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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탁현민 "봄이 온다" 인파이팅
글쓴이 :  술기                   날짜 : 2018-03-26 (월) 12:51 조회 : 997 추천 : 6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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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봄이 어느덧 마을 어귀를 지나

앞마당까지 들어 올 무렵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예고 되었다.

 

 

공연단은 그 달 30일 방북을 시작으로

4월 1일, 동평양대극장 단독공연을

3일엔, 류경정주영체육관 남북협연공연을 하게 된다.

 

 

공연단 이름 →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그리고

 

공연 이름 → "봄이 온다" 

 

 

                            널 사랑하지 않아, 어반자카파

 

 

그러나 그 봄은 갔다.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그 얘기는 정녕 아니다.

 

그 해의 남은 세바퀴도 마찬가지다.

바람소리도 들꽃들도 다신 복사되지 않을 것이다.

 

희미해진 기억에 다 늙어빠진 몸뚱아리만 휑하다. 

지금 눈앞의 너도 그토록 낯설다.

 

어쩌면 이 또한 잠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널 사랑치 않으련다. 

 

일흔이 넘어 이제 뭘 더 바라겠는가.

 

 

 

                                 휘파람, 김윤희 이문세

 

 

만남에 관한 한 너의 말투는

참 밝고 씩씩하다.

 

난 그러지 못하다.

휘파람 소리부터 다르다.

 

쪼끔 더 돈을 벌고

쪼금 더 술집을 다니며

아주 조금 더 슬픈 표정을 지을 줄만 안다.

그리고 점점 더 처지는 나의 어깨.

 

다만 낙관도 비관도 나서지 못할 사람들은

그저 예술을 포기한 사람들일 것이다...라고 자위할 뿐이다.

 

 

 

                          벚꽃엔딩, 삼숭초 5학년4반 그림MV

 

 

봄은 가느다랗다.

그 해의 봄은 더 그랬다.

 

600년의 겨울을 깨우기도 여간 쉽지 않을 것이다.

희망들이래야 어둠에 익숙한 것들 뿐이니.

 

마지막 가느다란 숨결 위에서

그 해 봄의 생사 또한 시끄러웠다.

 

다만 매화 산수유 진달래 혹은 개나리

목련 왕벚꽃 싸리꽃이 줄지어 떨어지면

 

이제 그 겨울의 기다림도 끝장이라는 거다.

 

 

 

   

                                   봄이 오면, 김윤아

 

 

세상은 하늘땅 사이에 사람을 그 마지막으로 쌓곤 한다.

 

그 세 뭉치의 마음들이 대륙의 동쪽 끝 이 산골도서관에 보관 된다지만, 동네사람들은 이를 잊은지 까맣다. 읽지 않은 문명들이 그 책 속 어딘가에 먼지로 차곡차곡 하다는 거다.

 

걸세출의 궁술도 이민족의 해양술을 쓰러뜨리진 못했다. 탄허의 동해열도 침몰과 서해해저 융기설 전후로도 심청(중)-천안함(미)-세월호(일)까지 다들 안녕하지 못했다.

 

봄을 기다리는 슬픔보다 다시 반복될 운명인 그 해 봄에 대한 추억들만 안녕 또 안녕이다. 삶만 고닲은게 아닌, 이 삶을 돌고 또 돌 우리네 신세만 애닲고 애닲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선 이렇게 인사한다.

 

안녕!

 

너희 동네에선?

 

 

 

                                   예술이야, 싸이

 

 

남측 공연단은 싸이 공연 합류를 두고 북측과 마지막 협상을 하고 있다. 싸이는 인파이팅(근접전 infighting) 넘치는 가수이기 때문에 가늠이 안되는 것이다.

 

 

우리 동네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참 파이팅 넘친다고 보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 대통령의 인파이팅 기질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순신 장군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리고 인파이터들은 끝장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실히 설 때만 싸움을 시작한다. 같은 체육관 출신의 오바마를 뒤이어 아베 또한 구닥다리 아웃복싱 만을 줄곧 고집하더니,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자 굳이 인파이팅으로 스텝을 잔뜩 꼬아 가며 덤벼 들고 있다. 덤빈다기 보다 절뚝거린다는 게 맞을 듯하다. 하지만 시진핑과 푸틴의 경기 스타일만 놓고 보더라도 아베는 인파이터들이 득시글한 이 경기에서 제대로 살아 남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은 우선 달[MOON]을 찾지 손꾸락만 쳐다 보진 않기로 진즉에 합의한 상태이다.

 

 

미투운동과 세대교체 선전을 함께 들을 일도 있었겠지만, 그 교차지점 만큼은 똑바로 보겠다는 거다. 그 해 봄에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이다. 동네 처녀총각 뿐만 아니라 어른이~아린, 노블레스~거지, 대지주~영세자영업자의 권력 교차지점을 마주 볼 일도 그렇다.

 

 

국회의원들 만을 위한 헌법이 아닌 촛불헌법을 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인생은 실패하게 되어 있다. 굳이 이명박의 예를 든다는 것은 남북의 경사일에 실례인 줄 안다. 다만 어른이들 혹 꼰대들은 이제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다.

 

새봄이 오지 않았는가.

또 남은 봄도 손에 꼽을 정도일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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