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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광어회 먹다가 벌어진 사소한 논쟁

글쓴이 :

운칠기삼 날짜 : 2011-09-02 (금) 14:37 조회 : 5251 추천 : 22 비추천 : 0

운칠기삼 기자 (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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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들하고 광어회 먹다가 사소한 논쟁이 벌어졌는데말야

이놈의 횟집에서 회접시 바닥에 광어머리를 같이 올린거야...

아직 눈 껌벅거리며 마치 제살을 먹고있는 우리를 원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지..(가만보면 인간이 참 잔인한거 같아.. 근데 맛은있더라 ㅋ)

그렇게 살아있는 광어의 도래내어진 살점을 먹으면서 친구중하나가..

우리가 먹고있는 회가 살아있는거냐? 아니면 죽어있는거냐??

뭐 이런 질문을하면서.. 서로 자기생각을 얘기했지.. 어떤 녀석은 광어

생명이 아직 끊기질 않았으니 살아있는거라 하고 또 다른 녀석은 이미

머리와 분리되었으니 몸통은 죽은거라하고...

뭐 그리 영양가 있는 결론은 나지 않고.. 토론하는 동안 머리도 죽어버려서

그냥 일찍 먹은 부위는 살아있는걸 먹은거고, 나중에 먹은건 죽은거라고

하고 말았지 ㅋ

너희들 생각은어떠냐? 죽은거 먹은거 같아 아니면 살아있는거 먹은거 같아?

글쓴이 :

운칠기삼 날짜 : 2011-09-02 (금) 14:37 조회 : 5251 추천 : 22 비추천 : 0

[1/13]

냉이아빠

2011-09-02 (금) 14:38

질문에 대한 답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저 사이즈라면 싸울 일은 없겠는데?

추천 0 반대 0

[2/13]

운칠기삼

2011-09-02 (금) 14:44

저 싸이즈의 광어회 대가리 살아있으면 겁나서 먹을 수 있을까?ㅋㅋ

추천 0 반대 0

[3/13]

냉이아빠

2011-09-02 (금) 14:46

나날이 번뇌이니 살았어도 죽은 것이로다.

추천 0 반대 0

[4/13]

언제나마음만은

2011-09-02 (금) 14:46

점심도 안먹었는데...광어회 묵고잡다...
고추냉이 살짝 바르고...초장 듬뿍 찍어서...
음...소주 땡긴다..ㅋㅋ
근데..눈 껌뻑하는거...는 좀 거시기하다..

추천 0 반대 0

[5/13]

다시라기

2011-09-02 (금) 14:53

질문의 답은 모르것고 ㅋ
회먹고 잡네.......킁~

진짜 눈 껌벅이는 거 미안트라
난 상치나 깻잎으로 살며시 덮어

추천 0 반대 0

[6/13]

날뽕

2011-09-02 (금) 15:07

나두 먹구는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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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이상형

2011-09-02 (금) 15:10

회는 살앗고.. 고기는 죽엇다..

추천 0 반대 0

[8/13]

똥구리

2011-09-02 (금) 15:11

소인국 어부가 낚시를 잘하는구나
466번째

추천 0 반대 0

[9/13]

운칠기삼

2011-09-02 (금) 15:14

똥구리/ 헉 그렇군... 광어가 큰게 아니고 사람이 작은거 일 수도 있는거군

추천 0 반대 0

[10/13]

로즈마리

2011-09-02 (금) 15:15

난 어젯밤 전어회 먹었다...흠 그 맛이...죽이더라

추천 0 반대 0

[11/13]

넥타이

2011-09-02 (금) 15:43

회는 살앗고.. 고기는 죽엇다..

이거 써먹어야지.

추천 0 반대 0

[12/13]

드럼소리

2011-09-02 (금) 15:56

회를 놓고 싸울 시간이 있더냐?

추천 0 반대 0

[13/13]

이장

2011-09-02 (금) 21:09

도다리를 먹으며
===============

일찍부터 우리는 믿어 왔다
우리가 하느님과 비슷하거나
하느님이 우리를 닮았으리라고

말하고 싶은 입과 가리고 싶은 성기의
왼쪽과 오른쪽 또는 오른쪽과 왼쪽에
눈과 귀와 팔과 다리를 하나씩 나누어 가진
우리는 언제나 왼쪽과 오른쪽을 견주어
저울과 바퀴를 만들고 벽을 쌓았다

나누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자유롭게 널려진 산과 들과 바다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고

우리의 몸과 똑같은 모양으로
인형과 훈장과 무기를 만들고
우리의 머리를 흉내내어
교회와 관청과 학교를 세웠다
마침내는 소리와 빛과 별까지도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고

이제는 우리의 머리와 몸을 나누는 수밖에 없어
생선회를 안주삼아 술을 마신다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어
온몸을 푸들푸들 떨고 있는
도다리의 몸뚱이를 산 채로 뜯어 먹으며
묘하게도 두 눈이 오른쪽에 몰려 붙었다고 웃지만

아직도 우리는 모르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 또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결코 나눌 수 없는
도다리가 도대체 무엇을 닮았는지를

文學과知性 `77 가을 金光圭
----------------------------------------------------------------

우리들도 이제 서서히 '너' '나' 로 편이 갈라지고 있읍니까?
'너' '나' 사이에 '와'를 넣어 '너와나' 가 되어야 하지 않겠읍니까?
그래야 "우리"가 되지 않을까요?

가슴 한켠에 "너죽고 나살기"의 싹이 자라나고 있는것은 아닐까.....?
편가르는 세상에서 벗어나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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