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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예술은 정치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술지상주의자들은 “예술가가 왜 정치에 신경을 써요? 예술은 순수한 겁니다.”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예술이 정치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순간, 그는 이미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 모든 일은 정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이 정치라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예술가 중에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한 채 오로지 예술 그 자체만 추구하는 예술지상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에게 부과된 사회적 책무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것을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후자에 속한다(출처 : 네이버캐스트 the more).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바렌보임 지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서영처 설명]
2001년 7월 7일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이 연주되었다. 흥분한 일부 청중은 공연장을 떠났다. 바그너의 음악이 표면적으로 반유대주의를 내세우고 있진 않지만, 이스라엘에서 바그너를 연주하는 것은 오랫동안 금기였다.
이 금기에 반기를 든 사람이 유대인 지휘자 바렌보임이다. 바렌보임은 이런 일련의 시도로 인해 반유대주의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놀라운 사실은 이 음악회를 함께 주도한 사람이 팔레스타인 출신의 학자 에드워드 사이드 Edward Said라는 사실이다. 바렌보임은 "바그너의 반유대주의와 나치가 악용한 그것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사이드는 "서로 다른 견해에서 오는 긴장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공존을 위한 다양성을 주창하며 중동지역의 젊은 음악인들을 모아 괴테 시집에서 이름을 딴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공존이란 바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공존을 말한다.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 출신이 같은 보면대를 쓰고 같은 곡을 연주한다. 이들은 음악이 서로를 묶어주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여름, 바렌보임이 내한하였다. 그는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예술의 전당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했다.
(서영처(2012).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이랑. 159-160쪽에서 발췌함.)
[대학마을]
"역사는 역동적이며 아이러니한 것이다... 독인은 과거의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곳에는 외국인들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의 악몽을 기억하면서도 상대적 약자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혹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다(서영처, 같은책. 159-160쪽)."
얼마 전부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국민대통합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소위 공존을 위한 "광폭" 행보를 해왔다. 대학마을은 생각한다. 이는 "대(代)를 이은 폭력"이라고. 박후보가 할 일이 있다면, 박정희의 후광을 빌어 대통령을 하겠다는 오만을 버리고 아버지의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는 일이라고. 대학마을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귀를 벌려 말해주고 싶다. "공존을 위한 노력"은 유대인 후손 바렌보임들과 팔레스타인의 아들 사이드들의 몫이지 '자살로 생을 마감한' 히틀러 후손들의 차지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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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자고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강준만씨에게도 이 기회를 빌어 한 마디 하고 싶다. 증오는 누가 종지부를 찍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역사의 과오에 대한 '철저한 반성'만이 증오와의 화해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증오의 주체들이 공존을 부르짖고,
위선의 당사자가 옳고 그름을 농단하는,
이 참담한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그 땅의 아들과 딸들에게 바친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지독한 열정"의 음악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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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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