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 of the European Council (유럽이사회, 판 롬푀이) President of the European Parlement (유럽의회, 슐츠) President of the European Commission (유럽위원회, 바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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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프레지던트인데 한국 언론은 왜 반 롬푀이만 ‘대통령’으로 번역했나. 오역을 할래면 공평하게 모두 대통령이라고 오역을 했어야하는데.
2009년 유럽의 강국도 아니고 프랑스 속국 비슷한 벨기에 총리가 유럽연합 상임의장으로 당선됐을 때 외신은 일제히 ‘대통령’이라 보도했고, 한국도 ‘대통령’이라 보도했다. 그냥 대통령도 아니고.. 공식직함이 ‘상임의장’임에도 불구,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유럽연합 [최초] 대통령’
이건 한국 언론이 영어를 잘 몰라서 프레지던트(President)를 ‘직역’하고만 오류가 아니다.
-프레지던트를 무조건 대통령으로 번역해버리고 마는 것이 한국 언론의 수준이었다면 2004년부터 President of the European Commission (EU 집행위원장)인 바로소 역시 ‘대통령’으로 오역했어야 하지만.. 한국 언론이 바로소를 대통령으로 번역, 배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또 바로소 프레지던트에 이어 반 롬푀이 프레지던트가 탄생했는데 ‘최초’라는 단어를 외신이 따옴표 입혀서 쓸 이유가 없다. 이건 이전 프레지던트(집행위원장)와 다른 성격이 새 프레지던트에게 부여됐다는 뜻이다.
그래서 09년 첫 EU 대통령이란 단어와 함께 ‘미국 대통령’과 비교하는 도표까지 유럽 언론들이 만들고 구랬다. 한국 언론이 번역한 BBC 도표
반복하지만 반 롬푀이 최초 대통령 등장 이전에.. 유럽 외신이 '이미 존재하고 있던 바로소 프레지던트(집행위원장)'를 감히 미국 대통령 권한과 나란히 비교한 적이 없다. 한국언론도 물론? 마찬가지고.
바로소는 집행위원장, 말 그대로 분과별로 올라온 안건을 책임지는 유럽연합 내부에서의 집행자, 즉 집사 역할이다. 내무부장관쯤?
반 롬푀이를 외신과 한국언론이 ‘초대 대통령’이라고 칭한 이유는
09년 리스본 조약에 따라 신설된 EU 정상회의 ‘대표’라는 성격 때문이다. 바로 [대외대표부]라는 성격이다.
집행위원장, 상임의장을 똑같이 ‘프레지던트 of 뭐뭐’라고 하지만..
-영국이 전 총리라는 막강한 경력의 토니 블레어를 집행위원장(프레지던트)이 아닌 이 ‘상임의장 (프레지던트)’ 자리에 적극 밀었던 이유.. -또 이것을 두고볼 수 없는 유럽연합 내 주도국인 독일/프랑스가 영국에 대항해 자신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잘하겠다 싶은 인물로 전선을 형성한 이유.. -또 토니블레어 대표 계획이 무산되자 영국이 졸래 심하게 열받은 이유도..
이 모든 게 바로 2009년 리스본 조약 사전합의에 따라 신설된 ‘유럽연합의 대외대표, 즉 대통령 역할’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도 같은 '프레지던트 of 뭐뭐'지만 바로소는 ‘집행위원장’으로 번역하고, 상임의장 반 롬푀이는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번역하고 있는 것.
리스본 조약에 따라 신설된 자리는 [대통령 격인 대외대표부]외에도, 영국 노동당 정치인 캐서린 애슈턴이 임명된 자리, 외교부장관 격인 ‘외교 안보 정책 고위대표’ .
2009년 신설된 자리인 대통령(상임의장) 반 롬푀이, 외교부장관(외교안보대표) 캐서린 애슈턴으로 인해 ‘연합’ 체제가 한층 구체화된 것. 정치 군사적으로도? 대외적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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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2일 유럽연합은 다시 한 번 구체적 진전을 위해 ‘슈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 용어를 대통령이 아닌 ‘슈퍼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대통령이 없었다면 걍 ‘대통령’이라고 하면 될 텐데..
반 롬푀이 꼭두각시 대통령이 유럽을 대표해서 미국 대통령, 아시아 대통령, 하튼 여러나라 대통령을 같은 레벨에서 만나고는 다녔지만 그 권한이 연방국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부족했거든. 그래서 행정/사법을 총괄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이게 ‘슈퍼대통령’, 권력을 보다 몰아주는 자리를 표현한 말이다.
