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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전선기자, 정문태 십팔년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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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추 날짜 : 2021-05-17 (월) 07:52 조회 : 8765

박봉추 기자 (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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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출신 작가 <오리아나 팔라치>는 김일성을 인터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그래서 세계적 기자였다.

1980년대 남한 사회 낭만주의자들을 휩쓴 소설 <생의 한가운데> 작가, 루이제 린저가 김일성을 두차례나 면담하고 <북한기행>을 써 제껴 박정희 국가보안법에 똥물을 끼얹었었다. 그런 여자들이 살던 시절이 있었다.

<오리아나 팔라치> 행적 중에 백미는, 테헤란에서 호메이니 인터뷰 중 차도르를 찢어 발겼다는 것. 멋있지 않음둥? 청춘 이후 엄지 발가락이라도 빨고 싶은 마음 속의 내 여자였다.

내 흠모했던 여자를 뒤잇는 남자가 있으니, 전선기자 정문태다. 이 남자는 오리아나 팔라치가 한반도에 낳은 사생아이다. 방송기자가 떡칠화장을 할 때, 신문기자가 광고영업을 할 때 고독한 사생아 정문태가 발로 쓴, 한겨레 신문 2018년 기사를 옮긴다.

“5년쯤 전 아내와 딸과 함께 서울 구경 다녀왔어.” 여태 산악전선을 누벼온 ‘반군’ 지도자한테 들은 말치고는 가장 ‘반란적’이었다. 반군 지도자들이 바깥세상으로 비밀스레 정치적 나들이를 해온 것과는 결이 다르다. “한국 가수나 배우들은 어떻게 태어나나?” 이쯤 되면 신세대 게릴라 지도자상이 나온 셈이다. 그이는 1959년 샨주 남부 몽냐웅에서 났으니 우리로 치면 올해 환갑이다. 80대 언저리가 주류인 버마 소수민족해방전선 지도자들 속에서 가장 어린 욧석 장군이 그렇다는 말이다. 1948년 버마 독립 뒤부터 소수민족해방전선을 이끌었던 1세대 지도자들은 모두 사라졌고, 이제 2세대 지도자들도 저물어 가는 판이다. 그이를 2.5세대쯤으로 부를만하다.

“몇 해 전 버마 망명 언론들이 ‘샨주남부군의 대민 징세와 강제 징병 포기 선언’을 보도한 적 있는데?” “우린 강제 징병 없다. 여긴 샨주복구회의 헌법을 따르는 독립해방구다. 남성 군복무 5년은 의무다.” “어기면?” “법과 사법위원회판단에 따라 처벌한다.” “국경지역 대민 징수는 어디든 해묵은 문젠데?” “주민들한테 왜 세금 뜯나. 우린 법에 따라 사업가들한테만 세금 걷는다.” 국경 소수민족해방전선에서 몇 안 되는 언론친화적 인물로 꼽을만한 욧석이지만 이 대목에서는 언론을 향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확인도 않고 기사 쓰는 당신들이 문제야. 여기 와 본 기자가 몇이라고, 웬 전문가들이 그렇게 많은지.”

이 자랑스런 언론인, 전선기자 정문태가 쓴 주제 몇 개를 더 옮기면,

1. 탈레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을 전면 금지? "탈레반은 모든 점령지역에서 금지시킨 여학생 교육을 자신들 본거지인 동남부 파슈툰 지역만은 예외로 했다.

"부패 척결이라고? 무급 구세군이라고 주장했던 탈레반 전사들은 갓 은행에서 인출한 듯 빳빳한 유에스달러를 자랑스레 흔들고 다녔다.

2. 캄보디아 킬링필드.

1기 미국이 차별 폭격한 1기 60만명, 크메르루즈의 2기에서 대략 80만명의 양민들이 살해되었다. 이게 킬링필드 전모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3. 버마

민간인 학살과 마약장사는 아웅산 수치가 속한 버마족 군부의 사업이다.

정문태, 오래전 그 혼자 버마 분쟁에 아픈 마음을 끌어 안을 때, 어느 누가 있어 미안마 학살을 예견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