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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에게 동지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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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현봉
날짜 : 2011-04-30 (토) 07:25
조회 : 5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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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봉 기자 (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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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곁에 동지가 있긴하다. 참여정부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동지로 곁에 계신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권력의지를 가진 동지들이다. 현재 곁에 계신 분들이나, 유시민 자신도 이런 권력의지를 가진 사람처럼 보이진 않는다.
노대통령은 인권변호사시절엔 문재인이란 동지가 있었고, 꼬마 민주당 시절엔 김정길이란 동지가 있었고, 대통령 후보시절엔 안희정,이광재란 동지가 있었다. 그리고 유시민이란 동지도 있었다.
사람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대단히 감성적이고, 그 감성중엔 이미지가 가장 강력하다. 왜 정치인들이 자기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 광고 전문 보좌진을 영입하겠는가? 논리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지는 즉각적인것이고, 다시 논리는 정보가 필요하지만, 이미지는 즉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유시민을 아낀다고 말하는 사람중에, 특히 선거가 끝나고 글을 남기는 사람중에 유시민을 아끼는 사람은 없다. 그 사람들의 논지는 민주당에 와서 정권교체를 위한 도구로 있는게 유시민의 역할이고, 그 역할이 끝나면 난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게임이론을 이용해서 이번 선거를 분석하셨던데,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상대를 돕지만, 상대는 이런 우리의 최선을 이해하지도, 이해할려고 하지도 않는다. 단지 우리가 만들어내는 득표율만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만약 이것마저 없다면 언제든지 말라죽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상황을 바꾸는 건, 처음에 말했던 동지의 존재와 두번째 얘기했던 이미지화전략이다. 안타깝지만 대선이 되면, 후보자가 결정되는 시점이 되면 지금보다 더한 압력이 가해질 것이고, 더 노골적으로 참여당 해체를 바라고, 도구로 움직여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건 누구나 예상하는 미래이고, 좋으면 자기탓, 나쁘면 유시민탓이 되어 참여당도 유시민도 살아남지 못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이런 미래를 피하기 위해서, 아니면 이런 미래를 만나지 않기 위해선 유시민에게 권력의지를 가진 동지가 필요하다. 아니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만들 희망을 가진 동지가 필요한 상태다. 마치 영화처럼 나타나면 좋겠지만, 그리고 이건 유시민 개인의 몫이라 반드시 만들어야한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이 시점에선 유시민 대표도 느끼시리라 본다.
분열주의자, 단기필마라는 이미지, 1인정당이란 이미지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것이고, 이미지희석을 위한 노력이 없다면 두고두고 괴롭힐 것이다. 노대통령이 오기, 분열, 아마추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안다면, 이미지 전문가가 너무도 필요하다. 그리고 동지 만들기는 "1인정당" , "단기필마"를 당장에 지워줄 것이다.
그리고 영화내용이나 역사책을 기억해보자. 아니 재밌는 이야기 하나를 해본다.
주군이 돌아가신 후, 주군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으셨다. 그러면 남아있는 가신들은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이게 되고, 주군의 곁에 있던 사람보다 자기의지대로 조종할 사람을 우선 찾게 된다.
가신들은 다시 주군의 인생 중, 초기에 함께했던 집단, 중기에 함께했던 집단, 후기에 함께했던 집단으로 나눠지고, 초기부터 참가한 집단은 후기에 참가했던 집단을 무시하고 천대하고, 심지어 적대까지 한다.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인정했던 사람은 절대 가신이 아니지만, 후계자가 된다면 아마도 이런 사람이 이지만, 초기 중기 후기까지 가신으로 있었던 사람은 그를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이야기가 흥행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은 가신들을 감동시켜야한다.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해도 가신들을 감동시켜서 편을 만든 후, 잃어버린 뭔가를 찾기 위해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해야한다.
이 후계자가 주군-가신관계를 싫어하는 건 알지만, 그 사람들이 자신을 주군으로 모시겠다는거, 아니면 곁에 있겠다는거 말릴 수는 없고,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면 그 뿐이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전개는 사람들에게 후계자를 진짜 후계자로 만들어 왕의 귀환을 꿈꾸게 될 것이다. 그동안 분열주의라고 평가받은 사람이라면 보색효과로 더 열렬한 지지를 얻게될 것이다.
그렇다면 제왕적 대통령후보가 되어야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지금 왕을 보자고 노력하는가?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 이렇게 되는건 역사책에 일이다. 단지 견제하고 미워하는 말을 넘어, 최소한 저 사람이면 괜찮다로 입장을 바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금방 말했던 스토리라면 가신들에게 특권을 줘야하고,전쟁을 치루기 위해선 군자금이 모아야하고, 다시 승리를 반복해서 대세가 되어야한다. 즉 이 모델이 아닌 다른 모델을 꿈꾼다면 특권주기와는 다른 모델이 필요하다.
이 이야기는 왕의 관점이고 하향식이기 때문에, 상향식 관점이 되어야하고, 자기 동지가 아닌 지지자들에게 혁신의 희망을 줘야하며, 동지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야한다.
이 사람들이 왜 전왕을 지지했고, 이 사람들이 왜 전전왕을 지지했는지, 가장 어렵지만 그 밑바닥까지 읽어야 재밌게 본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다. 길었지만 하향식 구조가 완성되었으니, 이 하향식 구조를 함께할 동지모으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모델이 너무 과거지향적라도 영웅신화에서 동지모으기의 감동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정치인에겐 이미지가 필요하고 그 이미지중에서 신화가 필요하다. 신화란 신이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의 성공담과 비범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떤 정치인이던 신화를 가지고 있고, 그 신화를 통해서 대통령이 되었다.
유시민에게도 신화가 필요하고, 신화의 1막은 동지모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감성적이라는 걸 무시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이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신화만들기에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지, 동지모으기가 유시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아이디어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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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현봉
날짜 : 2011-04-30 (토) 07:25
조회 : 5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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