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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이킹 그리고 한라산
방학을 맞아 딩굴딩굴 거리고 있는 아들넘들에게
"젊은 날의 추억과 꿈을 꾸는 스무살 즈음에" 라는 타이틀로
걸어서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 보는 건 어때?
방학 때 뭔가 한 가지라도 해 보길 원했다.
작은넘은 안가요, 마님도 나도 안가?
할 수 없이 큰 넘 하고 둘이서만 장흥에서 오렌지호를 탔다...
성산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제주 한 바퀴 돌자.
자전거로 서귀포 까지 갈 수 있을것 같았다...
하루에 20킬로 정도 달리는 게 적당하다고 했는데 무시 했다.
성산포에서 세화 해수욕장 까지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어서
제주도 여행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다.
경치 좋는곳을 만나면 사진도 찍고,
허리를 접혀 늘어져 있는 한치는 좀 더 편안해 보이지 않나?
엉덩이도 아프고 다리에 힘도 없다...
용달차 불러서 자전거 실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너무 쉽게 포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봐 죽을힘을 다해서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 타는 게 쉬울것 같았는데 은근히 어렵다....
아들! 엉덩이 안아프냐?
아파요!
다리는?
견딜만 해요!
아들아 자전거 하이킹 다시는 하지 말자!
성산포-> 하도리-> 세화해수욕장-> 상도리-> 섭지코지를 거쳐
다시 자전거 대여해준곳 까지 약 40킬로 정도를 달렸다.
내일은 스쿠터를 빌려서 서귀포 까지 달려 보자.
그렇게 해안가에서 저녘노을을 바라보며 소주 한 잔 나눴다.
아침에 스쿠터를 빌릴려고 알아 보니 제주에서 빌리면 제주에
반납 해야 된단다. 우리들은 서귀포로 가는 일정이 있는데....
하루 임대는 저녘 7시 기준으로 요금이 책정되는데 7시 이후는
하루 삼만오천원이다....
아빠! 차라리 한라산 한 번 올라갔다 오는건 어때요!
그래서 어리목에서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 했다.
어제 자전거를 탄 영향도 있었겠지만 정말 힘들었다.
아들이 없었다면 포기 했을것이다...
운동 안하지,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고 않아 있지
술만 퍼마시지...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저질체력 때문이라고
마님의 목소리는 핸드폰에서 들려 오고 있다...
그래 언제 이 코스 꼭 우리 같이 한번 오자 응!!
올라가는 길이 좀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 고전 했던것 같다.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코스를 4시간 정도 걸려 내려왔다.
파전에다 막걸리 한 잔 나눠 마시면서 가슴이 후련해 졌다.
한치낚시 계획도 있었는데 젓가락 낚시질로 대체 했다.
제주도 일주는 200킬로 정도 되는데 걸어서 일주하기는 무리이고
자전거 일주도 힘들것 같고, 스쿠터로 3일 정도 일정이면 좋은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동쪽 반 바퀴를 돌았는데 내년에는 서쪽 반바퀴를
작은넘 포함해서 같이 돌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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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