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골목길을 조금만 걸어나오면 그 오빠 집에 있었다 옆 동네에서 이사온 오빠집이었다 내 순진했을때의 첫사랑이었다 우리 동네엔 군립도서관이 있었다
어느날 나타난 이 멋진 오빠.. 말없이 책을 끼고 열심히 공부만 하더라.. 책을 읽다 눈이 침침한것 같아 도서관밖으로 나오면 사서아저씨랑 다른 오빠들-그래봤자 2-3명이었다 바둑이나 장기 두는것 구경하곤 했는데.. 서당개 3년이면 풍월 읊는다고 구경도 몇번하다보니. 가끔씩 훈수 한번 둘 때도 있었다 난 그게 내 실력이 좋아서 그런줄알고 바둑시합 했다가 만방으로 깨졌다.. 쪽팔리게 32개인가 흑돌을 깔아놓고 했는데도.. 만방으로 깨졌다..젠장.. 어쨋던 덕분에 바둑이 집 만드는것이란 정도 장기는 옮길수 있는 길정도는 알게 되었는데.. 이 오빠..도서관에서 진짜 공부만 하는것이다 사실 시골 도서관이란데가 오는 사람 4-5명 정도로 정해져 있어서 놀기에도 그만이었다
처음 올때부터 내가 찜했는데.. 이 오빤..나한텐 눈길한번 안주고 공부만 하는것 아닌가.. 알고보니 우리집에서 2분거리밖에 안되는 곳으로 이사까지 온것이었다.. 그때부터 밤마다 나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그때 좋아했던 곡...지금생각하니 좀 유치하다..
본격적으로 남자를 만난것은 스무살초반대였다 그때 왜그리 내가 철딱서니가 없었던지.. 내가 생각해도 그 시절의 나는 좀 밥맛이었다.. 요구하는게 왜그리 많았던지.. 담배피지 말아라.. 교회다니자.. 기타등등.. 그 사람을 좋아한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려고 했던것 같다.. 당연히 헤어졌는데..우습게도 가슴이 무쟈게 아프더라..
유행가 가사 하나하나가 어쩜 그리 내 맘과 똑 같은지.. 웃기게도 마치 큰 발견을 한것마냥 신기했었다. 밑에곡은 보너스로 송골매의 모두다 사랑하리..
구창모가 부른 곡 중 가장 좋아했던 곡..
하여간..그뒤..성질도 많이 죽이고..눈도 내리깔고 해서 애들아빠랑 결혼도 했다..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그런지 요즘은 자꾸 옛생각이 많이 나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