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공부밖에 먹고 살 방법을 찾을 길이 없어서 공부했는데.
재밌기도 했고.
어떻게 먹고 살 자신이 있는지부터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
우리 딸 초딩때 성악가니 소설가 하겠다고 하니 재능은 둘째치고 먹고 살 걱정부터 되더군.
지금 고1인데 야자 하고 10시에 와서 컴퓨터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면 불안해서 잔소리를 안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애들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 주고 싶어서 정치에 관심 갖는 거 아닌가?
자기 좋아하는 것만 잘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
주위 배경, 학벌 같은거 가지고 사람 평가하지 않는 세상 만들고 싶어서.
머리는 이상을 꿈꾸지만 애들 보면 '세상이 이러니까..'이런 말부터 튀어 나오는건 어쩔 수 없다.
나도 내가 싫은데 애들은 오죽할까?
우리집은 지금 홀로서기에 돌입했다.
큰넘이 중2다.
그 넘 왈, 유치원때부터 학원을 다녀 이젠
징하다기에..두달전부터 끊었다.
근디 어깨너머로 보니 도통 공부는 안하는 거 같아
와이프는 속이 탄다고 매일 나에게 투정이다.
다시 원위치 시키자고..
그치만 난 믿는다.이번 중간고사까지는 큰 넘을 믿어보자고..
나 역시도 솔직히 불안하다.
단지 표현을 못했뿐인디..
다 정도의 차이지 고민을 비슷할 것이다.
참 어렵다!
내 아이는 바둑을 공부하는데 재능도 있고 자신이 바둑을 너무 좋아 하는거야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바둑 외에것에는 스트레스 안받게 하고 싶어서 공부 이야기는 거의 하지않는데,아이를 나혼자만 키우는것도 아니고 애 엄마하고 생각이 조금 달라서 그게 쉽게 정리가 안되더라...
공부던 운동이던 다른것이던 아주아주 특별하게 잘하거나 최소한 미치지 않으면 나머지는 다~거기서 거기라고 내가 막 우겨서
아주아주 특별하게 재능있고 본인도 좋아하는걸 하게 해야한다고 마누라 설득해서 지금 반 어거지로 바둑 공부 시키고 있어
그런데 사실 걱정이 없는건 아니야
나중에 밥은 먹고 살아야 할텐데... 뭐, 이런 걱정 비슷한건데
나도 학교 다닐때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지금은 그거랑 별상관도 없는 직업가지고 그럭저럭 살고있어
그래서,사는문제야 어떻게던 큰 욕심만 없다면 살게 되는거 같아
그런데 자기가 하고 싶은일 하며 사는사람 몇이나 될까?
이책읽고나서 하는말,"엄마, 난 참 행복한 사람이예요. 할아버지처럼 고민도 그리 하지않고...
대신, 배려하면서 도우면서 살고 싶어요."
그러더니, 스스로 매일 따악 1시간 공부한다.
중학생이 되었는데...10시면 잠을 자요.
그래도, 스스로 책상에 앉아서 1시간 해주는게 고맙다.
엄마는 중1때 이모들이랑 종이인형놀이했는데, 넌 1시간 공부도하고 엄마보다는 좀더 나은 사람되겠어.
이말 해주면 피식 웃고...책본다. 해리포터...
속에선 불이나지만, 그냥 웃는다.
울 딸내미가 왜 공부해야 하냐고 묻길래 그랬어
네가 공부를 해서 대학 대학원을 나오고 하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네가 하고싶은일이 보일수 있다
공부를 해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백개라면
공부를 안하고 선택할수 있는 직업은 열개정도밖에 안될거다.
이게 바로 내가 해준말이다.........
그러니 네가 나중에 진짜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이 보이는데 공부가 혹은 학벌이 안돼서
그일을 포기해야 하면 얼마나 억울할거냐 이말이지.
난 어렸을적부터 딴따라질이 좋았어. 풍물패, 사물놀이, 열라 하드한 밴드, 포크, 합창단까지 지랄을 떨었는데, 아버지가 무지하게 싫어했거든. 그럴만도 하고 이해도 해. 하지만, 돈 벌고 다 성공해서 나중에 여유있게 음악을 하면 좋지 않느냐 하는 논리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어. 젊어서 놀아야 재밌는 법이니까.
결국 내 경우에는 잘 놀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아버지의 충고를 따르지도 못하는 중간의 어정쩡한 입장으로 시절을 보냈거든. 걍 화끈하게 놀았어야 했는데 ㅋ
후회가 남으면 탓을 하게 되어있어. 미련 없게 놀고 복귀하든가 아니면 미친듯 놀다보면 길이 보이든가(재능이 있어야겠지?) 뭐 적어도 평생친구(음악이든 기타든) 하나는 남게 되잖아. 어디가서 며느리감 꼬실때도 좋구 -_- 찐따같이 혼기가 꽉 찼는데도 여자하나 못데려오는 것 보다는 그래도 플레이보이쪽이 좀 낫지 않냐 ㅋㅋ 별로 길지도 않은 인생 너무 뭔가 만들어내려는 압박을 내려놓으면 인생이 좀 즐겁지 않을까. 까짓거 대기업 임원이 아니면 좀 어떠냐.
나 고등학교 때 책상에 공부하려고 책을 딱 폈는데 그냥 너무 한심하더라.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게 돌아가고 이 딴 공부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없어보이는데)
이딴걸 해야 하다니...
한마디로 겉멋만 잔뜩 들어서 공부 안했다. 글타고 삐딱선을 탄건 아니고 스스로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
그렇다고, 다른 뭔가를 열심히 했던것도 아니고.
내 보기에는 그렇다. 그 나이 때 공부를 왜 해야 하느냐고 묻는 건 자기의 의무를 안하는 거라는거..
그냥 하기 싫어서 그럴뿐이다. 난 좀 성숙한 애였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지루한 공부가 그냥 싫었던
것 뿐이었던 거야. 하나 하나 단어 외우고 수학 문제 풀면서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는게 아니라
세상을 직관적으로 보고 맘은 이미 저 위에 올라가서 그렇게 차근차근 힘들게 하는게 싫었던 거지.
물론 애들이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게 문제겠지...ㅠ,ㅠ
내가 이 나이때 아는 걸 니들이 알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래서 난, 좀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킨다. 초딩때는 공부에 신경도 안쓰고 냅둬서...학원도 거의 안보냈다..
지금 공부 습관 들이느라 애들아니 나나 좀 힘들어.
그래도 큰소리 치면서 애들 닥달해 ㅎㅎ 니들 13년동안 놀았으면 이제 공부할때다. 요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