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이 이사를 했다. 짐을 정리하다가 장모님이 20년 넘은 인삼주를 맏사위인 나에게 넘겨 주셨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당신의 첫 외손주인 나의 사랑하는 딸이 태어나기 전에 담그신 그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20년 먹은 인삼주를 나에게 넘겨주셨다.
인삼주의 규모가 거대하다. 표본실의 청개구리..아니 표본실의 토끼가 나올 그 모습의 커다랗고 길다란 유리 그릇에, 엄청나게 커다란 인삼을 머금은 20년 먹은 진기한 술이라니.. 10리터 정도의 크기의 인삼주를 2개씩이나 낑낑거리며 들고 왔다. 봉팔러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술이라면 엄청 좋아라하지만 마눌은 싫어한다..(나이가 들다보니 이제 마눌도 많이 너그러워졌다...그냥 쬐금 이해하는 형편이다..워쩔것이여..ㅎㅎ)
이 술을 나 혼자 다 마시기에는 너무 벅차기에 추석 때 술 좋아하는 나보다 나이 많은 매제한테도 좀 주고...그리고 처가 집에도 들고 가서 손아래 동서한테도 좀 주기 위해서 밀봉된 인삼주를 오늘 개봉했다.
맛난 안주에 20년 먹은 인삼주라니...캬... ㅎㅎㅎ. 죽인다... 밀봉된 인삼주를 개봉하면서 혹시 변질되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개봉되는 순간 맵싸하게 퍼지는 인삼의 향기라니...ㅎㅎ 고맙습니다..장모님..ㅎㅎ.. 여보..싸랑해요...ㅎㅎ..
그거 먹는 거 아니다.... 다시 뚜껑 덮어 두었다가 너의 예쁜딸 시집갈 때 하객들에게
주라고 장모님이 주신거 같다....
20년 이상된 인삼주 그리고 술의 역사와 사연을 담아 하객들에게 한 잔씩 돌린다는 상상을 해 봐라!
빨리 뚜껑 닫고 원위치 해 놔라!!! 그리고 소주 사다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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