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생애

티투스 리비우스(Titus Livius, 英 Livy, 64/59 BC~AD 17)는 오늘날 파두아로 알려진 이탈리아 북부의 파타비움에서 태어났다. 파타비움은 알프스 남쪽의 갈리아 지방에 속한 도시로, 이탈리아 반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도시였다. 했다. 리비우스는 작품에서, 종종 파타비움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표현하곤 했다. 파타비움은 도덕과 정치에 대해서 보수적인 가치관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리비우스의 10대는 기원전 40년대이다. 로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내전(civil wars)의 시기와 일치한다. 그 당시 갈리아 남쪽의 총독은 아시니우스 폴리오였다. 그는 파타비움을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파타비움의 부유한 시민은 폴리오에게 돈과 군대를 지원하는 것을 거부하고 몸을 숨겼다. 그때, 폴리오는 노예들을 매수해서 그들의 주인들이 숨은 곳을 밝히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대신에 파타비움의 시민은 보수주의와 원로원에 그들의 충성을 맹세했다.

내전은 리비우스가 당시에 사춘기 소년들이면 보통 하는 로마에서의 고등교육이나 그리스로의 유학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리비우스는 기원전 30년대에 로마로 갔을 것이다. 그리스 출신의 역사가 할리카르나소스의 디오니시오스가 기원전 30년에 로마에 정착한 사실은 이때부터 로마에 평온한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때부터 로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로마에 있는 동안에, 그는 원로원 의원이나 다른 어떤 관직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의 군사적인 문제에서의 기본적인 오류는 그가 결코 군인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철학과 수사학을 배웠다.

리비우스는 아우구스투스의 고문이자, 돈 많은 후원자인 마이케나스나 시인인 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등 로마의 작가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지 않았다. 리비우스의 이름이 이들과 관련해 언급된 적은 없으며, 공식적인 후원자에 의존하지 않았다. 따라서 리비우스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재정 자원과 수단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글쓰기에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헌신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돈에서의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리비우스는 아우구스투스의 치세 중에 작품을 썼다. 내전의 승자인 옥타비아누스 카이사르는 그의 신분을 명확하게 하고 싶어서 로물루스(로마의 건국자)라는 칭호를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원로원이 제안한 아우구스투스(존엄한 자)를 받아들였다. 로마인들의 입에서 가장 위대한 로마 황제로서 알려졌던,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역사가가 된다는 것은 그의 죽음 이후에조차도 리비우스의 경력을 위해서 매우 이로웠다.

아우구스투스는 제정으로 로마의 제도를 개조했지만, 공화정을 폐지한 것은 아니었다. 리비우스의 공화정에 대한 열의는 그의 작품의 첫 다섯 권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그렇지만 리비우스는 다른 이들과 같이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를 지지했다. 그는 공화정의 부활을 지지하는 어떤 부류의 선동도 지지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파타비움 출신인 그는 반역혐의로 재판에 넘겨져서 처형되었을 것이다.

리비우스는 황제와 그의 가족과 친밀했다. 훗날 황제게 되는 어린 티베리우스에게는 역사 저술에 대해서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비우스와 아우구스투스의 관계는 타키투스의 글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반역죄로 기소된 크레무티우스 코르두스는 험상굿은 표정의 티베리우스와의 대면에서 스스로를 변호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부루투스나 카시우스를 칭찬하고, 그들의 생애를 자주 언급하고 찬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에 호소하는 힘과 진실함으로 이미 유명한 티투스 리비우스는 폼페이우스를 격찬했지만, 아우구스투스는 단지 그를 폼페이아누스라고 불렀을 뿐, 이것이 그들의 우정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리비우스의 생애나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다만, 결혼을 통해서 적어도 한 명의 딸과 한 명의 아들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비우스는 서기 17년에 고향인 파타비움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역사 접근 방식

로마 최초의 역사가인 퀸투스 파비우스 픽토르 이래로, 역사서 저술에는 고대 연구에 대한 관심과 정치적 목적이라는 주요한 동기가 있었다. 특히, 리비우스 이전의 역사가들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로서 관직을 가졌다. 파비우스 픽토르는 법무관(Praetor)이었으며, 大카토는 집정관(Consul)과 감찰관(Censor)이었다. 그리고 살루스티우스도 법무관을 지냈다.

