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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하기전...철부지 20대였다
뭐..나름 한 미모 한다고 자부할 때였지만...(믿거나 말거나)
나의 컴플렉스는 역시 키였다
아무리 미모가 빼어나도 기럭지가 짧아서..ㅠㅠ
만원버스를 타면..천정에 있는 손잡이 잡을려면..눈물났다....
대롱대롱 매달리는 기분이 들어서...ㅠㅠ
나도 모르게 서있는 사람들 키하고 내 키를 비교하곤 했었다..
어쩌다..심하게 기럭지가 우월한 여자애가 내 옆에 서면...
난 비실비실 다른데로 옮겨간다..(비참ㅠㅠ)
직장 생활을 하다 집에 내려 갔는데...
시골에선 마침 감자하고 양파캐기가 한창일때였다
그해엔 감자농사 양파농사가 잘 되어서..
엄니 기분이 한창 좋으셨는데...
"역시 사람이든 곡식이든 굵고 커야 좋지"하시며
다른 분들이랑 막 웃으시다...나를 발견하시더니..
"너는 다른 아(아이)들 클때 뭐하느라 못컸노"
이러시는거다...ㅠㅠ
울 엄니는 이런 말 하신거 기억도 못하시는데...
나는 애를 둘씩이나 낳고 강산이 변해도..
새록새록...생각난다..ㅠㅠ
엄마 미워~~~~
그런 내가 키 의식 안하고 마음껏 거리를 활보했을 때가 있다
고백하자면...노무현 대통령님 당선되시던 날...
나는 우리나라에 없었다..
회사에서 일본 보내준다캐서..일본에 가 있었다
쪼매...거시기하긴 했지만...내 한표가 대수랴...생각하고
(사실 그땐 투표했으면 누굴 찍었을는지 잘 모르겠다)
공짜 여행에 신이 나있었다
일본에 오니...오메..
사람들이 무쟈게....작더라...
내 키가 그곳에선 보통키더란 말이지...
같이갔던 다른 사람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여행하는 동안 내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어..
심지어...나보다 작은 사람도 많이 있더라니깐...
정말이야..
게다가..일본사람들...인물이 없어도 없어도...그렇게 없을수가..
미모되지...키되지...
게다가..교양까지...ㅋㅋㅋ(요건 주관적이니까..ㅋㅋ)
하여간.... 5박6일로 갔었는데...
신주꾸(그곳에 호스트바 디게 많더라) 거리를 어깨 쭉 펴고 활보하며
마냥 행복했었다..
다른 친구들은 해외여행와서 기분좋았다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키 비교 안해도 되니 천국에 온 기분이더란거지
하여간 그 며칠은 안먹어도 배가 부른듯~~둥실둥실 행복하게 보냈는데
우리나라에 오니...또 다시 평균이하....더라...
젠장~~~
그래도 뻔뻔하게...내가 키까지 컸으면...미스코리아 나갔다...
라고 말하고 다녔다..케케..(속으로 눈물 훔치며...)
울엄니가 이뿐 딸 가슴에 대못 박히라고 그 얘길 한건 아니지만..
아직도 그 한마디 못잊고 있다..
엄마...그래도 엄마 많이 사랑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헤헤
이제 그 말 하신거 잊어버릴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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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