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편파 판정이다. 굳이 우리나라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오늘 새벽에는 모로코가 스페인에 당했다. 스페인의 핸들링은 스킵. 모로코의 불리한 상황은 모든 것이 오케이. 이건 그냥 심판 월드컵이다. 이번처럼 이렇게 티가 나는 월드컵은 처음이다. 이제 우리나라 얘기를 해보자. 장현수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장현수 입장에서는 7-8년 전 기성용의 유명한 일갈 "답답하면 니네가 뛰던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듯.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장현수의 핸들링 파울과 페널티킥. 두 번째 골 역시 장현수의 무리한 태클과 이어진 침착한 골. 사실 장현수의 핸들링 파울은 페널티킥이 아니다. 축구를 좀 본 사람들은 안다. 손의 움직임이 없이 넘어지면서 그 정도 닿는 것은 다른 지역이었다면 파울을 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pk 지역에서는 그 정도로는 일반적으로 파울을 불지 않는다. 뭐 스포츠 기자들이라고 해봐야 축구를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는 데다가 어차피 장현수와 신태용이 희생양인 월드컵에서 누가 장현수를 위험을 무릅쓰고 실드를 쳐주겠냐마는 아무리 장현수가 미워도 문제 제기를 할 건 해줘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 아무리 아버지가 미워도 옆집 아저씨랑 싸우면 그래도 아버지 편을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 건만 이건 옆집 아저씨 손에다가 도끼라도 쥐여주는 형국이다. 궁금하면 축구 리플레이들 돌려봐라. 그 정도 상황은 축구에서 흔한 상황이니까 그 정도는 원래 넘어가는 상황이다. 두 번째 골은 더욱 억울하다. 상황의 시작이 기성용이 완벽한 반칙에 의해서 공을 뺏긴 상황이다. 여기서 역습이 이루어졌고 수비수가 모자란 상황에서 장현수가 몸을 던졌고, 결국 몸을 던진 것마저도 비난을 받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영표의 해설이었다. 몸을 던지면 안 되고, 차라리 좁은 각에서 슛을 주더라도 슬라이딩은 안된다는 것이 이영표의 논리였다. 결과적으로는 맞기도 하고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원래 그런 상황에서는 몸을 던지는 것이 맞다. 속임 동작이면 어쩌냐고? 그건 이후 수비수들에게 맡기는 상황이다.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몸을 날리고 나면 이후에 뛰어들어오는 수비들이 이후는 막을 것을 생각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럼 수비수는 혼자 끝까지 막아야 하나? 그리고 설령 수비가 없었다고 한다고 해도, 수비수가 앞에서 슛을 하려고 하는데 '난 각을 좁히고, 혹시 속임 동작일 수 있으니까 일단 지켜보자'라고 생각하나? 인정사정 없이 몸을 날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영표는 냉철한 것과 뜨거운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정확한 해설이라도 따뜻함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선수에 대한 애정,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기성용도 어릴 적 문제를 많이 일으켰지만 지금은 자랑스러운 대표 팀의 주장이다. 중국에서의 수백억 러브콜이 들어왔지만 거절한 기성용이다. "한국의 국가대표 주장이 중국리그로 갈 수는 없다"라는 것이 거절의 변이다. 국가대표들은 이런 막중한 책임감과 희생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고 있다. 국내 리그 티켓값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하다못해 방송으로라도 경기 한 번 본적 없는 사람들이 4년마다 나타나서 선수들에게 욕을 해대고 있다. 얼마 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주변인의 얘기다. 챔스리그 16강 경기. 레알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망의 경기를 보러 갔는데 티켓값이 50만 원이 넘더란다. 이게 유럽 축구의 힘이다. 대한민국 50만 원 말고, 5천 원 내고 경기 보러 갈 사람 몇 명 있나? 5천 원 말고 공짜 티켓 있다면 몇 명이나 보러 갈까? 적당히들 해라. 적당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