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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타란티노의<펄프픽션>이 온세상의 집중포커스를 받고있을때, 엑조티카는 조용한 미풍을 일으키고있었다.
일단 '아톰 에고이앙' 이라는 흙속의 진주같은 감독이 발굴된것에대한 흥미로운 시선과, 단순히 야한영화라 치부받기쉬운 원색적 소재를 마치 몽환적 무대한편을 실사로 구경한듯한 느낌으로 표현해냈다. 패션쇼를 보면 자극적의상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관객이 그것을 야하다고 표현하는경우는 드물게 마련이다.
<엑조티카>자체의 이미지만 보면 좀 야한느낌의 영화같지만, 육체를 탐닉하는 에로티시즘보다 이국적인 취향에 탐닉하는 엑조티시즘을 선보인 감각적인 수작이다. 제목EXOTICA는 이국적 정취를 뜻하는Exoticism의 준말로 쓰이기도 한다. 독특함을 매개체로 승부하는 기존의 장르중심영화들과는 틀리게, <엑조티카>는 관객으로 하여금 은연중 욕망을 뿜어내게 만들어 소기의성과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집트남부 태생에 캐나다 국적을가진 아톰 에고이앙은 이작품으로,
과거 <소년 소녀를 만나다><퐁네프의 연인들>등을 통해 제2의 누벨이마주 열풍을 이끈 레오 까락스와 함께 미래형 천재감독으로 촉망받는다. 허나 공인에게 지나친 관심은 독이라고 했던가, 차기작 들에서 에고이앙은 눈에띄는 연출력의 한계점을 드러내며 그저 평범한 감독중 하나로 전락해있다. 이는 공교롭게도 동시대에 천재로서 선호되온 레오 까락스역시 대중과 소통없는 자기기만식 독단적 연출이란 악평아래. 이전의 명성을 전혀 찾아볼수가 없는 상태다.
한때 두사람의 팬이었던 나로선 상당히 안타까운일이다.
지금은 삼십대가 훌쩍넘은<엑조티카>의 주연 미아 커쉬너는 감독과같은 캐나다 출신의 배우이다. 그녀는 이영화에서 뭇남성들의 혼을쏙빼갈 농염함의 진수를 펼쳐보이지만, 사실 미아커쉬너는 그리섹시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상당히 동안이었으며 키도매우 작았다. '섹시함' 을 표현해야할 영화에선 여배우에게 가장 큰 적과같은 존재가 '아담함' 이라는 느낌인데 그녀가 딱 외적으로 그런 케이스다.
캐스팅 당시에도 굉장히 어린나이였기에 퇴폐적인 색채나 관능미를 기대하기엔, 여러가지 핸디캡이 적잖게 작용되고 있었다.
그런 옆집소녀같은 미아 커쉬너를 180도 바꿔놓은이가 에고이앙이었다. 화장을 잘하면 분장이되는 시대답게 인위적인 기술로 사람자체의 분위기를 바꿀순있지만 영화는 틀리다. 시나리오와 동떨어지지 않고 조화롭게 변화가 이뤄져야 관객에게도 매력을 줄수있다.<엑조티카>라는 몽환적 배경에 딱 맞아떨어지는 세련된 감독과 예상치못한 잠재력을 보여준 배우의 결합은, 절묘한 시너지를 일으키며 쉽게 묻어두기 힘든 영화로 한자리 차지하게 만든다.
데뷔이후 2번째 주연작 <엑조티카>로 이목을끌던 미아커쉬너는 현재 배우로서의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못하고있다. 한국식으로 우연히 캐스팅되어 주연으로 직행한덕에 서서히 그 내공의 밑천이 바닥나며 한계에 도달한것으로 보인다.
감독 에고이앙과 마찬가지로 그녀역시 이작품이후엔 눈에띄게 명성이 추락하는 행태를 보였다. 두사람다 엑조티카의 미궁속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못한것일까. 어쩌면 있을지모를 그들의 징크스가 하루빨리 깨어지길 바래본다.
영화는 특별한 지역명칭이 부여되지않은 미지의 클럽<엑조티카>에서 마주치는 이성들간의 심리적 욕구를 주제로 삼고있으며, 특별한 흥행요소가 없는관계로 캐나다 현지개봉시점에 비해 3년정도 뒤늦게 국내에 공개되었다.
엑조티카는 94 칸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하였고, 그해의 황금종려상은 각본하나로 대박을 터뜨린 쿠엔틴 타란티노의<펄프픽션>이 차지했다.
더 나아가서 이국적여행지로 손꼽히는 몰디브의 '타지 엑조티카' 와도 명칭이 우연찮게 겹친다. 동서양이 공존하는 몽환적 공간 타지엑조티카를 떠올리며 영화를 감상하여도 나쁘지않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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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