리비우스는 로마의 역사가들과는 달리 정치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정부에 대한 경험 부족과 무지는 그에게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이것은 때로 그의 책의 한계로 드러난다. 또한, 원로원 회의록이나 조약, 법조문 같은 수많은 공식 자료들과 종교 조직에서 보관하고 있는 역사적 가치가 큰 내부 자료들을 직접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결과적으로 리비우스가 ‘정치적인 차원’에서의 역사가 아닌 ‘개인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에서 역사를 서술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것이 그의 역사책이 가진 참신함과 충격이었다. 리비우스는 당파적인 정치보다는 인간 개개인과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의 차원에서 역사에 접근했다.

살루스티우스는 로마인들의 도덕성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그것은 개인 각자의 선택에 따른 행동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리비우스와 같이 도덕적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 아우구스투스는 입법과 선전으로 사람들에게 도덕적 이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했으며, 호라티우스와 베르길리우스 역시도 시를 통해 로마를 위대하게 만들고, 계속 그 위대함을 지킬 수 있게 하는 것은 도덕적 자질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역사의 원동력은 ‘개인’이라는 생각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를 서술한 탓에 리비우스는 학문적인 정확성을 기하지 못했다. 당시 로마인들이 고대 유물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무시했으며, 참고한 다른 역사책들에 대한 비교나 비판을 하지 않았다. 또한, 도덕적 인물들의 비범한 성격을 규명하려고 지나치게 도덕적 일화들을 짜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도 그는 당대인들을 위해 역사를 재구성했고 그렇게 해서 그의 책은 의미 있는 책으로 남을 수 있었다.

3.작품 및 영향

1)리비우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로마사(history of Rome / 라틴어 ab urbe condita)이다. 로마의 역사 전체를 설명하는데, 로마의 건국에서 아우구스투스의 시대까지를 다루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치하에서 작품을 썼기 때문에, 리비우스의 역사는 로마의 위대한 성공을 강조한다. 그는 황제가 된 아우구스투스에 의하여 이행된 새로운 정체(政體)를 촉진하기 위하여 고대 로마인의 영웅적 행위를 미화하는 역사를 썼다. 비록 많은 로마인이 그가 쓴 로마의 건국 역사를 진실로 믿었다고 하더라도, 리비우스는 수백 년 전에 일어난 사건들에 관해서 작품을 썼기 때문에, 그의 작품의 가치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한, 그는 다른 작품들도 썼는데,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형태로 쓴 수필과 키케로를 모델로서 했을 가능성이 큰 다양한 문답집이 있다.

2)리비우스의 로마사는 첫 출판부터 수요가 있었다. 리비우스는 그를 만나기 위해서 카디즈(스페인 남서부 지방의 항구도시)에서 로마까지 여행해서, 그를 만난 후 집으로 돌아간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매우 유명해졌다. 작품의 인기는 고전시대에서도 계속되었다. 아우렐리우스 빅토르, 카시오도루스, 에우트로피우스, 페스투스, 플로루스, 그라니우스 리키니아누스 그리고 오로시우스 등 많은 로마의 작가들이 리비우스의 작품을 활용했다. 율리우스 옵세��스는 기문 기담록(De Prodigiis)에서 기원전 249년에서 기원전 12년까지, 로마에서 일어난 초자연적인 사건을 설명하기 위하여 출처로 리비우스를 이용하거나 언급했다.

3)중세에는 리비우스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작품의 길이 때문에, 지식인들은 베끼는 지루함과 값비싼 가격, 그리고 많은 저장 공간이 요구되는 작품 전체보다는 요약본을 읽었다. 필사본이 대체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였을 것이다. 강렬한 부흥의 시대인 르네상스가 도래하자, 사람들은 리비우스의 작품이 분실된 것을 알았다. 그래서 리비우스의 필사본을 수집하기 위하여 서둘러서 많은 돈을 주고 사들였다. 시인 베카델리는 포기오에 의해서 카피 된 필사본 하나를 구매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시골의 집을 팔았다. 시인 페트라르크와 교황 니콜라스 5세는 분실된 책들을 찾기 위해서 조사를 시작했다. 단테는 그의 시에서 그를 높이 평가했으며,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는 리비우스를 주제로 하는 광범위한 예술적 제작 활동을 의뢰했다. 공화제에 입각한 마키아벨리의 작품, 리비우스에 대한 논설('로마사 논고')은 로마 역사에 대한 논평으로써 발표되었다.

참고>리비우스의 역사학 접근방식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06r3046b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