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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에 피는 노오란 영춘화도 만나고 절의 고즈넉함을 만끽하며
군데 군데 씌어있는 법정스님의 글도 만나는 행복함으로
해마다 봄이면 길상사를 둘러보곤 했다.
그럴때마다 얼마 전에 다녀가신 스님의 족적과 마주치던가
얼마 후에 오시마하는 약속을 바람결에 듣곤 했다.
그저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뵙고 싶어하는 스님을 난 책으로 얼마든 만날 수 있으니까...
그리곤 작년, 스님은 가셨다.
생전에 말씀처럼 그렇게 가셨다.
그래도 길상사에는 덕현스님이 계셨다.
바람결에 한 소식이 날아왔다.
덕현스님이 길상사를 놓고 떠나신다는...
차일피일 미루다 얼마전 뜨거운 햇빛을 가르며 길상사를 향했다.
초 두자루를 사들고 바라보는 길상사 정경이 전 같지 않다.
이미 초입에 써 붙인 글귀가 마음에서 비켜선다.
꼭 마지막 연인을 바라보듯
식혜 한잔을 마시며 천천히 뜨락을 둘러보고
하지않던 점심공양도 했다.
그리고 이 길을 걸으셨을 두 분을 생각하며 담 모퉁이를 조용 조용 걸었다.
조금 전 이 글을 올리면서 덕현스님을 검색하니
경북 봉화 [법화도량]의 주지로 계신다는 소식을 찾을 수 있었다.
스님은 환~하게 웃고 계셨다...
신도들 사이에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시리즈로 연결되어 있어
최근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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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