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의 상태를 재무적으로(숫자적으로) 나타내 주는 서류를 재무제표라고 한다. 이 제무제표를 작성하거나, 공인하거나, 분석하기 위해서는 회계적 지식이 갖추어 져야 한다. 회계를 좀 제대로 알려면 일단 회계원리와 중급회계 책을 사서 몇 달간 공부하면 된다. 더 깊이 들어가려면 아예 CPA에 도전하든가... 이 글은 그런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이해하는데 회계적 지식을 살짝 동원해보자는 취지로 그야말로 가장 가볍게 건드려 본 회계상식이다.
1. 복식부기 근대 회계의 시발점은 복식부기다. 예를 들어 갑돌이가 5천만원짜리 차를 현찰로 구매했을 경우 단식 부기는... 5천만원 지출(차량구매)
이런 식으로 간단히 끝나지만, 복식부기는...
고정자산(차량) 5천 | 현금 5천
이런 식으로 표시된다. 즉 5천만원이 두번 표시된다. 그래서 복식부기다. 여기서 고장자산이니 현금이니 하는 것들을 '계정'이라고 하는데, 이 계정의 숫자가 올라갈 때 오른 쪽에 표시되는 경우가 있고 왼쪽에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 현금 계정은 왼쪽에 표시될 때 금액이 올라가는 것이고, 자산 계정도 왼쪽에 표시될 때 금액이 올라가는 것이다. 위의 경우는 현금 5천은 사라졌으니 오른쪽에, 고정자산은 없던 것이 생겼으니 원래대로 왼쪽에 표시되는 거다. 전문적으로는 왼쪽을 차변, 오른쪽을 대변이라 부른다. 대차대조표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위에 보면 하나의 금전적 변화에 대해서 차변과 대변에 동시에 기재가 된다. 이것이 바로 복식부기다.
2. 재무제표. 기업의 상태를 나타내는 제무제표에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이익잉여금계산서와 거기에 부가된 주석 및 기타 부속 명세서가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알려고 하면 머리에 쥐난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만 알고 넘어가자. 하여튼 대차대조표에서 이익잉여금계산서 까정... 결국은 다양한 계정들이 차변과 대변에 기입된 것을 보여주는 숫자놀음표들이다.
3. 대차대조표 이건 회계 마감일 (12/31이거나 3/31이나 기업이 정하기 나름) 현재의 기업의 재무적 상태를 나타내 주는 표이다.
차 변
대 변
유동자산
당좌자산: 현금/외상매출금
등
재고자산: 미판매 재고
고정자산 (= 취득가액 - 감가상각누계)
유형자산: 차량/설비/건물
무형자산: 영업권/특허권/상표권
부채
유동부채 : 외상매입금/단기차입금 등
고정부채 : 회사채 등
자본
자본금 (주식수 x 액면가)
자본잉여금 (주식 발행가액 – 액면가액)
이익 잉여금
아주 단순화시키자면 이런 모양새다. 즉 왼쪽은 자산계정이고 회사의 자산상태를 나타낸다. 오른쪽은 부채와 자본 계정이고 그 자산을 위해 돈을 우째 조달했는지가 나타난다. 중요한 건 차변의 합과 대변의 합은 같아야 한다. 즉 차변이 총 500억이면 대변도 마찬가지로 500억.
3. 손익 계산서 특정 회계년도에 즉 어떤 1년 동안 기업이 장사활동을 우째 했는지를 나타내는 표다. 역시 아주 간단하게 모양새만 만들어 봤다.
