13시간 30분이나 일했다...ㅎㅎㅎ

(한량은 땀 흘리면 안 되는데..ㅋ)

노동은 후방 굴절 곡선이라는데..

돈이 안되니 노동 투입을 많이 해야 한다..

이제와 막걸리 한 잔 마시면서,,컴을 켰는데..

갑자기, 불현듯, 그냥,,왜 그런지 몰라....

떠 오르는 단어 하나..

지리산..

이 산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지 않은가?

난 그렇다...

그냥 좋다...심장이 뛰고,,괜히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왜 그럴까?...난 모른다...그냥 피가 뜨거워 진다..

......................

지리산과의 첫 인연...

20살 여름이었다.

친구놈 삼촌이 중산리에서 민박을 하는 관계로..우연찮게 따라간게..처음이었다.

몇 번의 버스를 갈아타고..도착한 중산리..

중산리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물장구 치고 술마시고...

중산리 지리산 매표소 입구도 아닌..

버스 정류소에서 매표소로 가는 입구 옆에 놓인 계곡..

그 계곡도 어찌나 좋던지..그기서 논게 전부다.

닭 잡아 백숙해 먹고,,막걸리 마시고....

(지리산 막걸리.....경상도 쪽 중산리 막걸리는 좀 고소하고

노고단에서 내려와서 화엄사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참 시원하고 깔끔한맛..

후제 막걸리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 나누자...<맛은 나만의 느낌>)

그렇게 그와의 첫 인연을 뒤로하고......

또 찾아온 등반의 인연..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지리산 등반 한다길래.. 집에 텐트가 있어 들고 갔다.

혹시 알란가 모르겠다...그 옛날 유행했던..6~7인용 차량용 텐트

그 무거운걸 배낭위에 메고..중산리에서 장터목 가는 길로 올라갔다.

진짜...죽는 줄 알았다.

텐트만의 무게도 무게지만..3박4일 지리산 종주 일정으로 챙겨간 짐이...ㅠ.ㅠ

새벽녘...장터목 아래에서 텐트를 치고 잠시 노숙하고

(요즘 지리산 가 보니..산장에서만 잘 수 있고..산장도 미리 예약해야 하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데나 텐트를 칠 수 있었고..

아무곳에서나 취사할 수 있었다.

물론 입 출입 시간도 자유로웠다..

산은 등반 하는 맛도 있지만..텐트 치고

고등어 통조림이나 꽁치 통조림 (펭귄표가 좋았다)에 김치찌게 끓여서

개똥 철학 나누고..노래 부르고..서로 이야기 나눈는 그 맛이 더 좋았다.

일출....진짜 그게 뭐라고..

장터목 아래서 새벽 4시도 안되어서 일어나서

빡신 강행군을 시작한다.

지명이 어딘지 잘은 모르겠다...

장터목 아래서 장터목 산장까지..500여m 오르막 길만 있는 그곳..

(이 곳을 경유한 봉팔리언이여...알면 자세히 설명좀 해주라~)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나에게는 지옥으로의 길이었다.

그리고 도착한 장터목..

예전엔 이 곳에 장이 섰다는데..

그래서 장터목이라는데..

장이 섰다는 말은 여기에 물건을 팔기위해 상품을 짊어지고 왔다는 말..

우와~~~(ㅠ.ㅠ) 때려 죽여도 못 할 일이지만..

우리네 할매 할배들은 그렇게 살아 오셨다.

장터목의 작은 평원은 나에게 더 없는 휴식을 줬지만

각종 취사행위와..임시 화장실에서 퍼져 나오는 내음<?>

그리고 임시 화장실이지만..그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밥 또는 라면,,을 먹기 위해서

장터막 바로 아래 ~쬐끔 나오는 물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설걷이는 꿈도 꾸지 마시라..ㅎㅎ)

간 밤에 마신 알코올의 여운...그리고 힘들게 올라온 산행의 힘듦이 있어도

장터목 광장(?)에서

비좁게 잠시 끓여 먹은 라면맛..

그 원기를 에너지 삼아 해 뜨기 전에 급히 서둘러 천왕봉으로 향한다.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길에 놓인 고사목 지대

그대들도 다들 아시리라...

그래도 지금은, 풍경에 취하면 안된다.

