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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사진>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게르만족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에 대한 감사로 제물을 바치는 모습
로마의 종교 매사에 실용적인 로마인들은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실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태도가 하나의 사상으로 모든 것을 통찰하는 전능한 신을 갖지 못하는 로마인들을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로마인들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거기에 어떤 중심적인 신앙을 기초로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랫동안 여러 곳에서 얻어진 단편적인 종교의식, 금기, 미신 그리고 고유의 전통 같은 것이 혼합된 것이다. 로마인들에게 종교는 영적인 체험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재와 행복을 통제하고 관장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힘과 맺는 계약과 비슷한 것이다. 이러한 태도의 결과, 종교 활동은 크게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우선 국가적 제의로, 국가의 종교는 정치나 군사적 이벤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공화정보다도 더 오래갔다. 다음은 개인적 관심으로, 한 가족(가문)의 가장이 공적인 의식에서 시민의 대표가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가정의 종교의식이나 기도를 관장했다. 그러나 서기 1세기가 되면서, 환경이 바뀌고 사람들의 세계관이 변하면서 개인적인 종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점점 (국가나 가문 중심의 기존 종교에 대해서)만족을 못하면서 그리스에서 유래한 의식이나 동쪽의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림>디아나-사냥 로마 종교의 기원
대부분의 로마 (여신들을 포함)신들은 여러 종교의 영향력이 혼합된 것이다. 에트루리아나 라틴 부족의 오래된 종교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것들이 남부 이탈리아의 그리스 식민지들을 통해서 들어왔다. 대개 오래된 에트루리아나 라틴 이름은 존속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신들은 그리스 신에 대응하거나 비슷한 종류의 그리스 신으로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의 판테온(pantheon-신들을 모신 신전)은 아주 비슷했지만, 이름은 달랐다.
그렇게 섞여서 탄생한 한 가지 예가 로마의 왕 세르비우스 툴리우스(Servius Tullius)1)가 아벤티누스 언덕에 세운 신전의 여신인 디아나(Diana)2)이다. 본래 디아나는 이전부터 오래된 라틴의 여신이었다. 세르비우스 톨리우스가 디아나 숭배의 중심지를 로마로 옮기기 전에는 아리키아(Aricia,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에 본거지를 두고 있었다.
오직 도망노예만이 디아나 여신의 사제가 될 자격이 있었다. 도망노예는 전임 사제를 죽임으로써 공직(사제)을 가질 권리를 획득했다. 도망노예가 현직 사제에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특별히 신성시되는 나무의 가지를 꺾어야 했다. 따라서 현재의 사제는 자연스럽게 나무를 예의주시해야만 했다. 이렇게 기원이 모호했던 디아나는 로마로 옮겨왔으며 차차 그리스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와 동일시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로 기억될 만한 이유가 없었음에도 신으로 숭배되었다. 그러한 예의 하나가 푸리나(Furrina)3)이다. 축제는 매해 7월 25일에 푸리나 여신을 기념해 열렸다. 그러나 기원전 1세기 중기까지 푸리나가 실제로 어떤 여신인지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림>타우로볼리움(Taurobolium)-160년경부터 지중해 지역의 '위대한 어머니 신'을 위해 황소를 잡아 희생물로 바치던 의식.
기도와 희생(犧牲) 희생(犧牲)-천지신명, 묘사(廟社)에 제사 지낼 때 제물로 바치는 산 짐승. 주로 소, 양, 돼지 따위를 바친다.
