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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이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를 봤었다. 어머니의 실종을 계기로 어머니의 소중함을 깨닿고 가족속에서의 외로움과 관심부족을 이야기한다고 했던거 같다.
그리고 예전에 "아버지"라는 소설도 있었던거 같다. 암이라는 병에 걸린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는 소설이었다고 했던거 같다.
우리에게 가족은 애틋한 정서를 품게하는 관계일 것이다.
그 애틋함이란 나에겐 애증의 감정이 복잡하게 실타래를 만들고는 절대로 풀어지지 않을거 같은 엉켜버린 실타래이다.
어느순간 나이가 20대를 넘어가면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만 밤늦게까지 공부하면서 살아갈 때는 그저 고생만 많은 불쌍한 부모님이었고,
항상 고마웠는데...
서울로 대학을 가고, 가난한 집을 생각할 때는 원망도 됬었고 (이런 내가 부끄...) 어려운 세월에서 술로, 가끔은 폭력으로 가족을 마음 졸이게 했던 기억에 점점 적대적인 감정이 쌓여갔다. 그래서 그나마 가끔 집에 갈 때마다 아버지와 한번은 크게 부딪히고 대판 싸우고는, 가족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곤 했다.
이제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나이에, 요번에도 몇년만에 집에 가서는 최근 몇년사이에 동생한테 들어서 불만으로 남아있던 부분을 꺼내들어 아버지와 부딪혔다.
이상하다... 그러는 사이 나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감정적 거리가 상당히 멀어진 것을 느낀다...
우리네 아버지들은 다 그런가? 기억에 아버지는 평상시 우리 형제들이나 엄마에게 사소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으셨다. 대화가 없었던 아버지... 개인적인 관심사, 취향 등등... 그분의 생각을 대화를 통해서 나누었던 적이 별로 없는거 같다.
장남인 나... 생각해보면 나는 20살 전까지는 항상 아버지 편이었다. 말을 안하시는 아버지를 말없이 다 이해하고 싶었던 나... 오히려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던 나...
그런데 30대가 되고는 아버지는 그저 원망스럽고 아직도 너무 답답한데, 만날 때마다 부딪히는데... 어머니는 너무 죄송스럽고 불쌍하다...
주변의 친구들은 다 그렇게 말한다.
부모님 계실때 잘 하라고... 부모님이 변하기를 바라지 말라고... 돌아가시면 후회할 거라고...
나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나의 경제적 상황이 그분들을 안정되게 모실수 있기 전에는 화해가 될까싶다. 30대 중반에 뭘할지 방황하는 지금 시간에 ...
애증의 관계에서 많이 엉켜버린 실타래... 60대 중반으로 넘어가버린 아버지와의 관계. 아버지에 대한 적대심은 아버지가 몇년전 돌아가신 할머니를 많이 괴롭히신 모습으로, 당신에 대한 나의 적대적 모습에 스스로도 부끄러운 변명으로 숨어버린다.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장남 아들의 관계인 나의 모습을 보며,
다정해보이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너무 부러워보이는 (수정.. 밑글의 아버지와 딸이다...)
센티멘탈해지는 늦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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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