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착각
잃어버린 사랑에서 오는 고통은…
(당신이 사랑을 할 때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사랑 외의 것들이… 이것저것 눈에 보인다면? 그것은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니고…사랑을 잃은 슬픔 속에 잠겨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열병이라도 하고, 사랑에 미쳤다고도 하는 것이다.
요즘 무척이나 덥다. 어제인가? 후배 모씨가 갑자기 찾아와서는 맥주나 한 잔 하잔다. 늦은 밤 집에 혼자 있으려니 답답해 미칠 것만 같더라나?
한두 잔 들어가더니 이제 속에 있던 말이 나오는데…
“그 여자가 드디어 떠나가 버렸어!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 주었는데… 마침내 떠나가 버렸단 말야!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나로 하여금, 그 여자를 사랑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그 여자였어. 먼저, 나를 찾아와 온갖 사랑의 말과 행위로 나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놓고, 이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런 나를 버리고 갑자기 떠나갔단 말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 “나에게 그 점에 대하여 대답 좀 해줘 형. 형하고는 할 말 못할 말 다 하고 지내는 사이잖아.”
“이런 끈적한 날씨에… 나를 찾아오느라고 수고 많이 하였는데… 알다시피, 내가 잠을 자다 나왔기에…
아직 정신조차 챙기지 못했으니… 우선 내가 정신을 챙기는 동안, 할 말이 있으면 계속 좀 해줄래 ?”
‘.....’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는 모르겠으나….
당신이 믿거나 말거나, 모든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몇 수 높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편은?
대게 남자들이다!
(하지만…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에 관계없이, 모두 다 해당되는 것이지만… 나를 찾아온 그 후배가 남자였기 때문에, 단지 남자에 관한 설명을 좀 더 많이 곁들이는 것이다.)
언뜻 보면? 사랑의 피해자가 여자인 것처럼 보여 지겠지만…
남녀 간의 사랑에서 만큼은… 시작도 여자 편에서 하고, 헤어지고 끝내는 것도 여자 편에서 한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랑은 그 시작도 여자 측에서 하고, 사랑의 끝냄도 여자 측에서 하게 되어있다.
때때로,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무턱대고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돌진하고, 무턱대고 ‘여자 집으로 쳐들어가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인구(人口)에 회자(膾炙) 되는 것은? 사실상 그런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런 식의 구애행위를 하는 경우는? 일반적인 것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따라서 正常(정상)도 아니다!
그런 남자는, 때를 잘 만나면? 그런 저돌적인 성격 때문에 소위 출세(?)를 할 수도 있지만… 따라서 그 만큼 기복이 많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성격의 남자들이다.
아무튼, 여자들이 주로 “피해자”로 보여 지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첫번 째 이유가, 소위 그 덜된 남자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다.
그렇다!
가장 남자답지 못한 그 덜된 남자들의 ‘여자 구타 행위’ · ‘자녀 학대 행위’ · ‘가정 폭력 행위’ 등등이 널리 알려져 있고… 더군다나, 사랑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그 성추행과 강간과 같은 폭력이, 잘못되고 덜된 남자들에 의하여 저질러지고 있기 때문에… 단지, 그렇게 비쳐지게 된 것일 뿐이다!
이왕 “덜된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금만 더 할까?
남자들 중에는 남자끼리만 있을 기회가 있게만 되면… 화제를 온통 그 음담패설과 또 소위 그 ‘ 자기의 여자 경험’을 떠벌리는 사람이 꼭 끼어 있다. 있을 정도가 아니라 아주 흔하디 흔한데…
여기저기서 여자를 집적거린 것에서 부터, 온갖 여자를 두루 경험 하였다는 ‘女性遍歷談(여성편력담)’을, 그 무슨 큰 자랑이라고 늘어놓는데…
여자를, 집적거리는 것, 더듬는 것(Groping), 성추행 등등에 관한 문제만 해도 그렇다.
덜된 남자들은, 그와 같은 짓을 하면서도…. 성추행 · 강간을 저지르고서도… ‘서로 서로 재미 보는 것뿐인데…’ 라는, 자기 위주의 생각을 결코 버리지 못한다는 데에 있는 것이다.
