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르과이 출신이 망명작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가 쓴 단편
<여행>이란 작품에 나오는 내용 중에 나를 감동시킨 부분이 있다.
<여행>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자기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로
말리부르라는 곳을 선택하여 그곳에 대한 조사를 하는데
그가 알아낸 사항들 중에 인상깊은 내용을 열거하자면...
ㅡ여러 해 동안 말리부르에서는 혼자일 때나 사람들 앞에서나
의무적으로 모자를 써야 했다.
당시 수상이 대머리였는데,
열등감을 느끼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ㅡ말리부르 사람들은 기념물 조성과 병역을 거부했다.
ㅡ도시를 상징하는 동물은 공룡이었는데,
"공룡의 뒷다리는 과거에 놓여있고
머리는 미래를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ㅡ말리부르어 문법에는 동사 시제가 '현재'하나뿐인데,
'과거는 꿈이고, 미래는 노스텔지어'이기 때문이다.
ㅡ말리부르의 가장 유명한 철학자 마그누스 밀루스(1562~1608)는
사유재산을 이기심과 부조리의 증거로 간주해 철저히 배격했다.
밀루스가 끼친 영향은 지대해서 언어에도 반영되었다.
그래서 '나의 죽음'이라고 말할 때 말고는
소유대명사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ㅡ전화 사용도 엄격하게 제한되어 의사, 소방수, 수의사, 치과의사,
경찰, 시청에만 전화를 걸 수 있다. 덕분에
말리부르 사람들의 사교생활은 상당히 활발하다.
사람들은 서로를 방문하고, 광장이나 카페에서 만남을 갖고,
음악과 연극 공연을 보러 간다.
ㅡ말리부르에는 정당이 없는데, 이는 정치가 예술도 과학도 아니며,
노동이나 전문 직종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증인의 참석하에 사 년마다 공개 추첨이 이루어지고,
우연히 뽑힌 시민들이 공공행정에 필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ㅡ말리부르에는 육해공군이 없다.
하지만 우거진 숲은 넘쳐난다.
그가 그 나라에 여행을 갔는지 말았는지는 직접 찾아서 확인해보시고...
암튼,내가 굼꾸는 나라의 일부분을 잘 표현해준 글쓴이에게 감사하며
나도 그런 나라에 함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만 말하겠다.
아, 짤방으로 올린 사진은 내눈에 보기 좋게 조금 손을 본 것이다.
원 찍사의 허락없이 수정하여서 "사용불가"라는 통고가 나오면 내리겠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ㅎㅎㅎ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3-27 20:14:00 문예·과학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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