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다... ㅋ 여긴 캐나다의 외딴곳... 그냥 금요일을 뒤적이다 '신의 물방울'이라는 와인관련 만화를 보고있다. 원래 타지의 생활이란게 드라마 다운받아보고, 개인적으로는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 다운받아보고 그런다.. ㅋ 만화보다 혼자 외로운 주말 뭔 짓인가 싶어, 장보고 오자싶어 Metro가서 장을 보다가 여기서 아르헨티나, 칠레와인 한병씩 같은회사걸루다가, 그리고 여기 맥주 Blonde de Chambly와 이것저것 사고왔다. 괜히 와인은 비교하며 마셔야 할것같아 두병으로... 그리곤 주접부리로 사온 페퍼로니 소시지에 와인 몇잔, 맥주 몇병 마시고... 만화보고... 그러다가 갑자기 할머니가 생각났다... 만화 '신의 물방울'.... 와인에다가 온갖 이상한 스토리 엮고, 이미지 넣고... 추리 넣고... 나름 술, 혹은 다양한 주류 좋아하면 재밌다 ㅋ 만화 읽으면 술 마시다.... 갑자기 2,3년전... (정확히 언제인지... ) 돌아가신 할머니가 한 십년도 더 전에 아버지가 마시는 소주 됫병에서 소주를 사발에 따라 마시고 가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리곤, 한참을 울었다.......................... 할머니는 4,5년전쯤 노인분들 같이 사시는 천주교재단의 요양원으로 가서 사시다 돌아가셨다. 작은아버지 내외분이 챙기셔서(내 아버지는 삼형제중 둘째...그래도 35년간 촌에서 같이 살았다.) 요양원으로 모시고, 주말마다 우리 부모님 모시고 할머니 방뭉하셨다.. 몇년전 어머니가 할머니보고 우리 집으로 돌아가서 사시겠냐니까 치매있으신 할머니가 기겁을 하시면서 싫어하셨단다. 그렇게 한평생 깡패같은 우리 아버지는 할머니한테 무섭고도 싫은 존재셨던 거겠지.... 그런데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를 읽다가 갑자기 할머니가 왜 낮에 안하시는 술을 찾아와서는 한사발 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곤 눈물이....
아마도... 할머니는 그렇게 무섭고, 속썩이고, 망나니고, 술에 빠져, 가난하고 폭력적이고 독선적이고 깡패같은 아들을... 아마도 그 술이 뭣이길래... 하며 이해하시고 싶으셨던 것일런지...
돌아가신 그분의 속을 내가 알 길이 없지만... 그냥 갑자기 내가 우연히 마주쳤던 그 분의 한 잔의 쓰라린 소주 한 모금이 생각나서... 그냥 눈물이 나온다.
갑자기 샌티맨탈한 일기가 떠올라서 생활방에.........
아니 '피리부는 사내'도 있고,
'자전거탄 사내'도 있는 거지...
그냥 나는 기름으로 굴러가는 문명사회보담은 밥 먹고 배설하기 전에
내가 먹은 에너지를 내가 자전거타고 굴러가는 사람이고 싶어서 ㅋ
그냥 자전거 타는게 취미인겨....
팔할이 바람/ 근데 '주접부리'가 내가 잘못 안 단어인가? 그냥 그렇게 기억돼서... 요즘 단어도 의미가 오락가락...
그러게 허무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내가 혼자 그 순간을 지나가는 시간인듯...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을.... 자전거나 타야지 ㅋ 근데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자전거타기도 좋고, 내일은 카약 레슨을 예약해 놨다는... ㅋ 내 삶은 허무하고 그렇기에 즐기기를 추구하는 비생산적인 시간의 연속인거 같음 ㅋ
그래서 열심히 일하시간 분들께 죄송해...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