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까지만 해도 '짜장면'은 거리낌없이 쓰였다. 문제의 발단은 1986년 외래어 표기법이 생기면서 국립국어원 이 '자장면'을 표준어로 삼은 것. 근거는 두 가지였다. 첫째, 한자말 '작장면'의 초성 'zh'는 중국어 표기 원칙에 따라 된소리를 피해 'ㅈ'으로 적는다. 둘째, 사전에도 통일돼 있지 않으므로 '짜장면'을 굳어진 외래어로 볼 수 없다.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결정은 반발을 샀다. '된소리 발음이 어려운 지역 위원들이 다수여서 그렇게 됐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문인들도 가세했다. 안도현은 중국집 배달원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어른 동화 '짜장면'에서 "어떤 글을 쓰더라도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표기하지는 않을 작정"이라고 썼다. 그는 "'짜'라는 된소리로 인해 우리 기억 속에 배어 있는 그 냄새가 훨씬 그윽하게, 더욱 자극적으로 코를 자극한다"고 했다. 이현의 동화 '짜장면 불어요!'에서도 배달원은 아르바이트 소년에게 "야 인마, 자장면이 뭐냐, 자장면이? 불어 터진 면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짬뽕은 짬뽕인데, 왜 짜장면만 자장면이라는 거야?"라고 따졌다. 네티즌들은 다음 카페에 '짜장면되찾기국민운동본부'까지 결성할 정도였다.
이날 국어원의 결정은 현실이 표기원칙을 누르고 25년 만에 '짜장면'을 복권시킨 것. 국어원 발표가 속보로 전해지면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모두 '짜장면'이 화제였다. 트위터에는 "전 국민을 홍길동으로 만들었던 무리한 강요의 종식! 이제 짜장면을 맘놓고 불러도 되겠다" 등 환영의 단문과 함께 "기념으로 짜장면을 먹었다"는 글이 쏟아졌다.
자장면에도 갱상도 입김이?
참 가지 가지 하는 갱상도라는 생각.
참고로 나는 갱상도출신 아님 부산출신임.
아나운서들 자장하다 짜장할려면 조까 힘들듯.
들으면서도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계속들었는데.
느끼한 자장은 가고 맛난 짜장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구나.
지금 야당들도 맛난 야당으로 반드시 다시 부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