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부천시청 1층(주민참여예산제 시민토론방 공동사용)에 야간공공약국이 개설됐다.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닫는 사각시간에 운영될 부천시청 야간약국은 부천시약사회(한일룡) 제안으로 설립되게 된 것.
약사회는 지난 7월 상임이사회를 열고 2011 부천시민창안대회에 '야간약국' 아이디어 공모를 결정했으며, 그 결과 '판타스틱 5'로 선정돼 부천시로부터 150만원의 사업실행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로써 지난 28일 오후 10시 야간약국 개국식을 갖고 2개월간 시범사업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응급약 등 140여 품목을 갖춰 심야 취약시간대 부천시민들에게 의약품이 판매되게 됐다.
약사회는 38개조로 나눠 일일 2명의 약사가 교대근무로 야간공공약국을 지킬 예정이며, 의약품 판매수익금은 부천희망재단에 전액 기부한다.
한일룡 회장은 "의료사각 시간대에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사명으로 공공약국을 개설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부천이 건강도시, 행복도시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며, 보건의료인들은 공공의료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근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 중에 '마을이 어둡다고 말하지 말라, 내 집에 먼저 등불을 밝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씀이 지금 약사회 현안과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솔선수범, 사명감을 강조한 말씀으로 약사회 현안에 귀감이 되는 말인 것 같다"며 으약품 수퍼판매를 둘러싼 약사회 내외의 갈등을 언급하기도.
그러면서 "공공약국이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천시에서만 끝나지 말고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현태 경기도약사회장도 "안정성 문제를 배제한 편의성문제로 논란이 많았다"며 의약품 수퍼판매 허용에 대해 유감의 말을 꺼내들었으며, "(공공약국이라는) 아이디어를 박한해 액사회가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공공의료센터 전신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공약국 수익금 전액을 기부받는 부천희망재단 김범용 상임이사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수익금 기부를 약정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모범사례로 전국에 번지길 바라면서 부천시약사회의 기부결정과 (의약)공공성강화 노력을 많이 홍보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공공약국은 지난 7월 18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인터넷방송 '참여방송국'의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서 공식 제안해 화제와 지지를 모은 바 있다.
그는 "현행 약사법을 개정하기 않고도 얼마든지 국가나 지자체에서 공공약국을 열 수 있다"며 편의점 일반약 판매 허용보다 국가가 직접 시군구별로 1개씩 공공약국을 개정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
이후 부천시가 가장먼저 시청사 내에 공공약국을 개설한 것이지만 2개월간 시범운영이라는 점에서 내년부터 운영에 부천시가 예산을 편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재능기부는 물론 수익금 사회환원 취지에서 공공약국이 개설된만큼 이후 부천시 예산이 투입될 경우 당초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며 2012년도 예산편성에 이목을 집중하고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