차 변
대 변
매출원가=
+ 기초재고
+ 당기매입액
– 기말재고
판매/관리비
영업외 수익/비용
법인세
특별항목
매출액
매출이익
영업이익
세전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익
여기서 보면 왼쪽은 원가와 비용 계정들이, 오른쪽에는 매출과 이익 계정들이 기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출에서 왼쪽의 원가와 비용부분을 단계적으로 차감해 갈 수록 그에 해당하는 각단계의 이익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4. Flow와 Stock Flow는 일정기간, Stock은 정해진 특정시점을 기준으로 한 숫자들이다. 위 대차대조표 상의 계정들은 차변 대변을 막론하고 stock적인 계정이다. 반대로 손익계산서 상의 계정들은 모두 flow적인 계정이다. 손익계산서의 기초재고 기말재고는 단지 계산을 위해 각각 회계년도의 대차대조표에서 퍼온 것에 불과하다. 재고는 stock 개념이다.
매출과 이익은 flow다. 냉장고 100대를 판 것은 뭔가? flow다. 매출원가와 매출액에 반영된다.
자본주의 구조모순을 논할 때 , 노동자 75 : 자본가 25 라는 것은 매출 100에 대해 노동자와 자본가가 각각 가져가는 몫을 말한다. 당연히 flow 개념이다.
이 flow의 결과물로서 재고가 다 팔리거나 악성재고 싸이거나 하는 것이다. 재고는 Stock.
그럼 이익은 뭔가? 얼핏 생각하기에는 stock일 것 같지만 위 표에서 나오는 대로 flow다. 즉 이익의 결과는 그 회계년말에 나온 대차대조표 상의 이익 잉여금에 반영되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이익잉여금을 증가시키고, 당기순손실과 배당금 지급은 이익잉여금을 감소시킨다. 당기순손익이나 배당금 지급은 flow고 이익잉여금은 stock이다. 이익잉여금이란 한마디로 지속적 기업활동의 결과물로 현재 그 기업에 축적된 부를 의미한다. 즉 부(wealth)가 늘어난다는 건 이익/이윤이 늘어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부의 증감은 이익이나 손실의 결과물이다.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하면 소비부족을 더 늦출 수 있으려나?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오히려 투자에 대한 비용처리 때문에 인건비를 줄여야 할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런데 소비부족을 논하는 건 일개 기업단위가 아니라 지구촌 경제 전체를 하나로 놓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조차도 별 의미가 없다.
지구별 밖의 외계인으로 부터 신규설비를 매입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기업활동과 회계항목이 아무리 복잡해도 결국은 매년 발생되는 매출을 자본가와 노동자가 어떻게 나눠 먹느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냉장고 현물 100대를 나눠 먹는 것이 아니고,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나눠 먹는 것이다. 체제론에서 말하는 '과잉재고'라 함은 진짜 냉장고 20대가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자본가가 챙기려는) 냉장고 20대 분의 금액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본가가 이익을 시현하자니 그 자체가 모순에 해당되기 때문에 애시당초 성립이 안된다는 말이다. 애시당초 안되는 얘기가 현실에서는 왜 가능하고 기업들은 이익을 시현하고 있는가? 과거에는 주로 식민지 확대에 의한 시장확대, 전후에는 신용확대에 의한 '땡겨서 소비하기'로 자본주의가 굴러갔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 되었든 지속적인 이윤창출(flow)의 결과물로 빈부격차(stock)가 발생하고 그것이 소비부족으로 나타나서 이제는 이윤창출을 저해하는 악순환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노동자가 소비자로서 자본가의 재화 100원어치를 구매하면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임금으로 80원만 되돌려 줘야 자기가 20원을 챙길 수 있고 그것이 지속(flow)되면서 소비부족이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동자가 애초에 1000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면, 20원씩 계속 손해를 보다가는 50년 뒤 개털이 되고 자본가 역시 망하는 것이다. 수출이나 거품질이 없으면 그리된다.
그래도 내 의문은 해소되지 않는다. 나의 분석에서는 화폐를 배제하고 오직 노동생산물과 그 처분만을 따져 본 것이다. 그래서 회계개념도 필요 없는 더 본질적이고 쉬운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화폐는 재화의 교환을 매개하는 수단일 뿐인데, 이걸로 너무 복잡한 장난질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폐까지 포함시켜 분석하면 본질을 놓칠 우려가 있다. 실질적인 부는 화폐가 아니라 노동생산물이다.
