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한신대학교 강당에서 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늦봄 음악회>라고 문목사 18주기 추모음악회였다.
평화와 통일에 걸맞는 노래와 그에 동참한 몇몇 가수들의 옥음과 통음에
귀가 열리고 공명되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연이 끝나고 자유로이 사진도 찍고 환담도 나누는 사이에
문성근에게 백만민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백만민란이 시민들의 자발적 정치참여단체로 남아있을 수도 있고
민주통합당의 온라인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민주통합당을 위한, 또는 문성근 개인을 위한
서브라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백만민란이 백만을 채우지 못하고
그래서 야권통합의 큰 틀을 만들겠다는 그 뜻을 넘지 못하고
그저 자동적으로 민주통합당의 밑거름이 되어야한다면
처음 그 시작할 때의 그 광대한 뜻은 어디로 사라졌으며
나같은 사람의 작은 희망은 어이되는가?
백만민란이 백만을 채웠더라면 그림이 달라졌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민주통합당'만'을 위한 백만민란은 아니었던 거 아닌가?
벽을 만들지않는 시민단체로 남아주길 바랬지만
자발적으로 쪼그라들어 민주통합당안으로 기어들어간 형국이 되어버린 마당에
내가 백만민란 주민으로 남아있을 이유가 있을까 고민중이다.
피에쑤>백만민란 사이트 들가면 명분은 아직도 그럴듯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분명 많이 있다.
그래도 민주통합당'만'을 위한 백만민란은 반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