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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심리학상식] 3. 아이를 비난하지 마라-1
글쓴이 :  심플                   날짜 : 2013-09-29 (일) 14:47 조회 : 3951 추천 : 15 비추천 : 0
심플 기자 (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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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의 “학습” 원리는 우리 행동에 대한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그 중의 하나인 도구적 조건형성(“행동->결과” 간 연합의 형성)에 대해서는 요 아래 글에 쉽게 정리되어 있다. 

2877  [심리학상식] 2. 도박중독 [15]  심플 15

 

도구적 조건형성의 원리를 좀 풀어 써보자. 어떤 행동의 결과로 어떤 강화물(즉, 보상)이 주어지면, 그리고 그러한 행동->결과 연합 사건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면 우리는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습관적으로 그 행동을 하게 된다. 이것을 뒤집어 얘기하면, 모든 반복되는 행동은 그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반복되는 행동의 결과를 확인해낼 수만 있다면 그 행동의 원인을 알 수 있고, 급기야 그 행동을 바꾸어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자, 이제 도구적 조건형성의 원리로 고약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이해해보좌.

 

백화점 5층 완구코너에 가보면 바닥에 드러누워 땡깡을 부리는 너 댓 살 된 꼬마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아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고쳐줄 수 있을까 ? 아이는 정말 도덕적으로 고약한 것일까 ? 정녕, 성악설이 맞는 것일까 ?

 

자, 엄마하고 완구코너에 왔을 때 아이가 가지고 싶은 것이 눈에 화악 들어왔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아이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
1) 말로 곱게 요구한다: 엄마, 나 저거 사줘 !
2) 찡얼거리면서 엄마 치마를 잡고 늘어진다.
3) 바닥에 드러누워 땡깡을 부린다.

 

따져보자. 위 1), 2), 3)의 행동 중 어떤 것이 결과적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을까 ? 대개의 엄마들은 위 1) 또는 2)에 대해서는 무시한다. 그러다가 3)이 나타나면 주변 사람들 보기에 챙피하기도 하고, 냄편이란 작자는 그까이거 얼마 한다고... 그냥 사줘라... 아이 버릇 나빠지게 뭘 그러냐... 뭐 이런 식으로 말할 것이다. 아이 엄마는 기분이 썩 나쁘지만 그냥 사 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1), 2), 3)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을까 ?  당연 3) 이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무조건 바닥에 드러누워 땡깡을 부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 것이다. 아이가 원래 고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행동->결과 연합 학습이 형성되어 나타나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하고 합리적인 행동일 뿐이다. 아이가 고약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고약하게 행동하도록 엄마가 보상(강화)해준 것이다.

 

이 “고약한” 행동을 어떻게 고쳐줄 수 있을까 ? 간단하다. “소거” 절차를 적용하면 된다. 어떤 행동에 대한 결과를 제거하면 그 행동은 사라진다. 아이가 3)의 행동을 했을 때 그냥 사주지 않으면 된다. 물론, 처음 얼마간은 좀 더 심하게 땡깡을 부릴 수도 있다. 이걸로 약한가 ? 좀 더 열심히 해야 되나 ? 이런 심정으로. 이때가 중요하다. 계속 사주지 않고 버티면 된다. 그러면 아이는 곧 깨닫게 된다. “아닌가벼. 이제는 보상이 없나봐. 그렇다면 할 필요가 없지. 다른 효과적인 행동을 찾아봐야지”.

 

땡깡을 부리는 기간이 좀 길어질 수도 있다.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이가 상황 변화를 빨리 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또한, 새로운 효과적인 행동 레파토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엄마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너가 그렇게 땡깡을 부리는 한 절대로 그걸 사주지 않을 거야”.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엄마가 왜 그걸 사줘야 되는지 말로 설득해 봐. 엄마가 이해가 되면 사주께”. 이렇게 선언하고 꿋꿋이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아이가 말로 엄마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다양하게 할 것이고, 그러다 마침내 엄마가 혹할만한 이유를 찾아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당연히 사 줘야 된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마라.  자, “말로 설득시켜 내가 원하는 쪽으로 상대방이 행동하게 한다” 이거 모든 부모들이 아이에게 원하는 것 아닌가 ?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능력이 있던가 ?

 

내친 김에 한 가지만 더 소개하좌. “일반화” 현상이란 것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에 효과적인지를 일단 학습하게 되면 다른 상황에서도 쉽게 일반화된다. 즉, 같은 유형의 문제해결 방식을 비슷한 여러 상황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현명한 아이는 현명한 부모가 만드는 거다.

 

 

 

p.s. 1. 반론을 펴 주시라 !!  우리 아이에게 해봤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 ?  왜 안 되었는지 이유를 같이 찾아보좌.

p.s. 2. 위 아이의 사례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파워풀한 정답 중 하나는 이런 거다 : “엄마, 우리 유치원에 저거 없는 애는 나 밖에 없어 !!  나만 따돌림 당한단 말이야 !!” 이 말 듣고도 사주지 않을 엄마 있으면 옥상으로 올라와라.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심플                   날짜 : 2013-09-29 (일) 14:47 조회 : 3951 추천 : 15 비추천 : 0

 
 
[1/8]   양푼 2013-09-29 (일) 15:15
굿. 개념 잡았으. 나는 좀 반대쪽으로 심했던 듯. 애가 닌텐도 사 달라고 그렇게 말로 설득을 했건만 결국 안 사 줬다능.

 
 
[2/8]   빨강해바라기 2013-09-29 (일) 20:07
울 아들 보는것 같아 그런데 1,2의 과정이 없어도 3으로 갈 수있지 않을까
물론 어느 선행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해결은 안사주고 버티니 시간이 해결 해줬다.
지금 내 믿음은 이론과는 다르더라
 
 
[3/8]   라임 2013-09-29 (일) 21:29
위와 같은 경험이 없어가..........
 
 
[4/8]   심플 2013-09-29 (일) 23:30
양푼/ 빨강해바라기/
당근이다.
애초에 사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사주어야 할 것이얌.
아이하고 기 싸움에서 지면 아이 버릇 망쳐놓기 십상.
 
 
[5/8]   나누미 2013-09-30 (월) 13:03
이거 약속한 뽕. 좋은글 앞으로도 잘 부탁함.

 
 
[6/8]   심플 2013-09-30 (월) 13:38
나누미/
애구, 이래뵈도 나는 뽕 중견인디...
뽕장부 부도 직전인 나누미가 이럼 안 되쥐.
다음부터 이런 일 없도록 한다. 알았능가 ?
 
 
[7/8]   팔할이바람 2013-09-30 (월) 20:14
현명한 아이는 현명한 부모가 만드는 거다. 2

적극 동의다.
...

글 여전히 좋네.
가을이 되니....발랑 심플이 저력을 발휘하는구나.



...달려라 심플.
 
 
[8/8]   심플 2013-10-01 (화) 09:25
팔할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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