3대가 복을 지어야만 볼 수 있다는 일출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 고사목 지대는 일출을 보고 다시 장터목으로 오는 길에 다시 보리라...하면서

마지막 가파른..그리고 손에 밧줄을 댕겨가면서

칼바람 맞으며 도착한 천왕봉..

그기엔 이런 글귀가 씌여있다.

"한국인의 기상..여기서 발원되다"(?)..
......................................................................

급히 제목을 수정한다.. 지리산..그리고 반야봉(1)으로

이렇게 이야기가 길어질 줄 몰랐는데..(쓰다 보니..내 흥에 내가 취했나 보다)

어저께 내 한테 격투기 해서 진 내 아들놈이

자다 일어나서 다시 도전장을 내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하는 우리 마눌님의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그리고 나도 내일 아침 일찍 일하러 가야 하기때문에

내일 (?) 2편 천왕봉부터의 여정...

제목에도 밝혔다 시피 내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반야봉

그리고 구례 화엄사 까지의 이야기는 또 이어진다..

기대는 하지마라..

나 혼자만의 자위이니깐...

글쓴이 :

한량 날짜 : 2011-05-01 (일) 01:43 조회 : 5898 추천 : 22 비추천 : 0

[1/9]

냉이아빠

2011-05-01 (일) 02:04

글 전체를 통틀어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단어는 <닭백숙> 이다.

추천 0 반대 0

[3/9]

꼬마딜러

2011-05-01 (일) 03:17

난 내내 소설 <남부군>을 읽는 줄 알어따.
징하다 ... 글케 산이 좋으냐?
나도 나중에 좀 델꼬 가주라.

추천 0 반대 0

[4/9]

설거지

2011-05-01 (일) 05:47

반갑다.
젊었을 때 정말,
세 번을 종주했는데
2박3일은 빠듯하고
3박4일은 좀 널널한...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났지.

한량의 글에서 그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 된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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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곱슬이

2011-05-01 (일) 12:45

글고보니 지리산 가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추천 0 반대 0

[6/9]

다시라기

2011-05-02 (월) 13:37

하하 앨범에
천왕봉 앞에서 한컷
장터목 누운나무에서 한컷
눈앞에 선하다.

베낭은 을매나 컸는 지
이제는 호강에 뻗쳐서

언제나 가볼라나.

추천 0 반대 0

[7/9]

내요새힘들다

2011-05-02 (월) 17:36

장터목 아래서 장터목 산장까지..500여m 오르막 길만 있는 그곳..

유암폭포에서 임시식수장까지 말하는지 능선 바로 아래 진짜식수장에서 산장까지 말하는지 몰겠슴.
아마 후자일거 같은데 대부분 그렇지만 장터목 능선타기전의 머같은 돌밭과 된비알은 걍 죽음임.
근데 지리종주에 6,7인용 텐트를,,, 말도안됨 왜 그랬어?ㅎㅎㅎㅎㅎ
그 전에도 바위 너덜길이 있어서 다리가 많이 풀리고 펌핑도 엄청 왔을건데 고생했겠구나!

천왕봉 일출은 4번 반 도전했지만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슴 난 덕이 없나바ㅠㅠ
빨 2탄 올려 보세용~

추천 0 반대 0

[8/9]

내요새힘들다

2011-05-02 (월) 17:38

아,, 글고 꼭 산장 아니라도 산장 주변 밖에서 타프나(스틱하나정도 사용) 비비색(폴대를 뺀)으로
말만 잘하면 버틸수 있슴(당근 동계용 침낭에 4~9월? 정도만 가능하겠지만서두)
난 오히려 산장이 더 불편하더라고, 코고는 소리, 온갖잡냄새, 시간지나면 소등 등등에,,

추천 0 반대 0

[9/9]

미늘

2011-05-06 (금) 18:58

지리산 중산리...처음 지리산행에서 아침부터 막걸리마시고 산에 오르며 마신 소주는 몇병이던가..
그예나 사단이나 신물넘어오는 배를 웅키고 겨우 장터목에 오른기억이...특히 높이와 너비가 어정쩡한 중산리장터목코스는 자꾸 일행보다 내배낭이 더 무거운듯하게한다...
나도 함 써볼까....

추천 0 반대 0

[10/9]

클라라

2011-05-07 (토) 01:38

장터목?

우웩~~왕똥파리들 아직도 많나?

추천 0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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