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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열린 올림픽 축구 B조 예선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박주영과 김보경 선수의 골에 힘입어서 스위스의 에메가라 선수에게 한골 허용했지만 2대1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 직전에 열린 멕시코와 가봉과의 경기에서 2대0로 이긴 멕시코에 이어서 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 가봉에게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짓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이 속한 B조의 경기력을 살펴보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국이 최고로 좋았고 그 다음이 멕시코, 스위스, 가봉 순이 아닌가 한다. 특히 멕시코에 패한 가봉의 경우에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단연 돋보였으나, 수비에서 문제가 있었고 전반적으로 아프리카 팀 특유의 산만함을 가진 팀이라고 볼때 마지막 경기 큰 이변이 없다면 승리를 장담해도 될듯 하다. 아울러 스위스와 가봉은 마지막 경기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려 있기에 현 시점에서는 멕시코와 한국이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메이저 대회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축구가 발전했다는 것이고 홍명보 감독이 팀을 잘 조련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위스전도 홍명보 감독의 조직력 축구가 빛을 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홍명보 감독의 축구는 2002년 히딩크 축구와 많은 부분 흡사하다. 그 중 하나가 미드필드에서 타이트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한 뒤에 신속하게 공격 작업에 나서서 늘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런 플레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선수 전원이 자신이 커버할 공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고 아울러서 90분 내내 그 공간을 누빌 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멕시코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 새벽 스위스 전에서도 한국은 상대를 압도하는 활동력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시종 경기를 리드한 결과 수비에서 안정을 기하는 동시에 공격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이는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미들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 2002년 히딩크 팀과 닮은 점이 많다. 동시에 히딩크 팀과 같은 약점을 가지고 있
다. 8강 진출이후 일정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면 메달 가능성이 어두어질 수도 있다. 특히 키맨이라고 할 수 있는 구자철, 기성용, 박종우, 김보경 선수의 체력 고갈 여부가 앞으로 홍명보 팀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 될것이다.
이와 더불어서 앞의 글에서도 지적했지만, 확실한 주전 카드 외에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킬 교체카드가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 스위스 전에서도 후반 교체 맴버로 백승동과 지동원이 들어왔지만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정도였지 그 이상의 뭔가는 없었다. 그리고 대체 불가 자원인 구자철, 기성용, 박종우, 김보경 선수의 부상이나 경고 누적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여전히 홍명보 호의 남은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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