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 25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 파크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여자축구 예선 북한-콜롬비아 경기 직전, 북한 팀을 소개할 때 경기장 전광판에 인공기가 아닌 태극기가 올라갔다. 열 받은 북한은 항의하며 경기장 입장을 거부했고, 경기는 예정보다 1시간 5분이 지연된 후 시작됐다. 곧바로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과했고, 하루 뒤인 26일, 올림픽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 소동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개막식도 안했는데 외국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외교”부터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1시간 넘는 지연 끝에 진행된 G조 1차전에서 북한은 콜롬비아를 2 - 0으로 이겼다. 올림픽 2회 우승팀인 미국, 유럽 강호 프랑스와 한 조에 속한 북한은 콜롬비아를 반드시 꺾어야 했고, 꺼꺼따. 전반 39분 김성희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종료 5분을 남겨놓고 아까 그 언니가 한 골을 추가했다. 같은 조 미국이 유럽 강호인 프랑스를 4 - 2로 이겼다. 전력이 만만치 않은가바. 그래도 할 수 있는데꺼정 한다. 북한의 다음 상대는 1패를 떠안은 프랑스다. 미국한테 졸래 깨빡이 났다지만 나름 한 전력 하는 팀이다. 더구나 1패를 안은 상태라 애덜 정신력이 장난 아닐 거시다. 28일 같은 장소(글래스고 햄든 파크)에서 하니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이번엔 인공기가 제때 이쁘게 게양될 것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국기관련 실수가 여러 차례 있었다.
1908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미국/스웨덴 국기가 경기장에 게양되지 않았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에스토니아가 여자 싸이클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감격적 순간에 국기가 거꾸로 달려 올라갔다. 언제 또 딸지 모르는데 국민들 많이 속상했을 거임. 1991년 소련에서 따끈하게 독립한 신생국가라 대회조직위가 쫌 헷갈렸나부다 말은 했지만, 선수 본인(에리카 살루마)은 “그래도 쬐금 섭섭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쫌 후진 나라 대한민국에서 열렸던 88 관제올림픽 당시 수리남이라는 듣도보도못한 나라 선수 안토니 네스티가 흑인선수 최초로 수영 접영에서 금메달을 따자, 테리비 보는 사람이야 그러려니 했지만 국기 관련 뭔 실수가 있지 않을까 우려가 대회장 안에 잠시 생겼다고 한다. 1초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국기, 정확한 국가가 시상대에 울려퍼졌다. 수리남은 그때 딴 금메달과 (어데서 또 땄는지 모르겠는) 동메달 이후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갈 일이 없었다. 그때 88조직위원회가 만약 실수를 했다믄 내가 이 기사 다 쓰고 당시 올림픽준비위원장이었던 노태우 형씨를 방문할라 그랬는데..
▲ 아직 통일도 안했는데 이게 뭔 변고래?
▲ “저거 아니거든?”
▲ 봐바.. 칼라랑 가운데 똥그라미가..
▲ “경기 못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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