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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아버님을 떠나 보냈습니다.
평생 농사를 지으시며 바르고 따듯하게 사신 분인데......
임종을 지키며 아버님과 약속했어요.
“아버지, 여기저기 아버지가 써 놓으신 글 봤어요.
형이랑 아버지가 하시라는 대로 할게요!”
아버지는 눈을 크게 뜨고 형과 나를 바라보시더니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숨을 쉬며 오르락거리던 가슴이 조용해졌습니다.
눈물이 사정없이 흘렀지만, 소리를 낼 순 없었습니다.
당신은 떠나실거라는 생각을 하셨습니다.
1년전에 암 판정을 받고, 87세라는 노구라 관리만 했습니다.
따로 수술하기도 어려웠어요.
형이 얼마 전에 아버지 책상을 정리하다가
아버지가 써 놓은 것을 발견했어요.
당신은 어디로 묻히고 싶고, 얼마 안되는 땅뙈기는 어떻게 나누고......
그 글을 써 내려가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했을지를 생각하니
다시 눈물이 납니다.
아버님을 안장하고 돌아 내려오는데
너무 외로우실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개만 젖히면 옆에 보이던 가족이 없을거라는 외로움.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내가 느껴야 하는 외로움까지.
아버지와 여행도 하고 싶고
같이 외식하며 웃고 싶기도 하고.
왜 떠난 후에 더 그러고 싶어지는 걸까요?
왜 우리는 할 수 있을 때는 잊고 살다가
할 수 없어지면 그리워지는 걸까요?
앞으로는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습니다.
후회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진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일도 그러하겠지요.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하겠지요.
아버지를 보내고 슬픔을 달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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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