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의 규칙은 단순하다. 골로 승부를 가른다. 최소한 골을 먹지 않으면 지지는 않는다. 진다는것은 전쟁으로 치면 죽음이다. 그래서 축구의 발전은 수비부터 시작됐다. 강력한 수비로 지지 않는 축구를 하면서 상대의 숨통을 한번에 끊어버리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실전에서는 실리를 챙겼다.
화려한 공격 축구는 보는이에게는 즐거움을 주지만, 팀의 성적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감독입장에서는 공격보다 시급한것이 수비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서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고 이런 집요한 수비를 깨기위해서 강한 전력을 보유한 팀에서는 강력한 공격 전술을 개발해 왔으며 이런 과정에 의해서 축구는 발전해 왔다.
k리그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에 이러렀다. 한국 축구에는 특유의 장점이 있다. 빠른 윙플레이어들을 통한 사이드 공격이 전통적으로 강했다. 한국축구 레젼드 차붐의 영향이 컸다. 이들 윙플레이어들의 크로스를 최전방 대형 스트라이커들이 마무리 하는 형태가 한국축구의 고전적인 공격 옵션이었다. 이런 전통이 한국에 덩치 좋고 힘이 좋은 최전방 공격수들을 꾸준히 배출해 냈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그래서 이런 덩치 크고 힘이 좋은 공격수를 전담 마크하는 수비 전술이 일찍 발전해왔고 그 과정에서 맨투맨 수비에 능한 족쇄맨들이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다. 맨트맨 수비 능력 만큼은 우리나라 수비수들이 한때 세계 최고 수준에 접근했었다. 그러나 이런 맨투맨 수비는 공간 침투 플레이로 간단하게 무력화 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요즘 처럼 빠른 스피드의 패스 플레이에는 무용지물이다. 그렇지만 90대말까지 k리그 대부분의 팀에서 지역방어보다는 대인방어 개념의 수비 전술을 취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족쇄맨 후보도 그때 활동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후보 선수로는 성남일화의 전신팀에서 라데 전담 마크로 유명했던 박광현.. 대우로얄즈에서 활략한 이재희, 현대호랑이팀에서 한시대를 풍미했던 최영일 부천의 이임생, 전남의 김태영, 전북의 최진철, 최근 선수로는 수원의 곽희주, 전북의 조성환, 포항의 김형일 등이 있다.
그런데 최진철을 끝으로 사실 족쇄맨의 역할을 했던 수비수들은 사라졌다고 보면된다. 요즘은 상대 스트라이커에 대해서 맨투맨 마크를 하지 않는다. 공격 전술도 제로톱으로 바뀌는 상황이니 말이다. 요즘 수비수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악착같은 대인마크 능력보다는 공간을 인지하고 상황에 따른 빠른 판단 능력이 우선시 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최고의 족쇄맨을 뽑아 보고자 한다. 족쇄맨에게 요구되는 능력치는 첫째가 근성이다. 상대 공격수를 90분 내내 그림자 처럼 집요하게 따라 붙어서 상대 공격수와의 기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둘째는 순발력과 유연성이다. 공격수보다 기술이 뛰어난 수비수는 드물다. 왜냐면 더 뛰어나면 공격수 했다. 그래서 이것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순발력과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 1차 페인트 동작에 속았다 하더라도 바로 2차 공격에 몸을 날릴수 있을 정도로 중심 이동이 빨라야 한다. 중심이동이 빠를려면 유연해야 한다. 공격수의 한번 페인트 동작에 넘어가는 수비수는 족쇄맨으로는 최악이다.
세번째가 지구력이다. 경기내내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면서도 먼저 지치면 안된다. 후반 막판까지 집요하게 따라붙어서 상대 공격수를 질리게 만들어야 한다. 뭐 이런 괴물이 다 있나 할정도로 말이다.
상기 조건을 기준으로 최고의 족쇄맨을 꼽아보면..
