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낚시는 예정에 없었던 일이다.
내일 모스크바행 비행기 탈 넘들이 손님을 달고 와서는
은근히 낚시 가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아들넘들의 손님
접대 까지 해야 했다....
잡히지 않으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을 해 봤다.
딱한 일이다...
바쁘게 오느라 낚시 장비가 들어 있는
낚시 가방을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바늘이라도 하나
끊어져 버리면 난감한 상황이다...
낚시 하는 방법, 던지는 방법, 미끼 끼우는 법
일일히 가르치면서 엉킨 낚시줄 풀어 주고
오늘 하루 확실하게 아들넘들 시다바리 했다.
만조에서 조금씩 물이 빠지고는 있는데 소식은 없어
계속 밑밥 품질을 해 주었더니 드디어 소식이 왔다.
오늘 처음 낚시대를 잡아 봤다는 사람에게
학공치가 붙었다... 다행이다.
아들넘들이 잡은것 보다 반갑다...
올리다가 떨어진 고기에 아쉬운 탄식과 바빠지는 손놀림.
재미 있고 짜릿한 시간을 맛봤다...
손끝으로 전해 온 짜릿한 전율,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먹는 학공치회~~~
처음 방학해서 올 때는 맨발로 나가고 싶더니만
두달 반 정도 지나니깐... 지겨워 지기 시작 했었는데
내일 떠난다고 하니깐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
오늘 바람은 투명한데, 햇볕은 따갑다...
하늘도 바다도 푸른 가을이다....
야전에서 라면은 먹고 가야 된다고 해서
그늘에 모여 앉아 라면을 끓인다....
갯가에서 고동도 줏어다 넣고 바위에 붙어 있는
어리굴도 캐다 넣고~~~
뜨거운 라면 국물처럼
뜨거운 정도 같이 간직했기를 ~~~~
나는 부러워서 눈물이..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