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짤방은 1차 물대포 발사 및 진압 후 분개하던 시민들이 2차 물대포 발사 지점을 포착, 달려가서 그 앞에 그대로 멍석 깔고 앉아버린 현장이다. 그리고는 외쳤다. 본글은 인용하자. 진짜 문제는, 이 분열이 자연스레 협정 관련, 시선의 분할과 논점의 이탈을 불렀다는 것. 애초 시위의 초점은 ‘무역협정의 내용과 관련 절차’였다. 여기에 ‘국가기관 점거와 폭력 진압’이란 논란이 추가된 것이다. 더군다나 시위의 장기화, 갈등의 지속/첨예화 등으로 초기 시위에선 등장하지 않았던 민감한 발언들이 거리를 채웠다. 자유발언에서 ‘대륙 중국인의 미개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행정원 측면에서 물대포를 쏘던 경찰병력 앞에 드러누운 사람들은 “중국 대륙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잘 배웠다! 천안문 사태가 그렇게 부러웠냐!”며 악을 쓰고 외쳐됐다. 결국 시위의 정당성을 위해 억제 됐던 ‘대중국대륙’에 대한 내밀한 의식이 드러난 것. 내밀한 의식이 신호와 상징이 아닌 언설을 통해 노출됐다.
한 명의 한마디가 아니라, 군중의 한 마디였다. 시위 현장 밑바닥에 깔려 있던 정서였지만 그 민감성으로 표출되지 않았던 한 마디. 그게 튀어나왔다. 그 순간, 저 시위는 대만의 망딸리떼가 터져 나오는 장으로 달라져 버렸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사람들이 겨루고 있었지만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군중의 의미 있는 한 마디를 포착할 수 있으면 좋다. 그리고 그게 터져나오기 시작한 순간, 그 현장에 있다면 더 좋다. 새 장이 개설되는 현장에 있다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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