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동생이 한번 다녀가라해서 동생집에 가기전 벼르고 벼르던 머리 염색을 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피할수 없는 새치... 얘가 바람만 불면..한올한올..삐져나오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아버지 흰머리 뽑던 생각도 나고 예전 아버지 만큼 나이가 먹었구나..새삼 내나이 생각도 하게된다 하여간..아직은 검은색(흰머리 되면 다른 색으론 염색못한다고 한다) 으로 염색할 정도는 아니라는걸 위안으로 삼고.. 언제나 가던 미용실로 갔다.. 미용실 원장님 왈 "너무 간만에 왔네..~~ 머리가 좀 밝은듯한데.. 조금 색깔을 죽여줄까??" "괜찮은데....뭐 원장님 맘데로..." "내가 예쁘게 해줄께" 이러더니... 빨강머리가 되었다.. "색깔이 밝아서 좀 죽인다더니..더 밝잖아요" "아녀...이뻐이뻐.." 이게 아닌데 싶긴한데..뭐라 말도 못하고 집으로 왔다 적신 머리가 다 마르니...헉... 이게...그...빨강머리.. 거짓말 좀 보태면.. 주근깨 빼빼마른... 그 빨강머리쯤 된다..ㅠㅠ 이..무신...이 나이에.. 젊었을때도 틘 머리는 할 엄두도 못냈는데...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에 불난것같다.. 후다닥 머리감았다.. 머리에 물기가 있으니..색깔이 약간 붉은빛이 돌면서 예쁘다.. 이게 마르니...헐... 어쩜 좋아.. 버스타고 동생네 집으로 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다 내 머리만 보는것같다.. 참고로 나 미용실 가는거 넘넘 싫어한다.. 2시간은 족히 걸리는데..그것도 싫고.. 파마약..중화제 바르면...스물스물..뭐가 기어다니는 듯한 그 느낌.. 우찌...이런일이... 걍 미친척하고 한두달 그냥 견뎌볼까...아님..염색 다시할까.. 으~~~ 그러다 게으런 내 성격탓에 월요일이 되었고.. 출근했다.. 울 사무실 주로 남자 직원이 많은데.. 아무도 내 머리 바뀐거 모르네..ㅠㅠ 그래서..시간도 아깝고..(돈은 더 아깝고..) 한동안 빨강머리로 살기로 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