[하다못해, 아무리 합법적인 부부 사이라고 해도… 엄연히 법적으로 허가 받은 성행위라고 해도… 자기의 부인을 때리고 나서도 그 짓을 강요 하면서도, 그것이 부부가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아니, 여자가 그 무슨 자기의 쾌락만을 위한, 인격조차 없는, 한낱 도구인가?]
그와 같은 성추행이나 강간을… 함께 즐기고 재미 보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여자는 단지 남자의 쾌락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도구”가 아니다!
그렇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그 근본 차이를, 남자들이 인정하지 못하는 한, 비극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나는 일요일이면, 이른 아침 마다, 원시림과 같은 숲속 길을, 걷기도 하다가 뛰기도 하다가 하는데… 그 깊은 숲속의 길에서, 이따금 사람들을 마주 치게 되는 경우에, 거의 모든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서로 서로 지나치면서, 손을 들기도 하고, 인사도 자연스럽게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여자들은 아무래도 남자인 나를 경계 할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서로 마주쳐 지나치게 되는 경우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뛰기에 또는 걷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척 하면서… 앞이나 땅바닥만 내려다 보면서…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 단지 동행이 있는 경우의 여자들만 지나치면서 인사를 할 뿐이다.
그 점을 익히 알고 있어서, 나 역시 가능하면… 여자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지나치도록 하고 있다.
내 마음 속으로만… 지나치는 여자들에게… ‘이것 보쇼! 나는 당신을 해칠 남자가 아니란 말이오! 내가 그럴 남자로 보입니까?’ 라고, 할 수 있지만…그것이야 내 생각일 뿐이고…
저 여자들은 틀림없이, 나를 ‘저 무도한 산적 내지는 강간 예비 남자’로 두려워하고 있지 않을까나? 그런 면에서, 남자들은 “사랑이라는 것’에서 만큼은… 이래저래 당하는 셈인데도,
남자들은 그 점을 전혀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남자들은 참으로 어리석다. 어느 정도나 어리석으냐? 하면…
남자들은 ‘사랑의 시작도 자기에게 달려 있고, 끝내는 것도 자기에게 달려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자기 위주요, 자기의 통제 속에 들어 있다고, 크게 착각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물며,
사랑조차도 제 맘대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을 만큼 크게 어리석다. 더군다나, 여자 측에서 먼저 말과 행위로… 사랑의 불꽃을 피워 놓았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저 여자가 자기에게 미쳐서 그렇게 된 것 뿐이라고 굳게 믿고, 그 사랑이 언제까지나 자기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안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어느 날 갑자기 그 ‘여자의 사랑’은 시들해 지면서…
[그렇다! 그 불같은 사랑이 가라앉고 시들해지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왜냐하면, 사랑이라는 것도 일종의 화학적인 물질에 의해서 일어나는 엄연한 생리 화학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비록 시작만큼은 미스터리라는 단어가 적용될 수 있을 지라도… 엄연한 반응은 반응일 뿐이니까…]
시작도 먼저 하였듯이, 끝내기도 먼저 하게 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쌀쌀하리만치, 냉정한 마음으로 떠나 갈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연약해 보이는 여자의 “마음” 이다!
남자에게는 이런 쌀쌀함과 냉정한 돌아섬이라는 것이 원래 없다!
남자들은 그냥, 그냥 두리 뭉실 질질 끌면서… 어떻게 되겠지… 하는 면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변하고 · 하루아침에 돌아서게 된 그 여자의 뒷모습을 보고서는… ‘분노 · 배반감 · 허무감 · 고립감 · 보복심리 · 질투…” 등등의 폭풍이, 치밀어 올라오면서, 제 정신을 잃고, 드디어 화풀이를 하기 위하여, 난폭한 행동도 서슴지 않고, 그 바람에 사람을 해치고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바보짓을 저지르는 것도 바로 그 바보 같은 남자들이다!
사랑한다는 사람, 더군다나 사랑하기에 믿고 있었던 사람이 떠나간다는 것은? 사실상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며, 아픔이다.
그러나….좀 더 냉정하게 생각하여 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에게서 떠나 갈 때에, 떠나가는 것도 물론 ‘그 사람(여자)’ 이지만…. 다시 돌아오는 것도 ‘그 사람(여자)만이’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내가 후배에게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얘기를 들어주는 것밖에 없다.
왜?
당사자의 문제는 당사자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으니까. 다시 말해, 모든 해결의 열쇠는 자기 자신에게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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