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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둥근 달이 한 번 더 떠오르면 형님 가신 지 네 번째 맞는 추석입니다. 살아계실 적에 한 번 뵌 일 없는 천둥 벌거숭이가 형님을 불러 제끼려니 낯 간즐합니다만 이야기를 들어 보신다면 제 망발을 용서하시리라 믿습니다. 이 사달은 모두 다 위 짤 교통카드 때문입니다.
올해는 참으로 장마가 길었습니다. 못난 인간들 땜에 태풍도 악마의 물대포같이 쏘아 올려졌구요. 긴 큰물 끝에 곰팡내가 온 집안에... 묵은 빨래를 하고 눅진 책을 내어 거풍도 하고 창틀을 닦고... 쿰쿰한 내를 찾다가 옷장, 텔레비젼 장식장, 하다 못해 장판까지 들어내었습니다.
곰팡이를 털고 마른 걸레로 닦아도 마르지 않는 게 있었습니다. 아니 그게 울컥, 불현듯, 쏟아지는 데... 짤방으로 올린 사진 때문입니다.
아, 글쎄 쇼파 밑을 털다가 아예 쇼파를 들어 내어 곰팡이를 압색 발고낼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아, 그 쇼파 밑에 형님께서 웅크리고 계실 줄 뉘 알았겠습니까? <정부여 백남기 농민께 사과하거라> 라고 새긴 교통카드가 거기 내내 숨죽이던 겁니다.
아마도 뾰족한 무엇으로 흠집 내 써서 500원 환불을 받지 못하고 지니고 있었다가 어느 겨를에 잃은 모양입니다.
그놈이 지금 고3이니 형님께서 숨 거두신 지 4년 세월, 이 녀석 중학교 3학년 무렵 양수리로 통학하다 교통카드에 뭔가 뾰족한 마음으로 새긴 것 같습니다. 쇼파 밑에 꿉꿉한 곳에 숨어 있던 형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지 못할량 부끄러웠습니다.
그때 불렀던 노래, <가슴에 돋는 칼>이었을까요?
그러나 형님, 작년 올해는 풍년입니다. 조국 장관 추미애 장관, 문재인 대통령을 잡으려다 나 자빠진 놈들을 쭉쟁이 깜부기 피사리 베듯 나오는 죽죽 믿둥을 잘라내고 뽑아내 엮어보니, 한 두름 두 두름, 한섬 두섬 열두섬, 백석 천석 만석지기 부자가 된 듯합니다.
서울대 의대 백선하, 건대 의대 이용식 서껀 의사들이 푸주꾼 망나니임이 만천하에/ 윤석렬, 한동훈 같은 검사 나부랭이들은 기껏 덥추 더벅머리 거시기에 마요네즈, 케챱이나 발라 빨아 먹는 쿠테타 범죄꾼 덜미가/ 아파트 투기가 국민의짐인 게 백일하에/ 제 아비를 도륙내어 비린내 매퀘한 냉동 구루마에 숨겨 씹어 제끼던 삼바이재용이도 이제 다 토해낼 아귀지옥에 떨어졌습니다.
형님, 이번은 살아 계셔도 못뵙는 코로나 추석입니다. 백도라지 백민주화 두 따님이 진설한 송편, 제가 멀리서 부어 올리는 막걸리 읍을 이러저러 시늉하오니 흠향하옵시기를...한 때 뭉클했던 마음을 지녔던 제 어린 아들놈도 계면 쩍게 기뻐합니다. 교통카드를 500원 아니라 1만원에 환급해 주었거든요.
어땠든, 형님, 이제 우리가 이긴 거 맞지요?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