로마인들의 처지에서 종교는 신과 인간이 맺는 계약의 한 종류였다. 따라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은 협약의 일부분이었다. 신과의 협력관계에서 인간의 역할은 전능한 신을 숭배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기도와 희생이 있었다. 그런데, 삶의 특정한 측면에 따라서 다양한 수호자가 되는 로마의 신들은 여러 개의 추가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유노(Juno)는 출산의 여신 역할에서는 유노 루키나(Juno Lucina)4)였다. 그러나 민트(mint-조폐국)의 여신으로서 유노는 유노 모네타(Juno Moneta)5)로도 알려졌다. 또한 몇몇 신들의 경우는 성별조차도 분명치 않았다. 그래서 ‘남자 신이거나 여자 신이거나’ 하는 구절이 특정한 신들을 숭배하는 곳에서 널리 퍼졌을 정도다. 이렇게 일부 신들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가졌거나 성별조차도 알 수 없어서 기도는 물론 종교의 관습이 전반적으로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도와 희생에는 확실하게 정의된 의식(절차)이 있었다. 이를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했다. 한번 실수를 하게 된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림>마법 비문(고대 후기) 특별한 기도가 아니었던 것은 거의 없어 보였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불행해지도록 바라는 기도 또는 도난당한 재산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도도 있었다. 기도는 거의 항상 신에게 바치는 작은 공물(供物)과 더불어 이루어졌다. 그러한 제물에는 많은 경우, 동물의 죽음을 수반할 필요가 있었지만 언제나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물은 삶을 상징하는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여야 했다. 우유, 과일, 치즈 게다가 포도주는 신에게 바치는 피가 아닌 공물로써 사용되었다. 그렇지만 본래 국가의 신들에 대한 공적 의식에서 대부분 희생된 것은 동물들이었다. 각각의 신들을 위해서는 다른 동물들이 있어야 했다. 야누스(Janus)6)는 숫양이 희생되었다. 유피테르(Jupiter, 제우스)는 (송아지보다 더 어린)암소였다. 말 경주에서 승리한 말을 바쳐야 하는 10월 15일(‘10월의 말’ 축제)을 제외하고, 굶주린 마르스에게는 황소, 돼지, 그리고 양이 필요했다. 그러한 동물의 희생은 그들의 단순한 본능에 따른 매우 정성스러우면서도 피로 얼룩지는 일이었다. 동물의 머리 위에는 포도주와 (베스타 신녀가 만든)신성한 빵이 뿌려졌다.
<그림>청동으로 양의 간을 본떠서 만든 에트루리아 비문
동물은 목이 잘려서 죽었다. 그러나 그것을 제물로 바치기 전에 내장을 검사하기 위해서 배를 갈랐다.7) 신에게 나쁜 징조를 지닌 동물을 바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동물의 창자가 부적합하다고 발견되면 그것은 나쁜 징조일 뿐만 아니라, (부적합한 동물) 대신에 새로운 동물을 제물로 바쳐야 했다. 이를 위해서 분명히 다른 동물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죽은 짐승의 가장 중요한 장기는 재단위에서 태웠다. 그리고 동물의 나머지 부분은 옮기거나 나중에 축제의 일환으로 먹었다. 그리고 사제는 기도문을 낭독하거나 더욱더 그것들을 속삭였다. 이것 또한 무척이나 신중한 의식으로, 사제는 어떤 불길한 것을 보는 것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스스로 복면이나 눈을 가리는 것들을 착용했다. 그리고 플루트는 어떤 불길한 소리를 물리치기 위해서 연주했다. 무엇인가가 제물을 망친다면, 이때도 의식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추가적인 제물은 처음의 실패에 대한 신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보통은 돼지를 제물로 바쳤다. 그 후에 원래 재물로 다시 시작했다. 불길한 징조의 창자나 의식에서의 실수 때문에 당황하는 것을 피하려고, 보통은 중대한 의식 전에 그날의 중요한 제물을 만들어 놓았다. 이것은 큰 행사 동안에 모든 가능한 실수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이다. 많은 수의 동물들의 희생은 아주 흔했다. 황소 100마리의 희생을 뜻하는 그리스 단어(hecatomb)가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비록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마 종교에서 실제로 사람을 제물로 하는 관습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기원전 2세기와 3세기에 시빌리아의 신탁집(Sibylline Books)8)의 요구에 따라서 노예들을 땅속에 파묻었던 사건이 있었다. 또한, 검투사 경기9)도 죽음에 대한 희생에서 유래한 것이다.
