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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감독들을 좋아한다. 내가 남자라서 끌리는 이유도있지만, 북중미권를 제외하고 범지구촌적으로 사실상 여감독들이 리더로서 제작진을 통제할수있는 경제적여건이나 사회상이 전혀 마련되 있지 않은 동정적시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감독도 남감독과 마찬가지로 그 수를 셀수없을정도로 다수가 데뷔하여 활동중이나 일정적 성과를 거두는이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본인작품의 각본자체가 엄청나게 하자가 많음에도 남성우월주의 환경탓을 하는 여감독도 자주보았다. 그렇기에 운좋게 얻어걸린것이라 폄하될수있는 데뷔작뿐아니라 2년차 징크스를 깨고 차기작들에도 유감없이 역량을 발휘하는 여감독들에게 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편이다.
<칠판>의 사미라 마흐말바프 감독은 내가 영화연재15회때 썻던<파우스타>의 페루출신 여감독 '클라우디아 로싸' 처럼 험난한 역경을 뚫고 헝그리정신으로 철저히 무장된 강인한 연출을 선보이고있다. 사미라감독은 마지드 마지디,압바스 키아로스타미로 상징되는 이란영화계의 양대산맥을 조용히 균열내며 신성으로 떠오른 정말로 소중한 영화인재다. 힘들게 영화를 찍었다는 시각적 어드벤티지를 극복하고 상당한 영상미를 구축해내는 감독가치관 속엔, 이란의 전반적인 정치혼란도 뚜렸이 자리하고있다.
<칠판>은 교육에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칠판을 지고 오지를 찾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엄밀히 따지면, 이란은 수도 테혜란일부를 제외하곤 전지역이 열악한 수준의 교육보급율을 가진게 사실이지만, 그중에서도 더더욱 학업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있는 소수민족 '쿠르드족' 마을을 찾아 교육열을 전파하는 테마로 진행된다. <칠판>은 별다른 세트설정을 두지않았고, 서너명의 주인공외에 쿠르드스탄 지역의 실제원주민들을 다큐형식으로 참여시켰다. 이란과 이라크국경에 놓여져있어 빈번히 폭격을 겪는 참상의 상흔도 빼놓지않고 포착한다.
영화속에서 교사를 맡고있는 사이드가 부족노인들의 깜짝제의로 노인의딸과 결혼하는 장면이나온다. 그는 자신이 들고있던 유일한재산 칠판을 예물로서 아내에게 선물한다. 영화말미에 국경에대한 폭격이 더욱거세지자 아내는 서로의 갈길을 가는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이혼을 요구하고 그들은 각자의 길로 돌아서게 되는데, 사이드에게 처음으로 글을 배웠던 아내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글귀가적힌 칠판을 등에이고 처절한삶의 생존을 위해 다시 길을 나서며 영화는 막을내린다.
영화<칠판>속의 칠판은, 단순히 교육용으로만 이용되지않는다. 수시로 총탄이 날려들어 1분1초도 안전하지않은 쿠르드족을 보호키위한 방패로도 이용되며, 부상당한 노인의 들것으로 이용되기도한다. 다리가 부러진 아이의 부목으로도 사용되고 칠판을 쪼개 어두운밤의 땔감으로도 과감히 태워버린다. 이영화는 칠판이란 존재가 학습을 이뤄가는 도구로만 흔하게 인식되던 우리의 가치관을 뒤집은채, 인간의 근본자체를 지탱하는 절대적인 존재임을 참혹한 배경을 벗삼아 구슬프게 표현한다.
<칠판>의 사흐디 마흐말마프는.
감독으로선 최연소로 2000년 칸영화제 본선경쟁부문에 진출하여 황금종려상 바로아래 2위격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 을 수상했다. 그당시 그녀의 나이는 생일이 갓지난 만20세였다. 한국은 박찬욱감독이<올드보이>로 위와같은 심사위원대상을 2004년에 수상한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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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