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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점령하고 누운 견공~
산행시 산행지와 일정에 합당한 물품을 준비하고
일기예보 확인 후 출발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서 일기예보 확인이란 날씨에 대비한 물품 추가를 뜻한다.
그런데 이번 산행엔 불필요한 망설임이 추가됐다.
산행 출발일, 도로 정체로 두어시간 늦게 도착해 코스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산속 대신 산아래 취침 후 등산에 동의하고 들머리를 한니동 계곡에서 대개인동으로 변경했다.
그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평소엔 네 댓시간 죽도록(?: 일박이일 산행시 첫날은 계속 올라야하므로 이틀의 90%를 이날 소모) 산행하고 꿀맛같은 저녁과 술로 하루를 접으면서 죽었다 깨어나는 환상같은 밤(잠)을 보내는데 움직임없이 저녁식사 해서였는지 그밤 체기가 발동, 위액까지 모두 반납했음에도
몸은 이미 지하 30cm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다음날이 되었음에도 호전되는 기미는 없고
내려 올 코스 대비 주차 후 이번 산행에서 빠지기로 결심하니
일행도 긴 코스를 생략하고 짧으면서도 산행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
물만 든 채 산행길에 올랐다.
두어시간을 자고 몸이 어느정도 회복된 기미를 느끼며 주차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음식점을 한바퀴 돌아 계곡을 찾아 나홀로 시간을 만끽했다.
처음엔 콸 콸 쏟아져 내려오는 시원한 계곡물만 바라보다
지금쯤 산행에 여념없을 일행에 생각이 멈추며 동안은 무심히 함께 했던 일행의 면면에 생각이 멈춘다.
산행을 주도하고 머릿속에 산행지도가 자유자재로 생성되는 산행대장,
장난 심하고 아이같은 면모로 우리를 즐겁게 하고, 살림꾼 총무는 집에서 쉰다는 이유를 들어
산행 초입의 식사 준비와 나눠 진 짐속에 빠질 무수한 빈틈을 미리 예측해 메꾸는 재주가 비상하며
어리다는 핑계로 온갖 허드렛일과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한다는 뇌구조를 지닌 막내,
릿지의 달인이었던 회원은 이젠 발목수술로 긴 산행을 두려워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썩어도 준치라는 옛말을 확인시켜주고, 날렵한 몸과 끊임없는 수다로 쉴 틈을 주지 않는 회원은
우리에게 베타?엔돌핀을 무료로 나눠준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시간을 보니 벌써 다섯시간,
준비없이 오른 산행치곤 긴 시간이 흘렀다.
걱정 반 염려 반으로 차로 돌아와 어느쪽으로 올지 감이 안잡히는 마음에 위 아래쪽을 번갈아 보며 119를 불러야 할까 조바심이 난다.
마침 동네 주민인 듯한 부부가 내려와 물어보니 걱정 말라는 말은 하지만 회원들이 간 방향은 가 본 적이 없단다.
머릿속은 회원들에 대한 믿음과 걱정이 교차되고 6시간이 흘러서야 회원들이 내려와 부랴부랴 저녁을 함께 한 후 그날의 일정을 마쳤다.
이상은 지난 주 산행기다.
물론 난 주차중이고...
올릴까 말까 하다 10만뽕 넘어 선 기념으로 올린다.
모두들 곁에 있는 사람, 소중한 줄 알고 살아라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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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