1)BC 578~534년에 활동한 전설적인 로마 7왕 중 제6대 왕. 에트루리아인이다. 세르비우스 법령(시민을 재산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을 제정했으며, 은 동전과 구리 동전을 주조해 유통시켰다. 아벤티누스 언덕에다 라틴인의 신(神) 디아나를 위해 최초로 거대한 제단을 세웠다. 로마시를 둘러싸고 있는 세르비우스 성벽 역시 이 시기의 것으로 여겨졌었지만, 그것은 BC 4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2)디아나-유피테르(제우스)와 라토나(레토)의 딸. 아폴로(아폴론)의 쌍둥이 누이이며 사냥과 달과 출생의 여신이다. 퀸티아, 델리아, 딕퀸나, 포이베라고도 불린다. 3)푸리나-만신전에서 그녀의 역할은 키케로의 시대(라틴 문학의 첫 번째 전성기, BC 70~43경)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고고학적 조사로는 물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봄의 여신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이우스 셈프로니우스 그라쿠스(Gaius Sempronius Gracchus)가 죽은 곳이 바로 ‘푸리나의 숲’(Grove of Furrina)이다. 4)유노(그리스의 헤라와 동격)는 로마의 최고 여신이며 유피테르의 아내이다. 유피테르, 미네르바(아테나, 아테네)와 함께 에트루리아 왕들이 전통적으로 도입한 카피톨리누스 신전의 세 신 중 하나다. 여성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는 여신으로서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출산의 여신 유노 루키나를 기리는 신전이 BC 4세기부터 에스퀼리누스 언덕에 있었다. 5)기원전 390년 갈리아 족의 공격에 로마 시민은 유노 여신의 신전이 있는 카피톨리누스 언덕으로 피신했다. 어느 날 야음을 틈타 갈리아 병사들이 침입했는데, 이때 졸음에 빠진 병사들이 신전의 성스러운 거위들이 우는 소리에 깨어나서 도시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유노 여신을 ‘경고하는 자’를 의미하는 ‘유노 모네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기원전 344년경에 카피톨리누스 언덕의 북쪽 정상에 유노 모네타를 기리는 사원이 세워졌다. 기원전 269년에 사원에 주화 제조 공장을 세운 뒤, 모든 주전소를 모네타 또는 민트라고 했다. 화폐(mint)와 돈(money)이라는 말은 '모네타'에서 유래된 것이다. 6)문이 안과 밖의 경계인 것처럼 1월은 지난해와 다가오는 해의 경계이고 그 경계를 담당하는 신이 야누스였기 때문에 1월(January)이 야누스의 달이 되었다. 또 야누스는 평화와 전쟁을 상징한다. 야누스 신전의 문이 열려 있으면 전쟁을, 닫쳐 있으면 평화를 뜻했다. 그리고 야누스는 앞뒤의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과거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었다. 7)창자점(haruspicy)은 로마와 에트루리아의 종교 관습이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3월 15일(the Ides of March)을 조심하라고 예언한 것도 창자 점쟁이였다. 8)시빌리아의 신탁집(Sibylline Books)은 로마의 카피톨리누스 언덕의 유피테르 신전 지하실에 보관되어 있던 Sibylla(무녀)들의 신탁(예언)집이다. 국가적 재난이 닥쳤을 때 사제들이 이 책을 읽고 해석했다. 9)검투사 경기는 기원전 264년에 에트루리아에서 도입되었고, 에트루리아에서는 죽은 영혼들에게 피와 생명을 공급하기 위한 장례 의식의 일부분이었다.
http://www.roman-empire.net/religion/religion.html
<그림>아즈텍의 인간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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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