‘슈퍼’라는 접두사를 붙인 이유는... 3년 전 리스본 조약에 따라 신설한 ‘대외공식대표=상임의장=대통령’에게 권한을 더 얹어야겠다는 뜻. 아님 아예 새 자리를 만들든가. ‘슈퍼’라는 단어를 형용사로 해석할 수 있지만.. 미국의 대통령, 이명박, 사르코지를.. 제아무리 전횡을 휘두른다 해서 ‘슈퍼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걍 대통령이지. 즉 유럽이 지금 말하고 있는 슈퍼 대통령은 ‘분명한 대외대표의 성격을 가졌으나 권한에서 형식상에 머물던 대통령’ 의 다음단계로 가겠다는 것.
2012년이다
지금이 해방 직후도 아니고, 전 세계로 나가있는 이민족 숫자와 역사가 벌써 얼만데... 한국 언론이 무식해서 ‘프레지던트’를 영어사전 펴놓고 직역하는 중에 ‘대통령’이라고 오역했을 리가 있나. 한국 언론은 위 의미를 캐치했기 때문에 바로소 집행위원장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결같이’ 걍 집행위원장으로 번역했고, 반 롬푀이는 ‘최초 대통령’ ‘초대 대통령’이라고 번역한 것.
참고로 한국 언론 뿐 아니라 내각제인 일본 언론도? 09년 당시 뉴스를 전하며 반 롬푀이를 EU 대통령(EU 大統領)이라고 번역했다. ▼
-EU 초대 대통령 벨기에 총리 선출 EU初代大統領にベルギー首相を選出
-왜 무명인사가 EU 대통령이 되었나 EU大統領、なぜ「無名の人」が選ばれたのか
중국 언론은 [EU 초대 (初代)회장]이라고 번역했는데 역시 '초대/최초'라는 수식어가 있지. 한국어 번역기를 돌리믄 '대통령'으로 되드라. 이건 바로소라는 '프레지던트'가 이미 존재했음에도 새로 선출된 반 롬푀이 프레지던트를 같은 '프레지던트'끕으로 생각했다면 말이 안되는 접두사지.▼
- 유럽 연합 (EU) 대통령은"유럽의 비전 从“欧盟总统”看欧洲的抱负 (번역기 수준이 쫌 그러니 재중동포들이 확인해주길)
프랑스 언론도 ‘최초 EU 프레지던트’, 즉 ‘최초’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
-반 롬푀이 EU 최초 대통령 Herman Van Rompuy premier président de l'UE(Fr.2fr)
-누가 유럽연합의 ‘첫’대통령이 될것인가 Qui sera le premier président de l'Union européenne?(프랑스24 )
-180년 역사에 프랑스 최대일간지 르 피가로
유럽연합이 한 덩어리로 미국을 상대하는 끕으로 올라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미국 언론도? EU 최초 대통령 반 롬푀이라고 쓰고 있다. ▼
-뉴욕타임즈가 쓴 2010년 반 롬푀이 기사 첫 문장 : “Herman Van Rompuy was named the European Union's first president in November 2009”....
일본/중국은 영어와 달리 [의장/회장/상임의장/의회의장/간장/된장] 단어선택의 폭이 와방 넓지만 모두 '대통령'이라고 번역했다. 영어사전 펴놓고 직역하다 나온 주접이 아닌 것임. 한중일이 영어에 서툴러서 단체로 실수를 했을 수 있나? 없다. 미영프독 모든 외신도 '초대 프레지던트'라는 단어를 쓰고있고 말야. 이전에 다른 프레지던트가 많았는데도 '최초'라면 접때 그게 아니라는 말 되겠다.
정리하면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 : 외부에서 유럽연합을 대표하는 직책으로 행정수반, 즉 대통령(내각제 대통령처럼 권한이 있으나마나한 예를 들면 독일식?) -애슈턴 EU 외교안보대표 : 외교부장관 -마틴 슐츠 EU 의회 의장 : 입법부(총리) -바로소 EU 집행위원장 : 내무부장관
가 현 체제고..
앞으로 나올 슈퍼 대통령이라 함은.. 미국식의 ‘보다 집중된 권력 행사’가 가능한 ‘행정수반 + 입법부’ 성격인 것임. 내각제 독일식 '대충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제 미국식의 '강력한 대통령'
정리됐을 거로 믿고..
담 글엔 미국이 ‘2차 대전 직후 논의가 시작된 유럽공동체’를 깨빡내기 위해.. 뼈와 살이 튀는, 글고 급기야는 점잖지 못하게 ‘막장 신화’까지 동원한, (언젠간 등장하게 될)유럽공동체 누명씌우기 작전에 대해 써보겠다. 유럽연합 대통령이란 이름에 악마적 주술을 덧씌우는 작업을 미국은 아조 오래전부터 해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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