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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p이란 곡으로 국내에 유명세를 탄 Radiohead 와, Creep을 주제가로 삽입했던 영화 씨클로는 서로의 엄청난 덕을 봤다. 라디오헤드는 유럽에서는 이미 유명했지만. 국내시장에는 씨클로라는 영화에 삽입된 덕분에 크게 알려졌고, 씨클로역시 Creep이란 곡이 나온다는 이유로 반사이익을 많이봤다.
영화제작국은 자본투입사가 어느나라 소속이냐에 따라 거기에 맞게 표기된다.
그러므로 감독 트란안홍 이 베트남태생으로 프랑스국적을 가지고있으며, 프랑스 영화사의 투자로 베트남로케에 의해 촬영된 씨클로는 베트남영화가 아니라 프랑스영화다. 다국적자본이 복잡하게 투입된경우는 감독의 출생지혹은 현재거주지로 분류되는 경우도있다.
트란안홍은 <그린 파파야 향기> 로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알려졌는데, 이후 베트남 하노이의 밑바닥 삶을 다양한 색감으로 조화시켜만든 영화 <씨클로> 로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명장의 반열에 오르지만 이후의 작품들은 눈에띄는 하향곡선을 보여주고있다.
무대를 헐리웃으로 옮기면서 그 작가성은 눈에띄게 후퇴했다. 헐리웃이 무조건 나쁘다기 보다 트란안홍에게는 전혀 맞지않아 보인다. 얼마전 이병헌이 헐리웃에서 찍은 B급수준 액션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도 트란안홍 작품이다. 도대체 예전 그 서정적임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베트남 하노이하면 인력거(씨클로)나 쌀국수, 굉장히 경직된 사회주의 국가기조를 쉽게 떠올리게 된다. 베트남을 경험한 한국 수주건설사 친구들이나 장기로 여행을 다녀와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의외로 자유분방하고 놀기좋은 곳이 베트남이라고 한다. 붉은체제아래 엄청난 정열을 내뿜는 쿠바와 비슷한 맥락일까. 아시아의 쿠바라 하긴 뭐하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지도자들에 의해 지겹도록 국가변혁을 겪은 내공10단 국민들답게 먹고살기 힘듬에도 즐기는 여유가 있어보인다.
난 솔직히 영화속에서 인력거를 끄는 주인공 르반록 보다. 르반록의 누나로 나오는 트란 누 엔케와 그녀를 사랑하는 양조위의 장면들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속에서 트란 누엔케는 낮에는 동생들을 열심히 돌보는 누나로, 저녁과 주말엔 몸을팔아 생계를 꾸리는 삶을 살아가고있다. 양조위는 그녀의 매춘을 관리하는 포주로 나온다.
그는 트란누엔케를 사랑하고있으며 감정기복이 심해지면 코피를 흘리는 버릇이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낮선손님들에게 사랑하는 그녀를 방으로 들여보내고 돌아서면, 자신도 모르게 흐르고있는 코피를 닦는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 작품에서 양조위는 단한마디도 하지않는다. 주연급입에도 오로지 눈빛과 행동으로만 연기한다. 영화는 그가 벙어리인지 아닌지도 설명하지않는다.
평범히 인력거를 끌다가 용돈몇푼벌기위해 하노이 갱단에 엮이는 10대말의 소년. 이로인해 겪게된 적지않은 혼란을 다 놓아버리는듯 무언가에 취한채 푸른페인트를 뒤집어쓰고 마지막컷을 보여주는 르반록과, 사랑하는 여성을 거리의 여자로 만든 자괴감을 이기지못해 붉은 불속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양조위의 마지막컷은 영화의 백미라고 할수있다. 멋진 느낌보다 마치 푸른형광,붉은형광 처럼 느껴지는 자극적 색감이용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있다.
봉팔친구들도 본사람이 많을거다. 아직 못본친구가 있다면 언젠가 꼭한번은 봐두기를 강추한다. 괜찮은 영화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05-03 00:45:53 바보문예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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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