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은 집무실로 방문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가진 면담에서:
... 홍준표 대표는 “이제는 FTA를 해도 대한민국이 세계 어느 나라와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면 FTA를 해야 된다. 지금 한-EU FTA, 인도와의 CEPA 등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은 잘 되는데, 한-미 FTA만 민주당에서 저지를 하려고 한다”면서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이념문제로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학규 대표님이 경기도지사를 하고 천주교 신자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기경님께서 한번 불러서 얘기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면담 내내 홍준표 대표위원의 발언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홍 대표위원이 한나라당에서 ‘학력차별금지법’을 발의해 8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려고 하며, 자신이 서민특위위원장을 할 때, 은행에서 연간 1조원을 서민대출하기로 했으며,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섰다는 말에 정 추기경은 “아주 반가운 말씀”이라고 화답했다.
원본읽기: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31
한편 정 추기경은 DJ(토마스모어)와도 이런 인연이 있었다고 한다. DJ가 대통령이 되어 정 추기경을 청와대에 초청하여 함께 식사를 나누신 적이 있다. 비서진과 자녀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1980년 광주항쟁으로 DJ가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1981년 초 그의 가족들이 당시 청주교구장으로 정진석 주교를 찾아가 여러 차례 김대중씨의 ‘봉성체’를 청했지만 끝내 거절했다는 것이다. 전두환 신군부의 압력도 있었겠지만 교회지도자의 이런 태도 때문에 그 가족들은 “그러한 교회와 사목자에 대해 늘 깊은 회의와 불신이 남아 있다”고 고백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함세웅 신부는 “사형수가 청한 봉성체를 어떻게 사제가 거절할 수 있는가 고민했다”고 전하자, 정 추기경은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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