화폐를 걷어내고 지구촌 노동자의 총 생산물과 그 처분만을 보자. 지구에 자본가 한명만 있고 60억이 노동자라고 하자. 60억이 일을 해서 자기들이 소비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하고 잉여 생산물을 자본가에게 바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아닌가? 이 과정에서 빈부격차는 계속 심해진다. 그러나 잉여 생산물이 신규설비라면 과잉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자본가는 더 큰 설비를 소유한 더 큰 부자가 된다. 이것이 자본가 이윤의 일부라는 것이다. 밥솥이 이 논리를 반박하지는 않았다.
1 자본주의 경제분석에서 화폐를 빼면 안되지
2 '60억이 일을 해서 자기들이 소비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하고 잉여 생산물을 자본가에게 바치는 것' <--- 이건 자본주의 경제가 아니고 봉건경제의 정의임.
물론 자본가는 왕이나 봉건영주로 바뀌어야 할기고
자본주의 경제는 '자본가에 의한 판매'가 핵심.
자본가들은 왜 판매를 강제 당하는가?
바로 그들의 설비투자가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
설비를 소유한다는 것 만으로는 자본가 지위를 지속적으로 누리기 힘들다.
돈을 벌어야 그 설비가 유지됨.
거창하게는 제철소 유지비용, 소소하게는 식당 인테리어 비용 등등
화폐를 넣으면 자본가, 노동자 외에 화폐정책 결정자 (주로 정치세력) 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정치와 얽히게 되고 너무 변수들이 많아진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내 논리는 계속 유효하게 전개할 수 있다.
"노동자가 소비자로서 자본가의 재화 100원어치를 구매하면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임금으로 80 원만 되돌려 줘야 자기가 20원을 챙길 수 있다."
위에서 임금으로 100원을 되돌려 주고도 자본가는 20원을 챙길 수 있다. 왜냐하면 화폐를 추가 발행해서 돌고 돌아 자본가에게 20원이 가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노동자는 상대적 박탈을 당하는 것이고 빈부격차가 심화되지만, 그 20원이 대표하는 현물이 신규설비일 경우 과잉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현실에서 한 기업이 장사가 안되서 재고가 싸일 수 있음.
이걸 과잉재고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건 회계적인 재고(stock)를 말하는 기고...
체재론에서 말하는 '과잉재고'가 현실기업에 도래할 수가 없지.
왜 그럴까?
기업은 그 직원들을 소비자로 삼는 것이 아니라 외부를 소비자로 삼잖아?
그래서 체제론에서 과잉재고를 말하면서 내가 기업은 예로 든거는 시작할 때 이해를 돕기위한 방편이고, 궁극적으로는 전제 글로벌 경제를 하나로 놓고 봤을 때나 체제론에서 말하는 과잉재고(stock 아님)가 개념적으로 얘기될 수 있는 것임.
회계학의 개념들도 현실을 묘사하기 위하여 고안된 개념이다. 현실이 먼저고 개념은 나중이다. 경쟁력 있는 물건을 생산하는 설비라면 당연히 시장에서 높은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자산이다. 현금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설비를 늘려 가는 사람의 재산이 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회계학이 필요 없는 상식 아닌가?
9/
말 잘했네.ㅋ
어떤 설비가 왜 시장에서 높은 값에 거래될 수 있겠나?
모양새가 뽀대가 나서? 그 설비가 돈을 벌어주기 때문이다.
즉 생산,판매가 기준이란 얘기다.
그럼 매출에서 원가,기타비용,이익만 따지면 되는 거지 왜 거기 다시 설비의 가치가 거론 되냐고...
설비 구매비용은 이미 감가상각 비용에 들어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