1위 김태영 위에서 말한 3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선수다. 특히 순발력과 유연성은 탁월하다. 근성 또한 위에 언급한 선수중에서 상위 클라스에 올라 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월드컵때 코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태극마스크를 쓰고 선전을 펼쳤다. 앞으로 김태영 같은 전문 족쇄맨이 또 나올까 할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2위 박광현 라데 전담 마크맨으로 유명하다. 성남의 전신 일화팀 주전 수비수로 90년대 성남의 k리그 3연패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선수다. 라데 선수가 한국을 떠나면서도 박광현 선수만큼은 잊지 못하고 나중에 인터뷰에서 그를 한국 최고의 족쇄맨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의 집요함을 같은 축구 선수로서도 이해 못하겠다고 할정도로 라데 선수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라데를 무력화 시킨 박광현 선수 근성만큼은 최고다. 나머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아서 2위로 꼽았다.
3위 최영일 최영일 선수는 순동이 처럼 생긴 생김새 처럼 플레이도 그냥 보면 확 드러나게 터프하지 않다. 상대 공격수를 신사적으로 다룬다고 할정도로 매너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심판 모르게 교묘한 반칙을 아주 잘 구사한다. 기술적인 족쇄맨이다. 최영일 선수는 특히 지구력이 뛰어나다. 후반 막판까지 생생한 체력으로 상대 공격수를 주눅들게 만든다.
4위 최진철 공격수 출신 수비수로 성공한 케이스다. 프로에 첨 입단했을때 포지션은 최전방 원톱이었다. 그러다가 수비수로 전향해서 두번의 월드컵에서 좋은 활략을 펼쳤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권투 출신 공격수 떡대 비에리 선수를 전담 마크하면서 깊은 이상을 남겼다. 근성에서 위에 언급한 선수들보다 조금 뒤지지만, 수비수로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큰키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안정적인 대인마크 능력은 오히려 한 수준 위다.
5위 이임생 이 선수도 기술적인 부분은 크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순둥이 같은 맘이 좀 여린게 마이너스다. 그리고 순발력이 좀 떨어진다. 나머지 지구력, 유연성은 참 좋은 선수다. 특히 힘이 아주 좋다. 상대 공격수를 힘으로 압도하는 플레이는 동양권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번에도 5위까지만 순위를 메긴다. 나머지 선수들도 각각 나름의 개성을 가진 아주 좋은 선수들이다. 특히 곽희주 선수는 근성이 아주 좋구 이임생 선수 처럼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능력이 아주 좋다. 조성환 선수도 마찬가지로 근성 만큼은 최고다.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그런데 뛰어난 순발력을 가졌지만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졌다.
내가 꼽은 선수들을 제외하고 k리그 각구단에는 뛰어난 수비수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강한 수비수들에게 적응이 된 공격수들이 은퇴할 무렵 j리그에 가서 득점왕 먹는게 이상한게 아니다. 황선홍을 필두로 김현석, 최용수, 조재진등 한국 대표의 공격수들이 일본에 가서 좋은 활략을 펼쳤다. 그들이 한결같이 한 말이 공격할 만하다 였다.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는 공격수에게는 지옥사자와 같은 족쇄맨이 없는 일본에서 그들이 펄펄 날아다닌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제는 축구도 많이 발전했다. 공격수에게도 수비능력이 요구되고 수비수에게도 공격능력이 요구된다. 전문 족쇄맨은 현대 축구에서는 사라졌지만, 일대일 강력한 대인마크 능력은 여전히 필요하다. 특히 문전앞에서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싸움에서 지지 않는 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선배 족쇄맨을 거울 삼아 후배 수비수들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다음 주제는 k리그 최고의 멀티플레이어다.
내가 뽑은 k리그 최고의 캐논슈터
k리그 최고의 프리킥 마술사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16 21:27:50 연예·스포츠에서 이동 됨]
시종여일 기자로부터 카테고리 견인비 1,000뽕이 삭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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